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오공법 5번 '관세'를 만납니다. 이 글은 오공법 입문자를 위한 글입니다. 연상기억법으로 ‘관세’를 익히며 몸과 마음을 환하게 밝혀보십시다.
1. 국선도 오공법 5번 '관세' 연결 장부는 심장
국선도 오공법은 몸속 오장육부를 튼튼히 해주는 아주 특별하고 아름다운 동작의 무예입니다. 오공법 10가지 자세 가운데 오늘 만나는 5번 '관세'는 심장을 튼튼히 하기 위한 동작입니다.
심장(염통)은 주먹보다 약간 큰 크기로 가슴 중앙으로부터 조금 왼쪽에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수축하면서 혈액을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주는 순화계통의 중심 근육기관입니다. 근육기관이라고요?
그렇네요. '불수의(不隨意) 횡문근(橫紋筋)'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심장은 불수의(不隨意)〔타(他)에 의존하여 따르지 않는다는 뜻〕의
횡문근(橫紋筋)〔물과 같이 평(平)을 유지하려는 근(筋)〕으로 되어
독자적으로 단기(丹氣)를 받아 동(動)하여 축장(縮張)한다.
심방(心房)이 일장(一張)하면 심실(心室)이 일축(一縮)하고
일축일장(一縮一張)의 준칙(準則)으로 단기(丹氣)를 받아 심장이 항동(恒動)한다.
- 「국선도 2」(청산선사 지음, 도서출판 국선도, 1974년 초판, 1993년 재판) 중에서
심장은 ‘독자적’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합니다. 불수의 횡문근으로 되어 있어 저 스스로 수축하고 팽창하는 심박동을 하면서 혈액을 순환시키다고 합니다. 그런 심장이 독자적으로 항동(恒動), 항상 박동한다는 말은 얼마나 신묘한지요?
2. '관세'를 익히기 전에 만나보는 것들
5번 ‘관세’는 은 6번 ‘변세’와 짝꿍입니다. ‘관세’는 심장, '변세'는 소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5번 6번 짝궁, 그러므로 심장과 소장이 짝꿍이라는 점을 기억합니다. 이 짝꿍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6번 '변세' 편에서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짝꿍끼리는 닮는다고 했지요? 5번 '관세'와 6번 '변세' 편에서는 공통적으로 상보(象步) 동작이 나옵니다. 상보는 코끼리 형상의 행보법입니다. 상보는 앞서 4번 '생세'에서 처음 등장한 동작입니다.
상보는 '관세'와 '변세'에서 대칭 그림으로 각각 방향을 바꾸어 등장하므로 잘 숙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보는 정보에서 양발 무릎을 굽혀 앞발은 무릎을 세우고(이 발이 오른발이면 우상보, 왼발이면 좌상보), 뒷발은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앉은 자세입니다. 세워진 무릎을 옆에서 보면 코끼리 같아서 코끼리 '象(상)'자를 써서 상보(象步)라고 한다는 점을 우리는 앞의 '생세'편에서 익혔습니다.
오공법 입문 수련생들이 상보 동작에서 헷갈리는 부문이 팔 동작입니다. 상보 동작에서는 한쪽 팔을 회음장으로 치게 되는데 어느 팔로 가격하는지가 문제인 것입니다. 무릎을 세운 쪽의 팔입니다. 이 문장을 기억합니다. 무릎을 세운 쪽의 팔로 회음장으로 공격한다!
그러므로 우상보이면 오른발을 세우고 있으니 오른팔로, 좌상보이면 왼발을 세우고 있으니 왼팔로 회음장 공격을 합니다. 이를 기억해두면 상보에서 우물쭈물할 일 없이 정확하고 날렵한 동작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관세'의 키워드는 '심장법사, 쌍장법사, 좌장법사'
5번 '관세'를 잘 기억하기 위한 연상기억법 '키워드'는 무엇이 좋을까요?
가장 인상적인 동작과 '관세 - 심장'이 연결되는 키워드라면 좋습니다. 이 키워드만 떠올리면 동작도 따라 생각날 것입니다.
'관세'의 가장 인상적인 동작은 반가부좌 동작입니다. 이 동작은 오공법 10가지 자세 가운데 관세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그래서 불교의 반가부좌를 연상기억법으로 떠올리면 기억하기 쉽겠네요. 그리고 5번 '관세' 연결 장부가 심장이니까, 불교의 삼장법사와 발음이 유사한 '심장법사'라는 키워드를 정해봅니다.
이와함께 두손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동작(쌍장, 쌍외수, 쌍합골)이 많습니다. 그래서 앞의 '심장법사'에 이어 '쌍장법사'라는 키워드도 추가합니다. 5번 '관세'에서는 우장 동작은 없고 좌장만 있으니 '좌장법사'도 추가합니다.
이리하여 '관세' 동작을 쉽게 떠올리고 오래 기억하기 위해 연상기억법으로 '심장법사, 쌍장법사, 좌장법사'를 키워드로 정해봅니다. 이처럼 아이 같은 생각은 기억하기 쉽고 한번 기억하면 오래갑니다.
'관세'도 다섯가지 동작에 각 이름이 있습니다.
1. 관 : 우학보(5번 홀수 동작에서는 왼발이 움직이므로 오른발을 고정하는 우학보)에서 반가부좌(심장법사!)를 취하면서 쌍장(쌍장법사!)으로 전방을 가격합니다. 그 후 후보에서 쌍외수(쌍장법사!)로 견제합니다. 그리고 5시 방향으로 다음 동작이 이어집니다.
2. 형 : 우상보가 등장합니다. 우상보는 오른발 무릎이 세워져 있으니 오른손으로 회음장을 칩니다(왼손 하단 방어). 곧 이어 좌장(좌장법사!)으로 가격합니다(오른손 상단 방어). 이어 우학보로 브리지 자세를 취합니다. 다음 동작은 180도 뒤를 돌아 진행됩니다.
3. 분 : 후보에서 쌍외수(쌍장법사!)로 공격합니다. 좌학보에서 우합족으로 가격(오른손 상단 방어, 왼손 좌측 방어)합니다.
4. 욕 : 3시 방향으로 원정보에서 좌장(좌장법사!)으로 공격합니다(오른손 상단 방어). 우학보 브리지 자세를 취합니다. 다음 동작은 10시 방향으로 갑니다.
5. 세 : 후보에서 쌍합골(쌍장법사!)로 가격한 뒤 우아한 동작으로 마무리 동작인 좌장(좌장법사!)으로 공격하고 원위치로 돌아오며 '관세'를 마칩니다. 여기서 처음 등장한 쌍합골은 손가락을 모두 오므려서 안쪽으로 말아넣은 모양입니다. 이렇게 손가락을 오므린 모양이 심장이라고 생각하면 기억하기 쉽겠네요.
「국선도 3」(청산선사 지음)에 따르면, 심장과 연결된 경락이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입니다. 오공법 5번 '관세'가 이 경략을 자극하여 우리의 소중한 심장을 튼튼히 해준다는 점을 떠올리니 동작 하나하나에 저절로 정성이 들어가게 되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6번 '변세'를 익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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