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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동요 추천 5곡

by 빗방울이네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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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5곡을 만나봅니다. '둥근달', '섬집 아기', '나뭇잎 배', '보슬비의 속삭임', '찔레꽃'입니다. 함께 읽고 부르며 저마다의 동심(童心)을 밝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윤석중 동요 '둥근달'

 
요즘 마음이 왠지 초승달처럼 졸아들었나요? 
 
이 동요를 부르면요, 우리 마음의 어두운 골짜기가 대낮처럼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동요 '둥근달'(작사 윤석중, 작곡 권길상) 중에서 한 소절을 만납니다.
 
'보름달 둥근달 동산 위로 떠올라 어둡던 마을이 대낮처럼 환해요'

▷「새싹의 벗 윤석중 전집 - 1. 봄나들이」(윤석중 지음, 웅진출판, 1988년) 중에서

 
지금은 보름달이 떠 이렇게 밝아지는 마을이 드물겠지만요, 아이 마음으로 이 동요를 곱게 곱게 부르면 우리 마음의 그늘진 골골은 얼마나 밝아지겠는지요?
 

2. 한인현 동요 '섬집 아기'

 
빗방울이네도 요즘 자꾸 어머니가 그립네요. 일 나간 어머니를 한없이 기다리던 어린 빗방울이네도 그립고요.
 
그래서 이 동요를 가만히 부르면서 그리움과 슬픔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요, 마음이 개운해집니다.
 
'섬집 아기'(한인현 작사, 이흥렬 작곡) 중에서 한 소절을 만납니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한인현 동시집 「섬집 아기」(박건웅 그림, 섬아이 출판, 2008년) 중에서

 
'팔 베고 스르르르'. 이 구절도 정말 좋네요. 양팔을 위로 들어 나비잠을 잤을까요? 아니면 한쪽 팔만 머리에 베고 잤을까요?
 
파도소리, 바람소리가 쏴아~ 하고 들리고요, 여전히 엄마는 오지 않고요. 아기 빗방울이네는 엄마를 만나러 잠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동요를 부르고 있으니 들떠서 이리저리 나부대던 마음이 스르르르 편안해지네요.
 

"하얀 찔레꽃" - 이원수 동요 '찔레꽃' 중에서.

 

 

3. 박홍근 동요 '나뭇잎 배'

 
또 엄마 생각나는 동요네요.
 
엄마의 다정한 냄새가 나는 동요네요.
 
'나뭇잎 배'(박홍근 작사, 윤용하 작곡) 중에서 한 소절을 만납니다.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이 구절 속에는 냄새가 들어 있네요. 엄마의 체취 말입니다.
 
이 동요는 엄마 냄새에 빠지게 했다가 불현듯 우리의 시선을 하늘 높이 올려줍니다. 이렇게요.
 
'푸른 달과 흰구름 둥실 떠가는 / 연못에서 사알살 떠다니겠지'
 
연못에 하늘이 담겨 달과 구름이 떠가듯이 우리 마음에도 이 아름다운 동요가 담겨있어 아련한 추억이 둥실 떠오르네요.
 

4. 강소천 동요 '보슬비의 속삭임'

 
보슬비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닌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될 수 있어요, 보슬비요!
 
이 동요를 부르고 있으면요, 우리 마음은 하늘거리는 보슬비가 되어 못 가는 데가 없어진답니다.
 
강소천 님의 동요 '보슬비의 속삭임' 중에서 한 소절을 불러봅니다.
 
'나는 나는 갈 테야 연못으로 갈 테야 동그라미 그리러 연못으로 갈 테야'

▷「강소천 문학전집 1 동시·동요-보슬비의 속삭임」(김동리 등 엮음, 문음사, 1981년) 중에서

 
보슬비가 떨어진 자리마다 동그랗게 파문이 잇달아 번져가고 있는 연못의 풍경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네요.
 
아무 두려움 없이 떨어지는 보슬비네요. 아무 근심 없이요.
 
아이 마음으로 이 동요를 부르면서 느껴봅니다, 저토록 무한한 보슬비의 자유를!
 

5. 이원수 동요 '찔레꽃' 

 
이원수 님의 동요 '찔레꽃'을 이연실 가수님이 개사해 부른 노래 '찔레꽃' 중에서 한 소절을 만나봅니다.
 
이 노래를 부르면요, 찔레꽃 맛이 자꾸 입안에 감돌게 되네요.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이연실 가수의 노래 '찔레꽃' 중에서

 
빗방울이네도 찔레꽃을 먹어본 적이 있답니다.
 
찔레꽃도 따먹고요, 가시가 있는 껍질을 졸졸 벗겨 찔레순 속살도 먹고요.
 
그래서 이 동요를 부르고 있으면 문득 한 마리 초식성 노루가 되어 추억의 먼 산을 쳐다보게 됩니다.
 
찔레꽃의 맛이, 찔레순의 맛이 어땠냐고요?
 
떫은맛인데요,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맛이었지요.
 
찔레꽃 먹는 모습 누가 볼까 부끄럽고 서러운 맛이었지요.
 
이렇게 동요는 그리움과 서러움, 따뜻함과 쓸쓸함으로 샤워시켜 주네요.
 
저마다의 마음속에 잠자던 동심을 깨워 천진성으로 샤워시켜 주네요. 
 
위에 소개된 동요 5곡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동요 둥근 달 윤석중 작사 권길상 작곡

윤석중 시인님의 동요 '동근 달'을 만납니다. 누구라도 아이 마음으로 데려가 아이가 되게 해주는 동요입니다. 함께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동요 '둥근 달' 부르기 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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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섬집 아기 한인현 작사 이흥렬 작곡

동요 '섬집 아기'를 만납니다. 엄마 생각도 나고요, 일 나가신 엄마를 기다리며 집에 혼자 있어야 했던 어린 내가 그리워지기도 하는 동요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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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나뭇잎 배 박홍근 작사 윤용하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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