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를 노래한 가요 3곡을 만납니다. 우리를 촉촉하게 적시는 봄비, 마음을 애절하게 파고드는 노래입니다. 함께 읽고 또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신중현 노래 '봄비' 읽고 부르기
가수이자 작곡가로 수많은 히트곡을 낸 '록의 대부' 신중현 님(1938년~ , 서울)이 작사 작곡한 노래 '봄비'를 만납니다.
봄비를 주제로 한 가요 가운데 1번으로 꼽히는 명곡의 하나입니다.
봄에 비가 오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 구절이 흥얼흥얼 자기 마음대로 흘러나옵니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 언제까지 나리려나 / 마음마저 울려주네 봄비'
겨우내 잠자고 있던 온갖 생명을 깨우는 봄비가 우리 마음속의 설움까지 깨우나 봅니다.
봄비를 보면 그리운 이가 생각나는 탓이겠지요. 지난봄에 만나서 헤어졌던 사람요.
꽃 피고 새 우는 봄이라서 마냥 설레었던 우리도 꽃처럼 피고 새처럼 지저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빗속으로 떠나가고 말았네요.
그 그리운 이를 찾아 봄비 내리는 거리를 헤매고 있네요. 봄비에 젖은 채로요.
이렇게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 한없이 흐르네'
지금 흘러내리는 것은 눈물일까요, 빗물일까요? 이 처연함을 어찌해야겠는지요?
외로운 이 봄, 우리도 이 '봄비' 노래를 부르며 그 처연함으로 흠뻑 샤워를 하고 나면 못 견딜 것 같은 외로움도 좀 개운해지겠지요?
2. 이은하 노래 '봄비' 읽고 부르기
가수 이은하 님(1961년~ , 서울) 특유의 쉰 듯하면서 감성적인 목소리가 봄비처럼 가슴을 적시는 노래 '봄비'의 몇 소절을 만납니다.
봄비 내리면 자동 발사되는 이 소절요.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이 노래도 봄의 실연(失戀)을 노래했네요.
지난 봄날에, 그해 봄날의 비 오는 날에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사람이 돌아왔다고 하네요.
봄비를 맞으면서요.
봄비가 내리니까 봄비 내릴 때 떠났던 그 사람이 생각났다는 말이네요.
조용하게 조금씩 내리는 봄비는 이스트처럼 그리움을 부풀리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그리운 이를 자꾸 생각나게 하는 마법을 부리는 것만 같습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사랑했던 그이도 지금 내리는 이 봄비를 함께 보고 있겠지요?
그이도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렇게 봄비 속에서 그리움도 자꾸 자라나서 떠나버린 그 사람이 애절하게 그리워지는 봄날이네요.
봄비에 묻어있는 사랑, 그래서 봄비가 내릴 때마다 찾아오는 사랑, 이 사랑을 어찌해야겠는지요?
그대는 봄비에 어떤 사랑이 스며있는지요?
봄비가 올 때마다 찾아오는 그 사랑, 어쩌고 있는지요?
3. 배따라기 노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읽고 부르기
노래 그룹 배따라기(이혜민·양현경)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의 몇 소절을 만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봄비 명곡입니다.
남녀 가수님(이혜민·양현경)이 각각 한 소절씩 부르는 노래여서 더욱 애틋한 봄비 노래입니다.
봄비 내리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구절, 낮은 목소리에 실려 저절로 흘러나오는 구절은 이 구절입니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만물을 약동하게 하는 반가운 봄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봄비를 좋아합니다. 그것도 무척요.
왜 좋아하게 되었을까요?
봄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길 수 있으니까요.
조용조용 내리는 봄비처럼 '남몰래 다가와 사랑을 심어놓고 떠나가 버린 그 사람'이 찾아오니까요.
그 사람은 비록 떠난 사람이지만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사람이지요.
솜사탕처럼 달콤하기도 하고, 커피처럼 쓰기도 하고, 롤러코스트처럼 아찔하기도 하고, 독감처럼 아프기도 한 사랑을요.
붙잡고 싶기도 하고 놓아버리고 싶기도 한 사랑을요.
철 모르던 나였는데, 그 사랑의 감옥 속에서 훌쩍 커버렸답니다.
봄비가 내리면 그 신기루 같은 추억의 책장들이 한 페이지씩 펼쳐집니다.
그런데요, 그것은 가슴 저린 아픔이기도 하지만 이 시간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기도 하겠지요?
봄비 속에 떠난 그이를 자꾸만 호명하게 하는 봄비네요.
이렇게 사람을 애틋하게 하는 봄비네요.
이 얄궂은 봄비, 그나마 짧게 내리고 얼른 그쳐주어서 다행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위에 소개된 3곡의 봄비 노래, 아래 링크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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