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쓰고 스미기

국선도 오공법 정세

by 빗방울이네 2024. 3. 6.
반응형

국선도 오공법 9번 '정세'를 만납니다. 이 글은 오공법 입문자를 위한 것입니다. '정세'와 연결된 장부(臟腑)를 이해하고 그 세부 동작을 연상기억법으로 익힙니다.  

 

1. 국선도 오공법 9번 '정세' 연결 장부는 폐장

 

국선도의 아름다운 무예인 오공법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자세마다 연결된 우리 몸속 장부가 하나씩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자세를 동작함으로써 연결 장부를 튼튼히 해준다는 말은 얼마나 신기하고 또 고마운 말인지요?

 

오공법 9번 '정세'와 연결된 장부는 폐장입니다. 폐장은 어떤 장부일까요?  

 

폐장(肺臟, 허파)은 다수(多數)한 폐포(肺胞)로 되어 있으며

흉강(胸腔) 내 좌우에 있고 중간부에 심장이 있다.

대순환(大循環)에서 조직은 모세관(毛細管)을 통하는 혈액으로부터

산소를 취하고 대신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

소순환에서는 폐의 모세 혈관으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폐포 내에 배출하고

대신 폐포 내의 공기로부터 산소를 취하여 혈액 중으로 들어간다. 

▷「국선도 2」(청산선사 지음, 도서출판 국선도, 1974년 초판, 1993년 재판) 중에서

 

폐장은 다수한 폐포(肺胞)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약 3억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수네요. 우리가 들이마신 공기 속 산소가 바로 이 수분을 머금고 있는 폐포에 녹아들어서 전신의 혈관으로 전달된다고 하니 항상 깨끗한 공기를 마시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이렇게 폐장은 우리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호흡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정세'를 열심히 해서 폐장을 튼튼히 해야겠습니다.

 

2. '정세'의 키워드는 '폐장, 양쪽이 다르다'

 

오늘 만나는 9번 '정세'의 키워드는 3가지로 기억합니다.

 

우선 대표 키워드는 '정세'의 시작 동작에서 연상되는 점을 키워드로 정해봅니다. 바로 '폐장, 양쪽이 다르다'입니다.

 

이 말은 우리의 가슴 안쪽 좌우에 있는 폐장의 크기가 다르다는 말입니다. 왼쪽이 오른쪽에 비해 약간 작습니다. 이는 폐 중간에 있는 심장이 왼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심장의 위치 때문에 왼쪽 공간이 좁아지니 자연스럽게 왼쪽 폐의 크기가 작다는 말이네요. 이렇게 인체는 얼마나 신비로운지요.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정세'는 첫 동작을 떠올려봅니다. 첫 동작은 우정관에 이어 좌장 공격입니다. 오른손은 주먹(정관)이고, 왼손은 손바닥(좌장)이네요. 이 동작도 양쪽(주먹과 손바닥)이 크기가 다르네요.

 

이처럼 실제 폐의 양쪽 크기가 다른 점, 첫 동작도 양쪽 손의 모양이 다른 점을 연상기억법으로 연결해 대표 키워드를 '폐장, 양쪽이 다르다'라고 기억하면 이 첫 동작을 잊을 리 없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부아를 눌러라'입니다. 부아는 노엽거나 분한 마음을 말하는데 폐장을 칭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공법 10가지 자세 중에서 9번 '정세'에만 유일하게 등장하는 동작으로 우족판, 좌족판이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우족판 좌족판은 발로 바닥을 찍어 '누르는 듯한' 모양새의 동작입니다.

 

우리는 화가 날 때 '부아가 치민다'라는 말을 합니다. 여기에 '누르는 듯한' 우족판 좌족판의 모양새를 연상기억법으로 연결해서, 치밀어 오르는 '부아를 눌러라'를 두 번째 키워드로 정합니다. 그래서 연상기억법을 적용하면, 우족판과 좌족판은 불같이 일어나는 화를 발로 누르며 끄는 동작이랄까요? 

  

세번째 키워드도 있습니다. 9번 '정세'의 마무리 동작을 잊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마무리 동작은 쌍외수로 공격한 뒤 우수역합골로 내려치기인데, 이 동작이 재판의 폐정(閉廷)을 알리는 판사의 행동(망치 두드림)을 연상시키네요. 이 '폐정'에서 '폐장'을 기억하면 폐장을 튼튼히 하는 '정세'의 마무리 동작도 잊히지 않겠지요.

 

"폐장,-양쪽이-다르다"-국선도-오공법-9번-정세-키워드.
"폐장, 양쪽이 다르다" - 국선도 오공법 9번 정세의 연상기억법 키워드

 

 

 

3. '양쪽이 다르다' → '부아를 눌러라' → '폐정'

 

'정세'의 다섯 가지 동작에도 각각 이름이 있습니다. 세부 동작방법, 정확한 방향 등은 각자 수련과정에서 배운 대로 하고 여기서는 연상기억법으로 '동작을 기억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1. 정 : 홀수(9번)이니 왼발이 먼저 움직입니다. 그래서 좌정보로 왼발이 앞으로 나가면서 시작되네요. 이 좌정보 상태에서 우정관에 좌장으로 공격합니다. 폐장도 좌우 크기가 다르고 우정관과 좌장의 크기도 서로 다르니 '폐장, 양쪽이 다르다'는 딱 들어맞는 키워드입니다.

 

다음 동작으로 이어주는 브리지 동작은 좌견정 좌학세입니다. 오른발이 들렸으니 오른쪽으로 공격이 진행된다는 점을 상기합니다.

 

2. 질 : 그래서 오른쪽 5시 방향이네요. 원후보에서 우외수로 공격하고 원정보로 뻗어 좌뺨 때리기 공격을 이어갑니다. 좌뺨 공격 시 오른손은 옆구리에 위치한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다음 동작으로 이어주는 브리지 동작은 우학보입니다. 우학보로 왼발이 들렸으니 왼쪽으로 공격이 이어집니다.

 

3. 곡 : 그래서 왼쪽 9시 방향으로 좌합골 공격을 가합니다. 좌합골 공격 후 9번 '정세'에만 등장하는 특별한 동작, 우족판과 우외족 차기가 이어집니다.('부아를 눌러라') 

 

4. 포 : 3시 방향으로 원정보에서 좌장으로, 이어 좌족판으로 잇달아 공격합니다.('부아를 눌러라')

 

다음 동작으로 이어주는 브리지 동작은 우학보입니다. 우학보로 왼발이 들렸으니 왼쪽 공격이 이어지겠네요.

 

5. 장 : 10시 방향으로 쌍외수로 내리치면서 공격하고 이어 우수 역합골로 내려치기('폐정/폐장') 공격을 한 뒤 마무리합니다.

 

「국선도 3」(청산선사 지음)에 따르면, 폐장과 연결된 경락은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입니다. 책 속에 표시된 경혈 그림을 보니 양팔에 좌우 각각 11개의 혈이 있네요. 오공법 9번 '정세'로 이 경혈을 자극하여 우리 몸속 폐장을 튼튼히 단련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상기업법의 키워드를 떠올리며 '정세'를 익히도록 합니다.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국선도 오공법 연관 글을 더 만나 보세요.

 

국선도 오공법 실세

국선도 오공법 8번 '실세'를 만납니다. 이 글은 국선도의 아름다운 무예인 오공법 초심 수련자를 위한 글입니다. 금방 떠올릴 수 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연상기억법으로 '실세'의 동작을 익혀

interestingtopicofconversation.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