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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상명지통 뜻 단장지애 뜻

by 빗방울이네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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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지통(喪明之痛)'과 '단장지애(斷腸之哀)'의 뜻을 만나봅니다. 2024년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10주기입니다. 이 두 사자성어를 통해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함께 읽으며 공감하며 커다란 슬픔을 서로 조금씩 나눕시다.
 

1. '상명지통(喪明之痛)'의 뜻, '단장지애(斷腸之哀)'의 뜻

 
'상명지통(喪明之痛)'의 뜻은 '눈이 멀 정도로 큰 슬픔'이라는 말입니다.
 
이 사자성어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비유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喪(상)'은 '죽다, 사망하다'의 뜻과 함께 '잃다, 잃어버리다'의 뜻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잃다'로 쓰였네요.
 
'明(명)'은 '밝다'의 뜻, '之'(지)는 조사 '~의'의 뜻, '痛(통)'은 "아프다, 아파하다, 애석히 여기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눈이 멀 정도의 고통이 온몸에 덮쳤으니 얼마나 큰 슬픔이겠는지요?
 
'상명지통(喪明之痛)'은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가 아들을 잃고 슬프게 운 끝에 눈이 멀었다는 실화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단장지애(斷腸之哀)'의 뜻은 '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이라는 말입니다.
 
이 역시 '상명지통(喪明之痛)'처럼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斷(단)'은 '끊다, 결단하다, 나누다' 등의 뜻, '腸(장)'은 '창자, 마음, 충심' 등의 뜻입니다.
 
'之(지)'는 '~의'의 뜻, '哀(애)'는 '슬프다, 가엾다' 등의 뜻입니다.
 
새끼를 잃은 어미 원숭이가 창자가 끊어져 죽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문장이라고 하니, 그 비참과 애통을 무엇으로 표현하겠는지요?
 

2. 세월호 10주기에 부모의 마음을 돌아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하고 소중한 아이들을 가슴에 묻고 울고 있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그이들의 애끓는 마음이 바로 '상명지통(喪明之痛)', '단장지애(斷腸之哀)'입니다.
 
2024년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10년 전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입니다.
 
경기도 안산의 단원고등학교 2학년 생 325명이 그 배에 타고 있었습니다.
 
배는 가라앉고 있었는데, '이동하지 말라'라는 선내방송이 나왔고, 일부 언론은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냈으며, 구조당국은 우왕좌왕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그 소중한 생명들이 서서히 수장(水葬)되고 있던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우리는 생중계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날 아이들이 타고 있던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을 때부터 부모들은 이미 '상명지통(喪明之痛)', '단장지애(斷腸之哀)'였습니다. 
 
그 부모의 처절한 심정을 우리 어찌 잊을 수 있겠는지요?
 
눈이 멀 것 같은 부모의 그 큰 슬픔, 창자가 끊어질 것 같은 부모의 그 큰 아픔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지요?
 

"가슴에 묻다" - '상명지통'-'단장지애'-글-중에서.

 

 

3. 자식 잃은 슬픔의 시 2편을 만나다

 
자식을 잃은 '상명지통(喪明之痛)'과 '단장지애(斷腸之哀)'의 고통과 슬픔에 빠져 있던 시인님들의 시 구절을 만나봅니다.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김현승 시 '눈물' 중에서

 
이 시는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로 시작되는 시 '가을의 기도'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현승 시인님의 시 '눈물'입니다.
 
시 '눈물'은 시인님이 30대 후반에 네 살짜리 아들을 병으로 잃고 쓴 시라고 합니다.
 
'상명지통(喪明之痛)'에 빠진 시인님의 아픔을 눈물이 조금이라도 씻어주었을까요?
 
어찌 이런 고통을 저에게 주시니이까! 아들을 잃은 시인님의 절대자를 향한 처절한 몸부림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정지용 시 '유리창 1' 중에서

 
이 시 구절은 대표 시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님이 28세 때 발표한 '유리창 1'의 한 구절입니다.
 
이 시를 쓰기 직전 시인님은 어린 딸을 병으로 잃었습니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 새까만 밤이 밀려 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정지용 시 '유리창 1' 중에서

 
'단장지애(斷腸之哀)'의 슬픔에 빠진 시인님은 한밤에 유리창을 문지르고 있네요. 
 
혹시나 이 밤에 먼저 간 아이가 밖에 왔나 하면서요.

그러나 아이는 없고 새까만 밤이 밀려 나가고 밀려와 부딪힌다고 합니다.
 
그 '새까만 밤'은 '단장지애(斷腸之哀)'의 슬픔이겠지요.
 
그 슬픔이 '새까만 밤'이니 시인님의 슬픔은 이 세상을 가득 채운 큰 슬픔이겠습니다.
 
'물 먹은 별', 시인님이 울고 있으니 '물 먹은 별'이겠네요. 그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라고 하네요.
 
시인님은 죽은 아이가 밤하늘에 보석처럼 빛나기를 기도하고 있었을까요?
 
얼마나 간절했을까요?
 
그 애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기를, 자식을 먼저 보낸 세상 부모들의 모든 기도가 하늘에 닿았기를!
 
위에 소개된 두 편의 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김현승 시 눈물 읽기

김현승 시인님의 시 '눈물'을 만납니다. 눈물은 부정적이고 어둡기만 한 걸까요? 눈물은 어떤 절대가치를 지니고 있는 걸까요? 시인님이 흘린 '눈물'에 마음을 맑히며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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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 유리창 1 읽기

정지용 시인님의 시 '유리창 1'을 열어봅니다. 이 슬픈 시는 어떻게 우리를 씻겨주고 토닥여주고 재워줄까요? 시인님이 퍼올린 뜨거운 시 물로 마음을 씻으며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정지용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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