반응형 전체 글975 논어 이적지유군 불여제하지망(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 해석의 반전 "차라리 오랑캐가 백배 낫다." 성인(聖人) 공자가 이토록 격한 분노와 탄식을 쏟아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적지유군 불여제하지망! 한자의 뜻을 곧이곧대로 관용적으로 읽으면 결코 알 수 없는, 논어 문장 속에 숨겨진 절묘한 반전의 세계로 함께 들어 가봅니다. 논어 팔일 편 '夷狄之有君(이적지유군)' 문장 읽기 子曰(자왈) 夷狄之有君(이적지유군)이 不如諸夏之亡(불여제하지망)니라.공자가 말씀하시길 미개한 이민족들에 임금이 있는 것이 중원(중국) 여러 나라들에 임금이 있으나마나 한 것과 같지 않다. ▷「석분정오(釋紛訂誤) 논어신해(論語新解)」(김종무 지음, 민음사, 1990년 4판) 중에서. 낯선 글자들 속으로: '이적지유군 불여제하지망' 샅샅이 뜯어 읽기 오늘 만나는 '夷狄之有君(이적지유군)이 .. 2026. 7. 20. 나태주 대표 시 모음 : 잘 알려지지 않은 등단작부터 인생 명작 '풀꽃'까지 26세에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한 나태주 시인. 뜨겁고 풋풋했을 '청년 나태주'의 등단작은 어떤 울림을 주며, 세월의 깊이를 담은 '80세 노시인 나태주'의 시에는 어떤 온기가 담겨 있을까요?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의 등단작부터 온 국민이 사랑하는 인생 시 '풀꽃'까지, 시인의 마음이 담긴 6편의 시, 그 속에 숨겨진 따뜻한 감상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나태주 등단작 '대숲 아래서'를 읽기 전에 알면 좋은 것나태주 시인의 등단작품 '대숲 아래서'의 한 구절을 읽습니다. '바람은 구름을 몰고 / 구름은 생각을 몰고 /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이 시는 26세 청년 나태주의 작품입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이고요. 그때 심사위원이 박목월 박남.. 2026. 7. 17. 엄친아 옆에 살아도 기죽지 않는 맛, 사직동 '소문난춘천막국수' 빗방울이네가 엊그제 알게 된 새로운 맛집을 소개합니다. 그동안 가끔 지나치기만 했던 식당이었는데, 이 집 음식 먹어보니 마음에 드네요.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알게 된다는 건 얼마나 다정한 위안인지! 그 집이 부산 사직동 맛집, '소문난춘천막국수'(대표 강옥선, 부산 동래구 사직로 58번 길 23 1층)입니다. 사직야구장 근처의 사직동 먹자골목 사거리에 있습니다. 1등의 그늘에 숨겨진 2등의 묵묵한 뚝심 그동안 빗방울이네는 왜 이 집을 지나쳤을까요? 아마 이 식당의 100m 안에 있는 '소문난주문진막국수' 때문일 것입니다. 사직동에서 가장 핫한 식당의 하나가 '소문난주문진막국수'입니다. 필로티 구조인 이 집 1층에는 볼 때마다 대기 손님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집입니다. 무슨 큰일 있는 듯이 말.. 2026. 7. 14. 신경림 시 '파장' 해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의미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신경림 시인님의 시 '파장'의 첫 구절은 따뜻하고도 슬픈 구절이네요. 황폐해진 농촌의 현실, 소외된 이들의 고단한 삶을 묵직하게 고발하는 시, 신경림 시인님의 '파장'을 깊이 있게 읽어봅니다. 신경림 시 '파장(罷場)' 전문 읽기 罷場 신경림(1936~2024년, 충북 청주)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약장사 기타 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주머니를 털어 색시집에라도 갈까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 2026. 7. 11. [백석 여름 시 모음] 박각시부터 칠월 백중까지, 여름날의 독서목욕 여름 저녁에만 피는 박꽃을 찾아오는 '박각시'부터, 돌다리에 앉아 몸을 말리다 '물총새'가 되어버린 아이들까지. 백석 시인님의 시선이 머무는 여름 풍경은 이토록 정겹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본격적으로 시를 읽기 전, 알고 보면 감동이 배가 되는 '백석 여름 시 가이드'를 지금 만나 보세요. 백석 시 '박각시 오는 저녁'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여름날의 저녁 풍경을 노래한 백석 시인님의 시 '박각시 오는 저녁'의 한 구절을 만나 봅니다.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바가지꽃'은 박꽃을 말합니다. 박꽃이 지고 난 뒤 생기는 열매가 호박처럼 둥글고 커다란 박입니다. 이 박을 반으로 쪼개 바가지를 만듭니다. 그러니 박꽃은 시에 나온 대로 '바가지꽃'이네요. 사람들은 이 박.. 2026. 7. 6. [논어 명문장] "아주 좋아요, 그 질문!" 공자가 말하는 예(禮)의 본질 "형식에 매몰되지 말고 본질에 충실하라!" 2,500년 전 공자님이 오늘의 겉치레 문화에 날리는 묵직한 일침. 논어 명문장인 '문례지본(問禮之本)'을 통해 예(禮)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봅니다. 「논어」 팔일 편의 問禮之本(문례지본) 문장 읽기 林放(임방)이 問禮之本(문례지본)한대 子曰(자왈) 大哉(대재)라 問(문)이여禮與其奢也(예여기사야)론 寧儉(영검)이요喪(상)이 與其易也(여기이야)론 寧戚(영척)이니라. 임방(林放)이 예(禮)의 근본에 대해 묻는데 공자 말씀하시길 물음이 참으로 훌륭하구나.예(禮)라는 것이 사치하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하여야 하며,상례(喪禮)가 형식이 잘 마련되기보다는 차라리 슬퍼해야 한다. ▷「석분정오(釋紛訂誤) 논어신해(論語新解)」(김종무 지음, 민음사, 1990년 4판).. 2026. 7. 2.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부제 속 '남령'은 누구일까? "가샴 겨샴(가십시오, 계십시오)만 반복하며 서로 헤어지기 싫어하던 두 청춘이 있었습니다." 한국 문학사의 거목 박목월 시인님의 대표작 '산이 날 에워싸고'를 만나봅니다. 이 아름다운 시에는 흥미롭게도 '남령(南嶺)에게'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절친 조지훈에게 답시로 '나그네'를 보냈던 것처럼, '산이 날 에워싸고'를 헌사한 '남령'이라는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요? 격동의 해방 전후(前後)의 시간, 경주와 영광을 오가며 피어난 두 천재 시인의 애틋하고 뜨거운 우정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박목월 시 '산이 날 에워싸고'(청록집 수록 원문) 읽기 산이 날 에워싸고 - 南嶺에게 박목월(1916~1978년, 경북 경주) 산이 날 에워싸고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山자락.. 2026. 6. 28. 신경림 목계장터 원문 해설과 세 번의 개작 비하인드 스토리 한국 서정시의 거두, 신경림 시인님의 대표작 '목계장터'의 원문과 깊이 있는 해설, 감상을 공유합니다. 충북 충주 목계나루를 배경으로 하는 이 시는, 사실 시인님이 세 번이나 고쳐 쓴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목계장터'의 시어 의미(구름, 바람, 가을 햇볕, 방물장수, 잔돌, 천치 등) 해석과 함께 1973년 경향신문에 실렸던 초판본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경림 시 '목계장터' 원문 목계장터 신경림(1936~2024년, 충북 청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산은 .. 2026. 6. 24. 법정 스님 무소유 반전 매력? 의외의 유머 코드 읽기 법정 스님의 대표 수필집 「무소유」 하면 청빈과 근엄함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사실 스님의 글 속에는 마음을 맑히는 특유의 해학과 유머 코드가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스님의 수필 '그 여름에 읽은 책'과 '탁상시계 이야기' 속 재치 있는 문장들을 함께 음미해 보겠습니다. 쿡 하고 웃다가 마음 편해지는 '자가용 변소'라는 말 좋은 수필로 수없이 추천되는 책, 법정 스님의 수필집 「무소유」(범우사, 1995년 2판 46쇄)에 실린 '그 여름에 읽은 책'에는 이런 문장이 등장합니다. 비가 올 듯한 무더운 날에는 돌담 밖에 있는 정랑(淨廊:변소)에서 역겨운 냄새가 풍겨왔다. 그런 때는 내 몸 안에도 자가용 변소가 있지 않느냐, 사람의 양심이 썩는 냄새보다는 그래도 낫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았.. 2026. 6. 20. 논어 팔일편 人而不仁(인이불인 여례하 인이불인 여악하) 뜻과 해석 「논어」의 팔일편의 세 번째 문장 '人而不仁(인이불인)'의 문장을 만납니다. 「논어」의 공자님 말씀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핵심 문장으로 꼽힙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논어」 팔일편 '인이불인 여례하 인이불인 여악하' 한자 및 원문 인류의 스승 공자님의 말씀이 담긴 「논어」 팔일편에는 인간의 근본을 찌르는 명문장이 등장합니다. 바로 '인이불인 여례하 인이불인 여악하(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인데요, 오늘은 이 명언의 뜻과 한자풀이, 그리고 해석을 통해 어진 마음('仁')이 왜 삶의 핵심 씨앗이 되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子曰(자왈) 人而不仁(인이불인)이면 如禮(여례)에 何(하)며人而不仁(인이불인)이면 如樂(여악)에 何(하)오. 공자 말씀하시길 사람으로서 인.. 2026. 6. 17. 이전 1 2 3 4 ··· 9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