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오공법의 마지막 자세인 10번 '당세'를 만납니다. 이 글은 국선도의 아름다운 무예인 오공법을 배우고 있는 초심자를 위한 것입니다. '당세'와 연결된 장부(腸腑)의 기능을 알아보고, 그 장부를 단련시키는 '당세'의 세부 동작을 연상기억법으로 익혀봅니다.
1. 국선도 오공법 10번 '당세' 연결 장부는 대장
오공법은 우리 몸속 10가지 장부와 연결된 10가지 자세가 있습니다. 10번 '당세'와 연결된 장부는 대장(大腸, 큰창자)입니다. '당세'를 열심히 익히면 대장을 단련해 주는 효과가 있다는 말은 얼마나 고마운 말인지요. 대장은 어떤 장부일까요?
대장(大腸)은 소장(小腸)의 하(下)부터 항문(肛門)에 연(連)하여 있으며
소장에서 나온 찌꺼기를 받아 직장(直腸)을 통하여 항문으로 배설한다.
▷「국선도 2」(청산선사 지음, 도서출판 국선도, 1993년) 중에서
대장(큰창자)은 우리 몸의 소화계(입~항문)의 종착역이네요. 소장(작은창자)의 끝부터 항문에 이르는 소화기관인데, 오른쪽 허리에서 시작되어 항문까지 1.5m 길이의, 관처럼 생긴 장기입니다.
정면에서 보면 대장은 네모난 물음표처럼 생겼네요. 그 네모난 물음표의 전개 방향은 이렇습니다. 소장에서 이어지는 막창자꼬리(오른쪽 허리 하단) → 막창자 → 오름창자(오른쪽 허리의 세로) → 가로창자(오른쪽 허리~왼쪽 허리) → 내림창자(왼쪽 허리의 세로) → 구불 창자(항문으로 이어지는 부위) → 항문.
화장실 변기 앉았을 때 대변을 잘 보기 위해 왼쪽 허리/배부위를 아래로 쓸어내리는데 그 부위가 바로 항문과 가까운 대장의 내림창자와 구불창자 부위였네요.
대장은 음식물을 분해하는 기능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소장에서 나온 찌꺼기 속의 수분을 흡수하고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을 저장, 항문으로 배출하는 것이 대장의 미션이네요. 이처럼 소중한 대장의 기능을 떠올리면서 '당세'를 익힙니다.
2. '당세'를 만나기 전에 알아보는 것들
오공법의 10가지 자세는 홀수와 짝수 번호가 하나의 짝입니다. 9번 '정세'(폐장)와 10번 '당세'(대장)가 짝꿍입니다.
위 책에서도 청산선사님은 '국선도와 인체'라는 절에서 신장과 방광, 간장과 담, 심장과 소장, 비장과 위, 폐장과 대장을 각각 짝으로 묶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폐장과 대장은 우리 몸속 맨 가장자리에서 다른 장부를 에워싸고 있는 장부들이네요. 이 점을 떠올리며 폐장(9번)과 대장(10번)이 짝꿍이라는 점을 기억합니다.
10번 '당세'의 연결장부가 대장이라는 것이 기억나지 않을 때를 대비해 이렇게 기억해 둡니다.
'당세'가 오공법의 마지막 자세이고, 대장이 소화계의 마지막 터미널이라는 점을 연결하면 10번 '당세'의 연결장부가 대장이라는 점이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3. '당세'의 키워드는 '대장, 뒤로 시작!'
오공법 10번 '당세'의 동작을 잘 기억하기 위해 연상기억법으로 키워드를 정해봅니다. 이것만 떠올리면 '당세'의 동작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런 키워드 말입니다.
'당세'의 키워드로 어떤 것이 좋을까요?
앞서 대장의 기능에서 살펴보았듯이, 대장의 기능은 대변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배변(排便) 활동입니다. 배변을 '뒷일'이라고 한다는 점을 우선 기억해 둡니다.
그리고 당세의 첫 발 동작이 오른발을 '뒤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첫 발 동작이 뒤로 시작되는 자세는 오공법 10개 자세 가운데 이 '당세'가 유일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대장의 기능인 '뒷일'과 당세의 첫 발 동작이 '뒤로' 움직인다는 점을 연상기억법으로 연결합니다.
그래서 10번 '당세'(대장)의 키워드로 '대장, 뒤로 시작!'으로 정하면, 첫 동작을 잊으래야 잊지 못하겠네요.
이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당세'의 세부동작을 하나씩 익혀보겠습니다.
'당세'의 다섯 가지 동작에도 각각 이름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연상기억법으로 연결동작을 '기억'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1. 당 : '당세'는 짝수(10번)이므로 움직이는 첫발은 오른발입니다(홀수는 왼발). 그런데 앞서 소개된 대로 첫발(오른발)이 앞이나 옆이 아닌 '뒤로' 움직입니다.
첫 동작, 오른발을 뒤로 놓으며(대장, 뒤로 시작!) 좌장 공격하고 바로 이어 정보에 우전관으로 재차 공격합니다.
브리지 동작으로는 왼발을 들고 있는 우학보인데, 이로써 다음 동작이 왼쪽으로 전개된다는 점을 염두에 둡니다.
2. 장 : 왼쪽(10시)으로 쌍장으로 공격한 후 1시 방향으로 좌장으로 상대를 가격합니다.
브리지 동작으로 오른발을 들고 있는 좌학보인데, 이로써 다음 동작이 오른쪽으로 펼쳐진다는 점을 떠올립니다.
3. 잠 : 오른쪽(3시)으로 원정보에서 좌회음장으로 공격합니다.
위에 푸른색으로 표시된 순서('좌장 - 좌학보 - 좌회음장')에서 알 수 있듯 이어지는 동작이 모두 '좌-좌-좌'임을 기억합니다.
이렇게 기억해 두면 좌장인지 우장인지, 좌학보인지 우학보인지 헷갈리지 않고 좌장 - 좌학보 - 좌회음장으로 이어지는 동작의 순서가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브리지 동작으로 우학보이니 다음 동작은 왼쪽으로 전개됩니다.
4. 복 : 왼쪽(11시)으로 원정보에서 우장으로 상대를 가격합니다.
위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이어지는 동작('우학보-우장')이 모두 '우-우'임을 기억합니다.
이렇게 기억해 두면 우학보 - 우장으로 이어지는 동작이 좌학보, 좌장과 혼동되지 않고 정확히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리하여 '당세'의 두 번째 키워드는 앞의 '좌좌좌'와 뒤의 '우우'를 연결해 '좌좌좌-우우'입니다.
5. 세 : 마지막으로 2시 방향으로 하늘을 향해 쌍장으로 공격한 뒤 정면을 향해 '당세'를 마무리합니다.
「국선도 3」(청산선사 지음)에 따르면, 대장과 연결된 경혈은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입니다. 코에서부터 어깨, 그리고 팔을 타고 손끝까지 이어지는 선을 따라 좌우 각 20개의 경혈이 책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경혈점을 떠올리며 '당세'를 열심히 익히면서 대장을 튼튼히 지켜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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