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오공법 종합편입니다. 몸속 장부를 튼튼하게 해주는 아주 특별한 무예, 오공법 10가지 자세를 연상기억법으로 익히는 팁을 공유합니다.
1. 오공법을 익히기 위해 알아두는 특징들
국선도의 아름다운 무예인 오공법은 1~10번까지 10가지 자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자세마다 5가지 동작이 있고요.
그런데 오공법을 배우는 초심자들의 경우 매우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공법을 구성하는 일련의 동작들이 아무런 연관성 없이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공법 10가지 자세를 잘 기억하기 위해 연상기억법을 적용해 익혀봅니다. '아이 마음'으로 키워드 하나씩을 정해서요.
그전에 오공법의 몇 가지 특징을 먼저 만나봅니다.
오공법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몸속의 장부(腸腑)를 튼튼히 하는 무예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오공법 10가지 자세마다 우리 몸속 장부 10가지와 하나씩 연결되어 있고, 홀수 짝수로 서로 짝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각 자세의 연결장부와 짝은 이렇습니다.
1번 의세(신장)와 2번 사세(방광)
3번 선세(간)와 4번 생세(담)
5번 관세(심장)와 6번 변세(소장)
7번 진세(비장)와 8번 실세(위장)
9번 정세(폐장)와 10번 당세(대장)
장부별로 짝을 보면 이렇습니다. 신장(1) - 방광(2), 간(3) -담(4), 심장(5) -소장(6), 비장(7) -위장(8), 폐장(9) -대장(10).
이 10가지 순서와 각각의 짝을, 자다가 누가 물어도 금방 답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히 외워둡니다. 짝은 서로 대칭되는 동작이 많다는 점도 기억하고요.
이렇게 순서대로 장부를 외우는 이유는 자세의 동작 형상과 그 자세에 해당하는 장부의 기능을 연상기억법으로 연결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래야 동작을 쉽게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공법에 자주 등장하는 두 가지 동작도 미리 숙지합니다. 학세(학보)와 상보입니다.
학세는 학(鶴)이 서 있는 자세라는 의미입니다. 강물에 다리를 담그고 먹이를 노리고 있는 학의 모습입니다. 학은 미리 한 발을 들고 있습니다. 먹이가 나타나면 신속하게 공격하기 위한 것일 테지요. 오른 다리를 들고 있으면 오른쪽으로 공격이 펼쳐집니다. 왼발을 들고 있으면 왼쪽으로 공격하고요. 발을 들고 있다가 그쪽의 물고기를 신속하게 낚아채겠다는 것입니다.
학세는 한쪽 팔을 공중으로 뻗게 되는데 초심자에겐 어느 쪽 팔을 뻗는지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짚고 있는 다리의 팔을 높이 뻗는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오른발을 짚은 우학세에서는 오른팔을 공중으로 치켜듭니다. 왼발의 경우는 왼팔이고요.
강에서 물고기를 노리고 있는 학의 경우처럼 오공법의 학세에서도 들고 있는 발의 방향으로 공격이 전개된다는 점도 재미있네요. 이 점도 기억해 둡니다.
학보의 경우는 발동작은 학세와 동일한데 한쪽 팔을 공중으로 뻗지 않는 자세입니다.
상보(象步)는 코끼리(象) 걸음(步)이네요. 앞발 무릎을 세우고 뒷발을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앉은 모양인데, 옆에서 보면 코끼리 형상 같기도 합니다.
이 상보 자세에서 좌회음장이나 우회음장 공격이 이루어지는데 어느 팔이 나가는지가 초심자에게 혼동이 됩니다. 바로 무릎을 세운 앞발과 같은 방향의 팔로 공격한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10개 자세마다 처음과 마지막 동작 때 어느 발이 움직이는지도 초심자를 괴롭히는 사안입니다.
10개 자세의 동작을 시작할 때는 홀수는 왼발(1, 3, 5, 7, 9)이 움직이고 짝수(2, 4, 6, 8, 10)는 오른발이 먼저 움직입니다.
마지막 발의 움직임은 2, 5번만 오른발이 움직이고, 7번을 제외한 나머지는 왼발이 움직이며 자세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7번은 아무 발도 움직임이지 않고 자세가 마무리된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자, 오공법의 10가지 자세별로 연상기억법 키워드를 통해 동작 순서와 동작 형상을 기억해 봅니다.
2. 국선도 오공법 1~6 키워드로 익히기
1번 의세는 신장을 단련합니다. 신장은 혈액에서 탁수를 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걸러주는 신장의 기능을 연상해 연상기억 키워드로 '신장, 걸러준다'로 정해 기억합니다.
1번 동작에는 좌합골 우합골 좌학세 우학세가 잇달아 등장합니다. 그 형상이 양팔을 좌우로 또는 공중으로 펼치는 자세인데 무언가를 걸러주는 듯한 형상입니다. 이를 신장의 기능과 연결하여 '신장, 걸러준다'가 1번 키워드로 기억합니다.
2번 사세는 방광을 단련합니다. 방광은 오줌이 있는 장부네요. 운동을 하다가 오줌보를 맞은 적이 있는지요? 나의 소중한 오줌보를 노리는 가상의 적을 상정해 2번 자세의 키워드를 '방광 지키기'로 기억합니다.
2번 동작에는 쌍수부로 찌르고 좌타관으로 공격하고 우뺨을 뺨을 때리며 좌수부로 찌르며 우합족으로 차며 우장골로 상대의 방광까지 공격하는 동작이 나옵니다. 이 모두 방광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기억합니다.
3번 선세는 간장을 단련합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의 양분을 혈기로 저장하는 장부입니다. 간과 연결되는 키워드, '간드랑치기'를 기억합니다. 오른쪽 왼쪽 겨드랑을 치는 겨드랑 치기 동작이 10가지 자세 중 유일하게 이곳 3번 선세에 등장하기 때문에 '간드랑치기'를 기억하면 간을 단련하는 3번 자세의 일련의 동작을 금방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4번 생세는 담(쓸개)을 단련합니다.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하는 주머니(담낭)입니다. 담이라는 글자에서 무언가를 담는 것을 연상하고, 코끼리 자세인 상보가 처음 등장한다는 점을 연결하여 '코끼리를 담기 위하여'를 키워드로 기억합니다.
4번 자세에는 '코끼리를 담기 위하여' 양수부, 우외수, 좌장, 좌합족, 좌합골, 우장, 우합족, 우회음장 같은 다양한 동작을 담담하게 다 담는 자세라는 점을 기억합니다.
5번 관세는 심장을 단련합니다. 혈액을 우리 몸으로 보내주는 순환계의 중심입니다. 반가부좌 자세(삼장법사 연상)가 처음 나오고 쌍장 공격, 좌장 공격이 나오므로 이런 데서 연상하여 '심장법사, 쌍장법사, 좌장법사'라는 키워드를 기억합니다. 이 자세에서는 우장은 없고 좌장만 있기 때문에 좌장법사를 키워드에 포함합니다.
6번 변세는 소장을 단련합니다.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장부입니다. 소장의 '소'와 소화의 '소'라는 글자 형태에서 키워드를 '뾰족하게'로 기억합니다. 좌부수, 우학세에서 이어지는 수부 공격, 외수, 좌뺨에서 이어지는 수부 같은 공격은 뾰족하고 날카로운 공격이어서 '뾰족하게'라는 키워드라면 연결 동작을 기억하기 수월합니다.
3. 국선도 오공법 7~10 키워드로 익히기
7번 진세는 비장(지라)을 단련합니다. 혈액을 정화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비장이라는 글자에서 연상되는 '날아올라 걸러주다'를 키워드로 기억합니다. 7번의 첫 동작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려는 형상이기도 합니다. 이 키워드는 양팔로 무언가를 걸러주는 형상인 진세 동작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8번 실세는 위장을 단련합니다. 음식물을 잠시 보관하는 창고입니다. 위장이라는 글자에서 '위장 위로'라는 키워드를 기억합니다. 8번 동작이 팔이나 발을 위로 올리는 동작이 많아 이 키워드를 기억하고 있으면 수월하게 8번을 펼칠 수 있습니다.
9번 정세는 폐장을 단련합니다. 호흡을 담당하는 장부인데 우리의 가슴 오른쪽 왼쪽 2개 있습니다. 그런데 그 2개의 크기가 다릅니다. 심장이 치우쳐 있는 왼쪽 폐의 크기가 조금 작습니다. 그래서 '폐장, 양쪽이 다르다'를 키워드로 기억합니다. 첫동작이 우정관에 이어 좌장 공격인데, 공격하는 손이 주먹(오른손)과 손바닥(왼손)으로 그 크기가 다르다는 점을 키워드로 연결시키면 잊을 리 없습니다.
10번 당세는 대장을 단련합니다. 뒤로 보는 '응가'와 관련된 우리 소화계의 종점입니다. 그러니 키워드는 '대장, 뒤로 시작'입니다. 10번의 시작 동작은 오공법 10가지 자세 중에서 유일하게 뒤로 물러서며 전개됩니다. 그러니 이 키워드라면 10번의 시작을 잊을 리 없습니다.
오공법 1~10번까지 각 자세마다 더 자세한 연상기억법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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