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쓰고 스미기

윤석중 동요 어린이날 노래

by 빗방울이네 2024. 5. 3.
반응형

윤석중 시인님의 동요이자 어린이날 기념 노래인 '어린이날 노래'를 만납니다. '어린이날 노래'를 부르며 어린이를 생각합니다. 어린이의 천진성을, 내 속에 있는 천사성을 생각합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윤석중 동요 '어린이날 노래' 부르기

 
어린이날 노래
 
윤석중 작사(1911~2003, 서울)
윤극영 작곡(1903~1988, 서울)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새싹의 벗 윤석중 전집- 새 나라의 어린이」(윤석중 지음, 웅진출판, 1988년) 중에서
 

2. 어른이 늙는다는 것은 아이가 자란다는 뜻

 
'어린이날 노래'는 아동문학가 윤석중 시인님(1911~2003, 서울)이 1946년에 지은 동요입니다.
 
처음에는 이 노랫말에 안기영 님이 곡을 붙였는데 이 작곡가의 월북으로 1948년에 윤극영 작곡가님이 다시 작곡한 곡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노래를 부르면서 '어린이'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이 구절이 참 좋네요.
 
어린이의 가장 큰 특징은 '자란다'라는 거네요.
 
어른은 더 이상 자라지 않지만요. 어른의 키는 점점 줄어들지만요.
 
그러나 어린이는 오월의 푸른 나무들처럼 날마다 자라납니다. 얼마나 신기한지요!
 
윤석중 시인님은 생전에 이런 말을 하시곤 했다 합니다.
 
"늙는 것이 조금도 억울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대할 때입니다.
우리들이 늙는다는 것은 곧 그들의 자람을 뜻하기 때문에,
어서 늙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 것입니다."
▷「새싹의 벗 윤석중 전집 - 어린이와 한평생(2)」(윤석중 지음, 웅진출판, 1988년) 중에서
 
정말 그렇네요. 어른이 늙는다는 것은 아이의 자람을 뜻하는 거였네요.
 
어른이 되어 자신이 늙는다는 것만 생각하고 억울해할 때가 아니네요.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일을 생각하면 늙는다는 일은 얼마나 행복한지요!
 

"우리들은 자란다" - 윤석중 동요 '어린이날 노래' 중에서.

 

 

3. 장수비결은 '어린 맘을 잃지 않는 것'

 
'둥근달' '퐁당퐁당' '봄 나들이' '낮에 나온 반달' '기찻길 옆' '우산 셋이 나란히' '고추 먹고 맴맴' '졸업식 노래' ···.
 
우리를 키워낸(!) 이 멋진 명작 동요들이 모두 윤석중 시인님의 작품입니다.
 
생전에 1천2백여 편의 동시를 남겼고 그중 800여 편이 동요로 불렸습니다.
 
어린이를 사랑하고, 어린이를 닮으려 하고, 어린이와 함께 하고, 어린이를 위해 살며, 어린이 같은 삶을 살았던 시인님입니다.
 
그런 시인님은 어린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우리는 어린이에게서 진실을 배워야겠습니다.
어른 세상에는 위선과 거짓이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린이에게서 착함을 배워야겠습니다.
어른 세상에는 몰인정과 부조리가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린이에게서 아름다움을 배워야겠습니다.
어른 세상에는 인조미(人造美)·가식미(假飾美)가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새싹의 벗 윤석중 전집 - 어린이와 한평생(2)」(윤석중 지음, 웅진출판, 1988년) 중에서
 
윤석중 시인님은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고 하네요.
 
어떤 스승이라고 했을까요? "진실과 착함과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는 믿음직스러운 마음의 스승"이라고요.
 
1978년 동양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언론문학창작부문)을 수상한 시인님이 시상식장에서 한 답사(1978년) 문장이 반짝거리네요
 
동심이란 무엇입니까?
인간의 본심입니다.
인간의 양심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동물이나 목석 하고도 자유자재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정을 나눌 수 있는 것이 곧 동심입니다.
동심으로 돌아갑시다!
▷위 같은 책 「새싹의 벗 윤석중 전집 - 어린이와 한평생(2)」 중에서
 
이렇게 우리 모두 동심으로, 인간의 본심으로, 인간의 양심으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이렇게 "어린이가 되자!"라는 선구자들의 말씀은 얼마나 간곡한지요?
 
예수님은 우리가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라고 하고요,
 
윌리엄 워즈워스 시인님은 '내 가슴은 뛰노니'라는 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어버지"라고 하네요.
 
철학자 니체 님은 "어린이가 가장 높은 정신의 단계"라고 하고요,
 
노자 님은 「도덕경」에서 "덕을 두터이 지닌 이는 갓난아이와 같다"라고 하네요.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도 아이의 천진성을 좋아해 아이 앞엔 자신도 마냥 아이 같았고요,
 
서정주 시인님은 79세 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깨달은 것이 바로 '아이의 천사성'이라고 했네요. 
 
오늘의 주인공 윤석중 시인님, 평생 아이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한 노랫말을 지은 시인님은 2003년 92세의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시인님은 생전에 사람이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비결이 뭘까요?
 
위 책의 맨 앞에 시인님이 '전집을 내면서'라는 서문을 쓰셨는데 거기에 그 비결을 적어두셨네요.
 
'언제까지든지 어린 맘을 잃지 않는 것'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윤석중 시인님의 동요를 더 만나 보세요.

동요 둥근 달 윤석중 작사 권길상 작곡

윤석중 시인님의 동요 '동근 달'을 만납니다. 누구라도 아이 마음으로 데려가 아이가 되게 해주는 동요입니다. 함께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동요 '둥근 달' 부르기 둥근

interestingtopicofconversation.tistory.com

반응형

'읽고 쓰고 스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천명 시 푸른 오월 계절의 여왕  (132) 2024.05.08
김동환 시 웃은 죄  (123) 2024.05.07
변영로 시 논개  (137) 2024.05.02
프랜시스 잠 시 식당  (128) 2024.05.01
윤동주 시 흰 그림자  (115)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