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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602

김영랑 언덕에 바로 누워 김영랑 시인님의 시 '3'을 만납니다. '언덕에 바로 누워'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시입니다. 광대무변한 하늘이 나의 내부로 들어오는 아름다운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김영랑 시 '3' 읽기 3 김영랑(본명 김윤식, 1903~1950, 전남 강진) 어덕에 바로누어아슬한 푸른하날 뜻업시 바래다가나는 이젓습네 눈물도는 노래를그하날 아슬하야 너무도 아슬하야  이몸이 서러운줄 어덕이야 아시련만마음의 가는우슴 한때라도 업드라냐아슬한 하날아래 귀여운맘 질기운맘내눈은 감기엿대 감기엿대 ▷한국 현대시 원본 전집 「영랑시집(永郞詩集)」(김영랑 지음, 문학사상사 엮음) 중에서. 2. 텅 빈 마음으로 아득히 먼 하늘을 보는 시간 김영랑 시인님의 시 '3', 즉 '언덕에 바로 누워'를 원본.. 2024. 6. 3.
노천명 시 이름 없는 여인 되어 노천명 시인님의 시 '이름 없는 여인 되어'를 만납니다. 우리도 속절없이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고 싶어지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노천명 시 '이름 없는 여인 되어' 읽기 이름 없는 여인 되어 노천명(1911~1957, 황해도 장연)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마당에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삽살개는 달을 짖고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노천명 시집 「사슴」(창작시대, 2012년) 중에서 2. .. 2024. 5. 31.
조지훈 시 낙화 조지훈 시인님의 시 '낙화'를 만납니다. 낙화의 쓸쓸함, 삶의 막막하고 외로운 시간을 노래한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조지훈 시 '낙화' 읽기 낙화 조지훈(1920~1968년, 경북 영양)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우름 뒤에 머언 산이 닥아서다. 초ㅅ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조지훈 시선」(오형엽 해설,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년) 중에서. 2. 지는 꽃처럼, 스러지는 별처럼, 홀로 우는 새처럼 조지훈 시인님의 시 '낙화'를 원본으로 감상합니다. 박목월 박두진.. 2024. 5. 30.
가곡 보리밭은 박화목 동시 옛 생각 박화목 시인님의 동시이자, 우리의 대표 가곡 '보리밭'의 노랫말이 된 '옛 생각'을 만나봅니다. 저마다의 영혼을 살찌게 해주던 아련한 추억 속으로 데려다주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박화목 동시 '옛생각' 읽기 옛 생각 박화목(1924~2005년, 황해도 황주)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와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둘러봐야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놀 븬 하늘만 눈에 가득 차네. ▷「한국아동문학전집 9 - 박화목 방기환 최요안 작품집」(민중서관, 1978년) 중에서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인 박화목 님(1924~2005년, 황해도 황주)은 1941년 동시 '겨울밤' '피라미드'를 「아이생활」에 .. 2024. 5. 29.
윤동주 시 돌아와 보는 밤 윤동주 시인님의 시 '돌아와 보는 밤'을 만납니다.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지, 저마다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윤동주 시 '돌아와 보는 밤' 읽기 돌아와 보는 밤 윤동주(1917~1945, 중국 길림성 화룡현 명동촌)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 두는 것은 너무나 피로롭은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延長)이옵기에 - 이제 창(窓)을 열어 공기(空氣)를 바꾸어 들여야 할텐데 밖을 가만히 내다 보아야 방(房)안과같이 어두어 꼭 세상같은데 비를 맞고 오든 길이 그대로 비속에 젖어 있사옵니다. 하로의 울분을 씻을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思想)이 능금처럼 저절로.. 2024.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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