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오공법 8번 '실세'를 만납니다. 이 글은 국선도의 아름다운 무예인 오공법 초심 수련자를 위한 글입니다. 금방 떠올릴 수 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연상기억법으로 '실세'의 동작을 익혀봅니다.
1. 국선도 오공법 8번 '실세' 연결 장부는 위장
오공법은 우리 몸속 장부를 튼튼히 해주는 무예입니다. 그래서 오공법을 익히게 되면 몸속 장부를 인식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오공법 8번 '실세'의 연결 장부는 위장(胃臟, 밥통)입니다. 위장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위(胃)는 횡격막 하(橫膈膜 下) 조금 좌편(左便)으로 중앙에 놓여 있고
상(上)은 식도에 접하고 하(下)는 십이지장에 연하여 있다.
위(胃)는 식물(食物)을 받아들여서 잠시 보관하는 창고이며
소화 과정을 시작하는 기관이다.
▷ 「국선도 2」(청산선사 지음, 도서출판 국선도, 1974년 초판, 1993년 재판) 중에서
위는 입으로 섭취해 식도를 타고 내려온 음식물을 '잠시 보관하는 창고' '소화과정을 시작하는 기관'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위장을 '밥통'이라고도 합니다. 국선도에서는 이 위장과 비장을 중요한 토대로 매우 귀하게 여깁니다. 왜 그럴까요?
2. '실세'를 만나기 전에 만나보는 것들
오공법 10가지 자세는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7번 '진세'와 8번 '실세'가 단짝입니다. 7번의 연결 장부는 비장, 8번의 연결 장부는 위장입니다. 비장과 위장을 아울러 '비위(脾胃)'라고 합니다.
7번 '진세'에서도 언급된 '비위에 맞추다' '비위가 상한다'의 문장에 나오는 '비위'가 바로 비장과 위장을 말합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비위는 비장과 위장을 말하는 동시에 '음식물을 먹고 싶은 마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구미(口味)를 주관하는 장부가 바로 비위인 것입니다.
저마다의 국선도 수련장에서 준비운동을 끝내고 행공을 시작하기 전에 암송하는 '도인도송(道引導頌)'에는 인체의 장부 가운데 비장과 위장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바로 도인도송의 '인체의 중(中)은 비장(脾臟)과 위(胃)가 토(土)니 중기(中氣)는 실(實)로 중대한 생리(生理)이며'라는 문장입니다. 그만큼 우리 몸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우리 몸의 중심 역할을 하는 소중한 장부가 비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산선사님은 위 같은 책에서 "비위(脾胃)는 기혈(氣血)의 창고(倉庫)"라면서, "기혈(氣血)을 통섭(統攝)하고 조화(調和)하고 보전(保全)하는 중기(中氣)의 장부(腸腑)"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8번 '실세'에서 나오는 특별한 동작으로는 역좌뺨, 우수회음방, 좌관지, 좌중관, 허리 치기 동작 등이 있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3.'실세'의 키워드는 '위장 위로!'
8번 '실세'의 구성 동작을 잘 기억하기 위해 연상기억법으로 키워드를 정해봅니다.
8번 '실세'의 키워드라면 '위장 위로!'가 제일인 듯 합니다. 연결 장부가 '위'인 데다, '실세' 동작의 특징이 팔이나 발을 '위'쪽으로 올리는 모양새의 동작이 많기 때문입니다.
'실세'에도 다섯 가지 동작에 각각 이름이 있습니다. 세부적인 동작 요령이나 전개 방향 등은 각 수련장에서 배운 대로 하고, 여기서는 동작을 수월하게 떠올리는 일에 중점을 둡니다.
1. 실 : 정보에서 쌍장으로 공격하는데, 이때 양손이 옆구리에서 위를 향하여 전방으로 나갑니다. 첫 동작부터 키워드(위장 위로!)대로 전개되네요. 이후 우견정 우학세 자세를 취합니다. 그러면 왼발이 들려 있으니 다음 공격이 왼쪽으로 전개되리라는 것을 염두에 둡니다.
2. 인 : 후보(9시)에 역좌뺨으로 공격합니다. 이 역좌뺨은 오공법에서 이곳 8번 '실세'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동작입니다. 이어 정보에 우장으로 공격하는데 이 우장은 우턱 올려치기(위장 위로!)입니다.
이어 브리지 동작인 좌학보로 다음 동작을 준비합니다. 오른발이 들려있으니 오른쪽으로 공격이 전개된다는 점을 떠올리면서요.
3. 공 : 원후보(3시)에서 우수 회음방 공격을 합니다. 아주 낮은 자세에서 오른손을 뻗어 위로(위장 위로!) 올리며 상대의 회음 부위를 공격합니다. 곧이어 우학보에서 좌합족으로 왼발을 위로(위장 위로!) 차며 상대를 공격합니다.
4. 리 : 몸을 뒤쪽(7시)으로 틀어 원후보에서 우수 턱 올려치기(위장 위로!)를 전개합니다. 이어 왼손으로 좌관지 공격으로 상대를 찌릅니다. 곧이어 좌학보에서 우합족으로 오른발을 위로(위장 위로!) 차며 상대를 제압합니다.
5. 적 : 몸을 다시 뒤쪽(1시)으로 돌려 상보에서 좌중관으로 공격한 뒤 우수 허리 치기로 마무리합니다. 우수 허리 치기를 기억하기 쉽도록 오른손으로 상대의 '위장' 부위를 친다는 생각을 심어두면 이 마지막 동작이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국선도 3」(청산선사 지음)에 따르면, 위장과 연결된 경락은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입니다. 책에 소개된 경락 위치를 표시한 그림을 보니 좌우 각 45개의 혈자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 지점을 자극하여 우리의 소중한 위장을 단련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위장 위로!'라는 키워드를 떠올리면서 오공법 8번 '실세'의 동작을 익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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