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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시 산 너머 남촌에는 김동환 시인님의 시 '산 너머 남촌에는'을 만납니다. 읽으면 마음이 흥겨워지고 고와지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김동환 시 '산 너머 남촌에는' 읽기 산(山) 너머 남촌(南村)에는 김동환(1901~?. 함북 경성 출생) 1 산(山) 너머 남촌(南村)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南)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四月)이면 진달내 향긔 밀 익는 오월(五月)이면 보릿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南村)서 남풍(南風) 불제 나는 좋테나 2 산(山) 너머 남촌(南村)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같이 저리 고을가 금잔듸 너른 벌엔 호랑나비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여 안 오리 남촌(南村)서 남풍(南風) 불제 나는 좋테나 3 산.. 2024. 5. 16.
김남조 시 바람 김남조 시인님의 시 '바람'을 만납니다. 마음이 바람처럼 자유로워지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김남조 시 '바람' 읽기 바람 김남조(1927~2023, 경북 대구) 바람 부네 바람 가는 데 세상 끝까지 바람 따라 나도 갈래 햇빛이야 청과 연한 과육에 수태를 시키지만 바람은 과원 변두리나 슬슬 돌며 외로운 휘파람이나마 될지 말지 하는 걸 이 세상 담길 곳 없는 이는 전생이 바람이던 게야 바람이 의관(衣冠)을 쓰고 나들이온 게지 바람이 좋아 바람끼리 휘이휘이 가는 게 좋아 헤어져도 먼저 가 기다리는 게 제일 좋아 바람 불며 바람 따라 나도 갈래 바람 가는 데 멀리멀리 가서 바람의 색시나 될래 ▷「김남조 시 99선」(김남조 지음, 도서출판 선, 2002년) 중에서. 2... 2024. 5. 15.
조지훈 시 고사 1 조지훈 시인님의 시 '고사(古寺) 1'을 만납니다. 마음을 씻을 수 있는 고요와 평화가 가득한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조지훈 시 '고사(古寺) 1' 읽기 고사(古寺) 1 조지훈(1920~1968년, 경북 영양) 목어(木魚)를 두드리다 조름에 겨워 고오운 상좌 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西域) 만리(萬里)ㅅ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조지훈 시선」(오형엽 해설,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년) 중에서. 2. 아이의 잠 건너편을 응시하는 부처님의 미소 조지훈 시인님의 시 '고사(古寺) 1'은 1946년 발간된 박목월 박두진 시인님과의 3인 공동시집 「청록집」에 실린 시입니다. 시인님 26세 즈음의 시네요. '고사(古寺)는 '오래.. 2024. 5. 14.
백석 시 여우난곬 백석 시인님의 시 '여우난곬'을 만납니다. 자연의 일부로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나만의 '여우난곬'로 달려가고 싶어지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백석 시 '여우난곬' 읽기 여우난곬 백석(1912~1995년, 평북 정주) 박을 삼는 집 할아버지와 손자가 올은 집웅 웋에 한울빛이 진초록이다 우물의 물이 쓸 것만 같다 마을에서는 삼굿을 하는 날 건넌마을서 사람이 물에 빠저 죽었다는 소문이 왔다 노란 싸리닢이 한불 깔린 토방에 햇츩방석을 깔고 나는 호박떡을 맛있게도 먹었다 어치라는 산(山)새는 벌배 먹어 곻읍다는 곬에서 돌배 먹고 앓븐 배를 아이들은 띨배 먹고 나었다고 하였다 ▷백석 시집 「사슴」(1936년 오리지널 디자인, 도서출판 소와다리, 2016년) 중에서. .. 2024. 5. 13.
안도현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 동학농민혁명 안도현 시인님의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만납니다. 130년 전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전봉준 녹두장군의 형형한 눈빛이 보이고 쉰 목소리가 들리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안도현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 읽기서울로 가는 전봉준(全琫準) 안도현(1961~ , 경북 예천) 눈 내리는 만경 들 건너가네 해진 짚신에 상투 하나 떠 가네 가는 길 그리운 이 아무도 없네 녹두꽃 자지러지게 피면 돌아올거나 울며 울지 않으며 가는 우리 봉준이 풀잎들이 북향하여 일제히 성긴 머리를 푸네 그 누가 알기나 하리 처음에는 우리 모두 이름 없는 들꽃이었더니 들꽃 중에서도 저 하늘 보기 두려워 그늘 깊은 땅속으로 젖은 발 내리고 싶어하던 잔뿌리였더니 그대 떠나기 전에 우리는 목쉰 그대의 .. 2024. 5. 10.
부산맛집 사직동 건강 담은 보리밥 부산 맛집으로 사직동에 있는 '건강 담은 보리밥'을 먹습니다. 돼지수육과 가자미조림이 나오는 특별한 보리밥집입니다. 함께 읽으며 먹으며 몸과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부산 맛집 사직동 '건강 담은 보리밥' 소개 점심시간, '건강 담은 보리밥'(부산 동래구 사직북로 37)에 왔습니다. 좌석은 꽉 찼고, 대기 손님이 있네요. 우리는 이런 사소함에 끌립니다. 손을 씻을 수 있는 둥근 세면대가 홀 구석에 있어요! 홀에서는 보이지 않게 가림벽 뒤에 있답니다. 깨끗한 손으로 커다랗게 싼 보리밥 상추쌈을 앙하고 한 입 먹어야겠어요. 손을 씻다 보니 화장실 간판이 보이네요. 간판을 따라가니 작은 정원이 있어요.  그 작은 정원에는 수국이 꽃망울을 달고 있고요, 장미는 빨갛게 팬지는 하얗게 피었네요. 방.. 2024. 5. 9.
노천명 시 푸른 오월 계절의 여왕 노천명 시인님의 시 '푸른 오월'을 만납니다. 오월의 싱그러운 풍경 속으로 우리를 데려가 주는 맑고 밝은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노천명 시 '푸른 오월(五月)' 읽기 푸른 오월(五月) 노천명(1911~1957년, 황해도 장연) 청자(靑磁) 빛 하늘이 육(六)모정(亭)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女人)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正午) 계절(季節)의 여왕(女王) 오월(五月)의 푸른 여신(女神) 앞에 내가 웬일루 무색하구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鄕愁)들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기인 담을 끼고 외따른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냄새가 물쿤.. 2024. 5. 8.
김동환 시 웃은 죄 김동환 시인님의 시 '웃은 죄'를 만납니다. 어여쁜 사람이 물을 긷고 있는 우물가로 달려가고 싶어지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김동환 시 '웃은 죄' 읽기 웃은 죄 김동환(1901~?, 함북 경성 출생) 지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물 떠 주고, 그러고는 인사하기 웃고 받았지요. 평양성(平壤城)에 해 안 뜬대두 난 모르오, 웃은 죄밖에. ▷「김동환 시선」(방인석 엮음, 지식을만드는지식인, 2013년) 중에서 이 시는 위 책에 실린 원본의 조사와 띄워쓰기, 그리고 행과 연의 구분은 그대로 두고 낱말 중 옛말만을 '독서목욕'이 현대어 표기에 맞추어 정리한 것입니다. 김동환 시인님(1901~?)은 함북 경성 출신으로 1924년 「금성」에 '정성을 손.. 2024. 5. 7.
백석 시 정문촌 백석 시인님의 시 '정문촌(旌門村)'을 만납니다. 시간의 물살 속에서 소외되는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 되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백석 시 '정문촌(旌門村)' 읽기 정문촌(旌門村) 백석(1912~1995, 평북 정주) 주홍칠이 날은 정문(旌門)이 하나 마을 어구에 있었다 「孝子盧迪之之旌門」 - 몬지가 겹겹이 앉은 목각(木刻)의 액(額)에 나는 열살이 넘도록 갈지자(字) 둘을 웃었다 아카시아꽃의 향기가 가득하니 꿀벌들이 많이 날아드는 아츰 구신은 없고 부헝이가 담벽을 띠쫗고 죽었다 기왓골에 배암이 푸르스름히 빛난 달밤이 있었다 아이들은 쪽재피 같이 먼 길을 돌았다 정문(旌門)집 가난이는 열다섯에 늙은 말군한테 시집을 갔겄다 ▷백석 시집 「사슴」(1936년 오리지널 디.. 2024. 5. 6.
윤석중 동요 어린이날 노래 윤석중 시인님의 동요이자 어린이날 기념 노래인 '어린이날 노래'를 만납니다. '어린이날 노래'를 부르며 어린이를 생각합니다. 어린이의 천진성을, 내 속에 있는 천사성을 생각합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윤석중 동요 '어린이날 노래' 부르기 어린이날 노래 윤석중 작사(1911~2003, 서울) 윤극영 작곡(1903~1988, 서울)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새싹의 벗 윤석중 전집- 새 나라의 어린이」(윤석중 지음, 웅진출판, 1988년)..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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