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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가을 시 정현종 안부 최하림 가을날에는 안도현 공양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강 송찬호 가을

by 빗방울이네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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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5편을 만납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시간이면, 시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낼까요?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정현종 시 '안부', 상수리의 안부를 묻다

 
정현종 시인님(1939~, 서울)의 시 '안부'를 만나 봅니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도토리나무 안부가 궁금해서
- 정현종 시 '안부' 중에서
 
골목길을 가다가, 산 오솔길을 가다가 뒤에서 툭 하고 떨어지는 도토리를 소리를 만난 적이 있지요?
 
그러면 그대는 어떻게 하나요? 
 
시인님은 뒤를 돌아본다고 하네요.
 
그대도 뒤를 돌아보나요?
 
도토리가 떨어졌을 때 뒤를 돌아보는 사람, 뒤를 돌아보며 하늘로 뻗은 상수리나무를 쳐다보는 사람인가요?
 
자식 같은 도토리를 떨어뜨린 상수리나무의 심정이 궁금한 사람인가요?
 
시인님은 이 시를 통해 이렇게 묻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 가을에는 상수리나무의 안부를 궁금해하면 어떨까요?라고요.
 
어찌 상수리나무뿐이겠는지요?
 
이 쓸쓸한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생명에 대하여, 생명 아닌 존재의 안부에 대하여 한번쯤 궁금해하면 어떨까요?라고요.
 
'독서목욕'에서 정현종 시인님의 시 '안부'에 대한 해설 전문을 맨 아래 링크를 통해 만나 보세요.
 

2. 최하림 시 '가을날에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다 

 
최하림 시인님(1939~2010, 전남 목포)의 시 '가을날에는'을 만나 봅니다.
 
걸음을 멈추고 오던 길을 돌아본다 멀리
사과밭에서는 사과 떨어지는 소리 후두둑 후두둑 하고
붉은 황혼이 성큼성큼 내려오는 소리도 들린다
- 최하림 시 '가을날에는' 중에서
 
최하림 시인님도 앞의 정현종 시인님처럼 '걸음을 멈추고 오던 길을 돌아본다'라고 하네요. '가을날에는'요.
 
'가을날에는' 어느 시간보다 성찰이 어울리는 시간이겠지요?
 
그동안 우리 얼마나 앞으로 앞으로만 질주해 왔는지요?
 
그동안 우리 얼마나 풍경보다 빠른 속도로 풍경을 가로질러 왔는지요?
 
이제 앞을 향해 내달리던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뒤를 돌아보면 우리가 앞지르던 풍경이 있습니다.
 
함께 가달라고, 천천히 보폭을 맞추어 함께 가달라고 말하는 풍경이 있습니다.
 
우리도 풍경의 일부라고 말해주는 풍경이 있습니다.
 
이 '가을날에는' 가던 길을 멈추어 뒤돌아보고, 뒤처져오던 풍경의 품에 안겨보는 시간이면 어떻겠는지요?
 
'독서목욕'에서 최하림 시인님의 시 '가을날에는'에 대한 해설 전문을 맨 아래 링크를 통해 만나 보세요.
 

"싸리꽃을 애무하는 산벌의 날갯짓소리 일곱 근" - 안도현 시 '공양' 중에서.

 

 

 

3. 안도현 시 '공양', 나는 어떤 공양을 하는가 묻는다

 
안도현 시인님(1961~ , 경북 예천)의 시 '공양'을 만나 봅니다.
 
싸리꽃을 애무하는 산(山) 벌의 날갯짓소리 일곱 근
몰래 숨어 퍼뜨리는 칡꽃 향기 육십 평
- 안도현 시 '공양' 중에서
 
시 '공양'은 가을은 무엇의 공양 덕분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시인님의 답안지인 것만 같습니다.
 
이 가을을 살아가는 생명은 누구의 공양 덕분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안 말입니다.
 
위의 두 가지를 포함하여 시인님은 이 시에서 모두 다섯 가지 공양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 공양이 이 가을을 피워냈다고 합니다.
 
이 가을에 이르기까지의 당신을, 생명을 살려냈다고 합니다.
 
이 시를 읽으면 돌연 그럼 나의 공양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 질문에 우리는 난처할 것만 같네요.
 
나는 무엇을 애무하려 날갯짓을 했는지, 아니 날갯짓이라도 했는지 묻는 것만 같네요.
 
칡꽃처럼 몰래 숨어 향기를 퍼뜨렸는지?
 
몰래 숨어 퍼뜨리기는커녕 혹여라도 SNS에서 시시각각 나를 드러내지는 않았는지요?
 
누구나의 가슴 깊숙히 치고 들어오는 '공양'의 질문, 그대는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요?
 
'독서목욕'에서 안도현 시인님의 시 '공양'에 대한 해설 전문을 맨 아래 링크를 통해 만나 보세요.
 

4. 박재삼 시 '울음이 타는 가을강', 강의 삶을 배우다

 
박재삼 시인님(1933~1997, 경남 삼천포)의 시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만나 봅니다.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산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 박재삼 시 '울음이 타는 가을강' 중에서
 
이 가을에는 그대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이겠지요?
 
자꾸만 일어섰다 앉았다 하고요, 자꾸만 전화기를 들여다보게 되고요, 허공을 응시하며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되는 가을이네요.
 
이 가을, 이렇게 나만 외로운가? 하면서요.
 
시인님은 그렇게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강을 따라 가보라고 합니다. 
 
산골 조그만 샘에서 출발했을 강을 따라 가보라고 합니다.
 
강은 얼마나 구불구불 흘러왔겠는지요? 그대처럼요.
 
강은 얼마나 품어주고 위해주며 흘러왔겠는지요? 그대처럼요.
 
그렇게 흘러 그 강은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그렇게 강처럼 흘러 우리는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우리 삶의 끝에는 누가 있을까요?
 
'독서목욕'에서 박재삼 시인님의 시 '울음이 타는 가을강'에 대한 해설 전문을 맨 아래 링크를 통해 만나 보세요.
 

5. 송찬호 시 '가을', 삶의 동그라미를 생각하다 

 
송찬호 시인님(1959년~ , 충북 보은)의 시 '가을'을 만나 봅니다.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가슴을 스치자, 깜짝 놀란 장끼가 건너편 숲으로 날아가 껑, 껑, 우는 서러운 가을이었다
- 송찬호 시 '가을' 중에서
 
이 시는 '콩밭'에 대한 이야기, 콩밭에 얽혀 살아가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콩밭에는 어떤 생명들이 얽혀 살아갈까요?
 
시인님에 따르면 장끼, 노루, 멧돼지, 콩밭 주인, 콩새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콩밭을 중심으로 어떻게 엮여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시 '가을'을 읽으면서, 외따로이 떨어졌다고 느껴졌던 우리 삶이 우연과 필연으로 점철된 거대한 하나의 동그라미라는 것을 느낍니다.
 
이 가을, 그대는 어떤 동그라미 속에 들어가 있는지요?
 
그 동그라미는 얼마나 따뜻한가요? 얼마나 정다운가요?
 
'독서목욕'에서 송찬호 시인님의 시 '가을'에 대한 해설 전문을 맨 아래 링크를 통해 만나 보세요. 

정현종 시 안부

정현종 시인님의 시 '안부'를 만납니다. 과연 시인님이 궁금해하는 '안부'는 무엇일까요? 시인님이 퍼올려주신 따뜻한 사유의 우물물을 마음에 적시며 저마다의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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