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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602

윤선도 시조 만흥 고산 윤선도 시인님의 시조 '만흥 1, 2'를 만납니다. 속세를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소박하게 살아가는 이의 유유자적을 노래한 시조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윤선도 시조 '만흥 1, 2' 읽기 만흥(漫興) 윤선도(1587~1671, 본관 전남 해남, 서울 출생) 1 산수 간 바위 아래 띳집을 짓노라 하니그 모르는 남들은 웃는다 한다마는어리석고 향암(鄕闇)의 뜻에는 내 분(分)인가 하노라. 2 보리밥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후에바위 끝 물가에 실컷 노니노라그 밖의 여남은 일이야 부러워할 줄 있으랴. ▷「윤선도 시조집」(윤선도 지음, 김용찬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016년) 중에서 고산 윤선도 님(1587~1671)은 조선시대 문신이자 시인입니다. 본관은 해남이며 서울 .. 2024. 6. 18.
조지훈 시 봉황수 조지훈 시인님의 시 '봉황수(鳳凰愁)'를 만납니다. 역사를 떠올리며 오늘을 생각하게 하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조지훈 시 '봉황수(鳳凰愁)' 읽기 봉황수(鳳凰愁) 조지훈(1920~1968, 경북 영양) 벌레 먹은 두리기둥 빛 낡은 단청(丹靑) 풍경 소리 날러간 추녀 끝에는 산새도 비들기도 둥주리를 마구 첬다. 큰 나라 섬기다 거미줄 친 옥좌(玉座) 위엔 여의주(如意珠) 희롱하는 쌍룡(雙龍) 대신에 두 마리 봉황새를 틀어 올렸다. 어느 땐들 봉황이 울었으랴만 푸르른 하늘 밑 추석(甃石)을 밟고 가는 나의 그림자. 패옥 소리도 없었다. 품석(品石) 옆에서 정일품(正一品) 종구품(從九品) 어느 줄에도 나의 몸 둘 곳은 바이없었다. 눈물이 속된 줄을 모르량이면 봉황새야.. 2024. 6. 14.
윤동주 시 바람이 불어 윤동주 시인님의 시 '바람이 불어'를 만납니다. 암울한 시간에도 단단한 자아를 지키며 사랑하며 아파하며 살아가겠다는 윤동주 시인님의 각오가 담긴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윤동주 시 '바람이 불어' 읽기 바람이 불어 윤동주(1917~1945, 중국 길림성 화룡현 명동촌)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理由)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理由)가 없을까, 단 한 여자(女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時代)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꼬 부는데 내발이 반석우에 섰다. 강물이 자꼬 흐르는데 내발이 언덕우에 섰다. ▷윤동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55년 10주기 증보판 오리지널 디자인, 소와다리, 2.. 2024. 6. 13.
곽노엽 동시 나팔꽃 곽노엽 시인님의 동시 '나팔꽃'을 만납니다. 읽다보면 해맑은 동심, 천진난만한 아이 마음이 되는 아름다운 동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곽노엽 동시 '나팔꽃' 읽기 나팔꽃 곽노엽 우물가의 나팔꽃곱기도 하지.아침마다 첫인사방긋 웃어요. 점심때에 우물가에다시 와 보면방긋방긋 반가와놀다 가래요. 동무하고 놀다가늦게 와 보니노여워 입 다물고말도 말재요. ▷「우리 마음의 동시」(김승규 엮음, 도서출판 아테나, 2011년) 중에서. 2. 아이 마음으로 나팔꽃의 생태를 전해주는 동시 나팔꽃의 영어 이름은 'morning gloy'이고, 일본 이름은 '조안(朝顔)'이라는 의미의 '아사카오(あさがお)'네요. 두 이름 모두 아침에 활짝 피었다가 낮에 오므라드는 나팔꽃의 특성을 말해주네요.. 2024. 6. 12.
과유불급 뜻 '과유불급(過猶不及)'의 뜻을 알아봅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말인데, 이 문장이 나온 배경과 뜻을 보다 자세히 헤아려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과유불급(過猶不及)' 자세히 읽기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사람인가를 묻는 논어」(윤재근 지음, 동학사, 2010년 3쇄) 중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지날 '과(過)', 오히려 '유(猶)', 아니 '불(不)', 미칠 '급(及)'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글자 '과(過)'와 '불급(不及)' 사이에 '유(猶)'가 있는 모양새입니다. '과(過)'는 지날 '과', 또는 재앙 '화'로 쓰입니다. '과'로 쓰일 때는 '지나다, 지나가다, 들르다, 방문하다, 꾸짖다, 이르다, 도달하다, 건너다.. 202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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