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려군의 노래 '첨밀밀(甛蜜蜜)'의 가사를 음미해 봅니다. 누군가 어디서 본 적이 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과연 어디서 보았을까요? 운명적인 인연에 대한 노래네요.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甛蜜蜜(첨밀밀)' 가사 읽기
甛蜜蜜(첨밀밀)
노래 鄧麗君(등려군), 작사 莊奴(장노), 인도네시아 민요
甛蜜蜜(첨밀밀) 你笑得甛蜜蜜(니소득첨밀밀)
好像花兒開在春風裡(호상화아개재춘풍리)
開在春風裡(개재춘풍리)
在哪裡(재나리) 在哪裡見過你(재나리견과니)
你的笑容這樣熟悉(니적소용저양숙실)
我一時想不起(아일시상불기)
啊 在夢裡(아 재몽리)
夢裡 夢裡見過你(몽리 몽리견과니)
甛蜜(첨밀) 笑得多甛蜜(소득다첨밀)
是你(시니) 是你(시니) 夢見的就是你(몽견적취시니)
在哪裡(재나리) 在哪裡見過你(재나리견과니)
你的笑容這樣熟悉(니적소용저양숙실)
我一時想不起(아일시상불기)
啊 在夢裡(아 재몽리)
(간주)
在哪裡(재나리) 在哪裡見過你(재나리견과니)
你的笑容這樣熟悉(니적소용저양숙실)
我一時想不起(아일시상불기)
啊 在夢裡(아 재몽리)
夢裡 夢裡見過你(몽리 몽리견과니)
甛蜜(첨밀) 笑得多甛蜜(소득다첨밀)
是你(시니) 是你(시니) 夢見的就是你(몽견적취시니)
在哪裡(재나리) 在哪裡見過你(재나리견과니)
你的笑容這樣熟悉(니적소용저양숙실)
我一時想不起(아일시상불기)
啊 在夢裡(아 재몽리)
▷「鄧麗君金曲選 vol.3」(만다린 팝, 1979년, 애플뮤직) 중에서
2. '甛蜜蜜(첨밀밀)' 노랫말의 속뜻은?
이 노래, '甛蜜蜜(첨밀밀)' 노랫말의 속뜻을 알고 싶습니다.
한자사전과 중국어사전을 열어놓고, 가사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甛蜜蜜(첨밀밀)' '달콤하네요'
'甛'은 달 '첨'자인데는 '달다, 기분이 좋다'는 뜻입니다.
'蜜'은 꿀 '밀'입니다. 역시 '달콤하다, 감미롭다'의 뜻이 있고요.
그런 '蜜(밀)'이 두 개가 들었네요.
그러니 '甛蜜蜜(첨밀밀)'은 얼마나 달콤하겠는지요?
'甛蜜蜜(첨밀밀)'은 관용구로 '달다, 친근하다, 다정하다, 행복해하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여기서는 노래 가사이므로 '甛蜜蜜(첨밀밀)'은 시적(詩的)으로 '정말 달콤하네요'라고 새깁니다.
그런데 무엇이 이렇게 달콤하다고 할까요?
'你笑得甛蜜蜜(니소득첨밀밀)' '당신의 미소는 정말 달콤하네요'
'你'는 너 '니'자입니다. '이'로도 읽히네요. '너' 말고도 '너희, 사람'이란 의미도 있음을 새겨둡니다.
'笑'는 웃음 '소'입니다.
'得'은 얻을 '득'인데 앞의 웃음의 정도를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你笑得甛蜜蜜'는 '당신의 미소는 정말 달콤하네요'로 새겨집니다.
'好像花兒開在春風裡(호상화아개재춘풍리)' '마치 꽃이 봄바람 속에 핀 거 같네요'
좋을 '好(호)', 모양' 像(상)'으로 구성된 '好像(호상)'은 '마치 ~ 같다, 예컨대, 예를 들면'이라는 뜻의 관용구입니다.
'花兒(화아)'는 '꽃'이라는 뜻, '開(개)'는 '열다, 피다'의 뜻이고요.
있을 '在(재)'와 속 '裡(리)'로 구성된 在~裡'는 '~ 안에, ~속에'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在春風裡(재춘풍리)'는 '봄바람 속에'라는 뜻이네요.
그러면 '好像花兒開在春風裡(호상화아개재춘풍리)'는 '마치 꽃이 봄바람 속에 핀 거 같네요'라는 뜻입니다.
당신의 미소가 봄바람 속에 하늘거리는 꽃 같다는 말이네요. 그것이 그렇게 달콤하다고 하고요.
'開在春風裡(개재춘풍리)' '봄바람 속에 말이에요'
한번 더 반복됩니다. '봄바람 속에 핀 거 같네요'
그 미소가 얼마나 달콤했으면 이랬을까요?
그대도 이렇게 달콤한 미소를 지닌 이를 만난 적이 있겠지요?
'在哪裡(재나리) 在哪裡見過你(재나리견과니)' '어디에서 어디에서 당신을 본 적이 있네요'
있을 '在(재)', 어찌 '哪(나)', 안 '裡(리)'로 구성된 '在哪裡'는 '어디에서'라는 뜻의 관용구네요.
'見過你(견과니)'에서 지날 '過(과)'는 동사 뒤에서 동작의 완료나 동작이 과거에 일어난 것임을 나타내는 조사입니다.
그러니 볼 '見(견)'과 지날 '過(과)'로 구성된 '見過'는 '본 적이 있다'는 뜻이네요. 뒤의 목적어 '你(당신)'를 말입니다.
봄꽃처럼 달콤한 미소를 가진 당신을 어디서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어디에서(在哪裡)' '어디에서(在哪裡)'를 두 번이나 반복합니다.
아, 어디에서, 어디에서, 당신을 본 적이 있네요······.
가사 속의 그 상대('당신')는 '나'를 모르고 있는 상황 같습니다.
이 지점에서 무언가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도대체 어디에서 보았다는 말일까요?
'你的笑容這樣熟悉(니적소용저양숙실)' '당신의 웃는 모습, 이렇게 익숙한데'
'的(적)'은 '~의'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웃음 '笑(소)', 얼굴/모양 '容(용)'으로 구성된 '笑容'은 '웃는 모습'이라는 뜻이네요.
그러면 '你的笑容'는 '당신의 웃는 모습'이 됩니다.
이 '這(저)'와 모양 '樣(양)'으로 구성된 '這樣(저양)'은 '이렇다, 이와 같다, 이렇게, 이래서'라는 뜻입니다.
익힐 '熟(숙)' 다 '悉(실)'의 '熟悉(숙실)'은 '익숙하다'의 뜻입니다.
앞의 구절 '在哪裡(재나리) 在哪裡見過你(재나리견과니)'는 '어디에선가 어디에선가 당신을 본 적이 있어요'였습니다.
이 맥락을 감안하면 '你的笑容這樣熟悉(니적소용저양숙실)'의 뜻은 이렇게 됩니다.
'당신의 웃는 모습이 이렇게 익숙한데'.
어디서 본 듯 익숙한 당신의 달콤한 미소, 과연 어디에서 보았을까요?
'我一時想不起(아일시상불기)' '잠시 생각이 나지 않아요'
생각 '想(상)', 아닐 '불(不)', 일어날 '起(기)로 구성된 '想不起(상불기)'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라는 뜻이네요.
나 '我(아)'와 '一時(일시)'를 이어 '我一時想不起(아일시상불기)'의 뜻은 '나는 잠시 생각이 나지 않네요'가 되네요.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생각이 날듯 날듯 하면서 안 난다는 말입니다.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啊 在夢裡(아 재몽리)' '아, 꿈속에서였네요!'
'啊(아)'는 감탄사입니다.
이 노래에서는 '在~裡'의 구조가 반복해서 나오네요.
앞에서 '在哪裡'는 '어디에서', '在春風裡'는 '봄바람 속에서'였지요?
그러니 '在夢裡(재몽리)'는 '꿈속에서'입니다.
한번 더 반복합니다.
'啊 在夢裡(아 재몽리)'
아, 꿈속에서였네요!
어디선가 본 듯한 당신의 달콤한 미소, 꿈속에서 본 것이었네요!
이런 고백은 매우 상대를 당혹스럽게 할 것만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만난 적이 없는데 꿈속에서 나를 봤다고? 하면서요.
'夢裡 夢裡見過你(몽리 몽리견과니)' '꿈속에서, 꿈 속에서 당신을 본 적이 있어요!'
앞에서 이미 익힌 내용을 바탕으로 이 문장을 풀어봅니다.
'꿈속에서(夢裡), 꿈 속에서(夢裡) 당신을(你) 본 적이 있어요(見過)'
'꿈속에서'를 두 번이나 반복하며 강조합니다.
당신의 달콤한 미소를 어디선가 본 듯했는데, 바로 꿈 속에서 보았어요!
이렇게 스스로도 정말 신기해하고 놀라워하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甛蜜(첨밀) 笑得多甛蜜(소득다첨밀)' '달콤했어요, 그 웃음은 얼마나 달콤했다고요'
앞에서 다 나온 글자인데, 처음 등장한 것이 '多(다)'입니다.
'多(다)'는 '많다'라는 뜻의 형용사 말고도 '얼마나'라는 부사로 자주 쓰입니다.
이곳 '독서목욕'에서 풀어본 노래 '月亮代表我的心(월량대표아적심)'에서도 나왔어요.
바로 이 구절이었습니다.
'你問我愛你有多深(니문아애니유다심)' 당신은 물었죠, 내가 당신을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다시 '첨밀밀'의 가사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甛蜜(첨밀) 笑得多甛蜜(소득다첨밀)'에서 '달콤했어요, 웃었는데, 그 웃음은 얼마나 달콤하던지'라는 속뜻이 드러나네요.
꿈속에서 그런 달콤한 웃음을 보았다는 말입니다.
돌아가는 상황이 참으로 점입가경이네요.
'是你(시니) 是你(시니) 夢見的就是你(몽견적취시니)' '당신이군요, 당신요. 꿈속에서 본 이가 바로 당신이군요!'
옳을 '是(시)'는 영어의 be 동사입니다.
그러니 '是你(시니)'는 '당신이다'는 뜻이네요.
꿈 '夢(몽)' 볼 '見(견)'의 '夢見(몽견)'은 '꿈에서 보다'는 뜻이 되네요.
'的(적)'은 뒤에 있는 명사와 연결시키는 조사로 '~한'의 뜻인데, 이 뒤에 '사람'이 생략되었네요.
'夢見的(몽견적)'은 '꿈속에서 본 사람', 이룰 '就(취)'는 부사로 '바로'의 뜻으로 쓰였네요.
그러면 '是你(시니) 是你(시니) 夢見的就是你(몽견적취시니)'는 이렇습니다.
당신이군요, 당신요, 꿈속에서 본 이가 바로 당신이군요!
정말 어떻게 이처럼 기묘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어떤 애틋한 인연이기에 현실보다 꿈 속에서 먼저 나타났을까요?
이처럼 간절한 인연이라면, 운명적인 사랑이겠지요?
그러면서 후렴이 이어집니다.
'在哪裡(재나리) 在哪裡見過你(재나리견과니)' '어디에서 어디에서 당신을 본 적이 있어요.'
'你的笑容這樣熟悉(니적소용저양숙실)' '당신의 웃는 모습이 이렇게 익숙한데요'
'我一時想不起(아일시상불기)' '나는 잠시 생각이 안 나네요.'
'啊 在夢裡(아 재몽리)' '아, 꿈속에서였군요!'
이런 고백 앞에서라면, 어찌 손잡아주지 않겠는지요, 사랑하지 않겠는지요?
이렇게 사랑에 빠졌으니 어찌 이러지 않겠는지요?
'甛蜜蜜(첨밀밀)' '정말 달콤하네요!'
3. 단소로 연주하기 - '甛蜜蜜(첨밀밀)' 단소보
'甛蜜蜜(첨밀밀)'은 단소로 연주해도 아름답습니다.
오선보에서 음을 따보았습니다.
좋은 연주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湳 潢汰潢汰㳞 (㶂㳲㶂 湳)(㶂㳲㶂 湳)
湳 㶂㳲湳湳 㳞淋㳞淋淋㶂㶂湳湳 㳞淋淋淋淋湳
淋㳞汰潢㳞 淋湳淋湳湳㶂㶂淋淋
湳 㶂㳲湳湳 㳞淋㳞淋淋㶂㶂湳湳 㳞淋淋淋淋湳
淋㳞汰潢㳞 淋湳淋㳞汰潢㳞 㳞
湳 潢 汰㳞潢汰㳞 (㶂㳲㶂 湳)(㶂㳲㶂 湳)
汰㳞汰㳞汰㳞汰潢湳 (㶂㳲㶂 湳)(㶂㳲㶂 湳)
汰㳞汰㳞汰㳞汰潢湳 (㶂㳲㶂 湳)(㶂㳲㶂 湳)
㳲㶂 㳲㶂 㳲㶂㳲㶂㶂 㳲㶂㶂
湳 㶂㳲湳湳 㳞淋㳞淋㶂㶂湳 㳞淋淋淋湳
淋㳞汰潢㳞 淋湳淋㳞汰潢㳞(㶂㳲㶂 湳)㳞(㶂㳲㶂 湳)
湳 潢 汰㳞潢汰㳞(㶂㳲㶂 湳)㳞(㶂㳲㶂 湳)
湳 潢 汰㳞潢汰㳞 㳞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아름다운 노랫말을 더 만나 보세요.
'읽고 쓰고 스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두진 시 해 (23) | 2024.09.25 |
---|---|
가을꽃 시 윤동주 코스모스 천상병 들국화 서정주 국화옆에서 정현종 작은 국화분 하나 (20) | 2024.09.24 |
논어 문장 신종추원 민덕 귀후의 (23) | 2024.09.19 |
가을 시 정현종 안부 최하림 가을날에는 안도현 공양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강 송찬호 가을 (18) | 2024.09.18 |
김수영 시 사령 (23) | 2024.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