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운동의 팁을 만나봅니다.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잡념 없이 집중하면서 걷는 방법,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걷기 운동 팁을 공유합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걷기 운동 팁 - 국선도 기행법(氣行法) 읽기
걷기 운동을 좋아하는 우리는 책을 읽다가 이런 문장을 만나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저마다의 동공이 확대됩니다.
매사(每事)에 있어 행(行)하며 기(氣)를 생(生)케 하고 운행(運行)시키는 것을 기행법(氣行法)이라 한다.
예를 들어 행보시(行步時)에도 흡 좌족(吸 左足)으로 왼발을 내딛고 호 우족(呼 右足)으로 바른발을 내딛고 하다가
숙달되면 차츰 흡 좌족(吸 左足)에서 몇 걸음 걷고 다시 호(呼)하며 몇 걸음 걷고 하여
흡지(吸止)하고 수십 보(數十步)를 걸어가다가 호출(呼出)하여 가고 하는 것이다.
▷「국선도 2」(청산선사 지음, 도서출판 국선도, 1974년) 중에서
이 문장은 우리의 걷기 운동에 아주 좋은 팁이 되겠네요.
우리가 어느 커다란 운동장의 트랙을 30분이나 1시간 도는 걷기 운동을 한다고 칩시다.
걸으면서 우리는 온갖 생각을 다하게 되지요?
지구의 환경이변, 국가 정치 경제 문제 같은 커다란 생각부터 친구 사이, 가족 사이 일어난 일들과 일어날 일들, 오늘 저녁 반찬거리에 이르기까지 생각은 생각을 낳고 또 그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아서 생각은 끊임이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뚝 끊게 만드는 팁이 바로 위에 소개된 '기행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기행법은 매사 행동을 할 때 적용할 수 있는 것인데, 위의 문장은 걷기 운동을 할 때의 방법을 안내하고 있네요.
그 요지는 '일정한 간격으로 호흡을 하면서 걷는 것'을 말합니다.
그 방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왼발을 내디디면서 들숨을 합니다.
그리고 오른발을 내디디면서 날숨을 합니다.
그러니까 한 걸음에 들숨 한 번하고, 그 뒤에 이어지는 한 걸음에 날숨을 한 번하는 거네요.
무척 간단합니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이렇게 하라고 합니다.
왼발을 내디디면서 들숨을 한 뒤 몇 걸음 걷습니다.
그리고 방금 들이킨 들숨을 참은 상태(흡지/吸止)에서 수십 걸음을 걸어갑니다.
이어 참고 있던 숨을 내쉬면서 걷습니다.
이렇게 ①들숨 → ②흡지(들숨 상태에서 참음)→ ③날숨을 반복하는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들숨 4걸음, 흡지 4걸음, 날숨 4걸음을 반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중에 이것이 숙달되면 걸음수를 더 늘여도 좋겠네요.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호흡과 걸음에 집중해서 걸어가는데 잡념이 일어날 틈이 있겠는지요?
국선도 기행법의 특징은 흡지(吸止)입니다. 흡지는 들숨 상태에서 숨을 참는 것입니다. 국선도 수련자들은 날숨 상태에서도 숨을 참습니다.
이렇게 들숨 후 숨을 참고(吸止), 날숨 후 숨을 참는(呼止) 것을 그칠 '지(止)'에 숨 쉴 '식(息)'을 써서 '지식(止息)'이라고 합니다.
이 지식(止息)은 국선도 단전행공에만 있는 특별한 호흡법이기도 합니다.
위 책에서는 이렇게 걸으면 '기(氣)가 생(生)한다'라고 합니다.
우리 몸에 좋은 기운이 가득 생긴다는 말이겠습니다.
2. 걷기 운동 팁 - 위빠사나 사띠 걷기 수행법
위의 국선도 기행법이 걸으면서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라면 아래의 사띠 걷기 수행법은 걸음의 행위에 집중하는 것이네요.
눈을 뜨고 3미터 전방을 바라보고 자연스럽게 걸으면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을 알아차리며 천천히 걷는다.
주어진 거리에서 돌아서야 하니까 그때는 '돌아섬' '돌아섬' '돌아섬'이라고 알아차리고
돌아서서 다시 '오른발' '왼발'을 반복해서 알아차리며 수행한다.
▷「나라고 불리워지는 것에 대한 알아차림」(도현 지음, 웅진뜰, 2012년) 중에서
위빠사나라는 용어는 고대 인도에서 사용된 빠알리어입니다. 위 책에 따르면, '위'는 인간 존재의 특성인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를 뜻하고, '빠사나'는 바르게 보는 통찰을 뜻합니다.
그래서 위빠사나는 나의 참모습을 통찰의 지혜로 보는 수행이라고 합니다.
이 위빠사나 수행 방법 중 들숨 날숨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 아나빠나 사띠라고 합니다.
위의 문장은 아나빠나 사띠 수행 중에서도 걸으면서 들숨 날숨에 집중하는 '걷기 수행법'을 소개하고 있네요.
그래서 잡념으로 채워지곤 하던 지금까지의 걷기 운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팁이 될 듯합니다.
이 방법은 걸으면서 옮겨놓고 있는 발을 '오른발' '왼발' 하는 식으로 마음으로 알아차리면서 걷는 수행법입니다.
처음에 왼발을 디디면서 '왼발' 하고 알아차립니다.
다음에 오른발을 디디면서 '오른발' 하고 알아차리고요.
이런 식으로 계속 '오른발' '왼발'을 알아차리다가 반환점을 돌 때 '돌아섬' '돌아섬' '돌아섬' 하면서 알아차린다고 합니다.
'돌아섬'을 세 번 하는 이유는 도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반환점을 돌고 나면 다시 '오른발' '왼발' 하면서 지금 딛고 있는 발을 알아차리며 걷습니다.
위 책에 따르면, 들숨 날숨에 마음을 집중하는 이런 수행법을 '출입식관(出入息觀)'이라 하는데요, 붓다가 제시한 수행법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 수행법은 자기를 알아차리고 직시하여 '우리가 몸과 마음으로 연출하는 세상살이를 객관적으로 지켜보는 공부', '우리가 스스로 연출하는 삶에 감독이 되는 공부'라고 합니다.
이 위빠사나 수행법과 위의 국선도 기행법을 함께 연결하면 더욱 좋은 팁이 되겠네요.
3. 호흡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걷기 운동을 할 때 호흡하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우선 코로 호흡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기를 코로 들이쉬고, 또 코로 내쉬어야 합니다.
코로 호흡하면 들숨 날숨의 공기가 우리의 뇌에 시원한 기운을 전해주고, 바깥공기의 온도를 높여 폐에 안전하게 전달하며, 코털에 의해 공기 속의 노폐물이 걸러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입으로 호흡한다면 그런 이점이 없을 뿐만 아니라 두뇌 건강, 폐 건강에 해로운 점이 많습니다.
복식호흡도 중요한 호흡법입니다.
가슴이 아니라 아랫배를 오르락내리락거리면서 호흡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깊은 호흡은 우리 몸의 피를 맑게 해 몸을 건강하게 지켜준다고 합니다.
억지로 아랫배를 불룩하게 내미는 심호흡이 아니라 자연스럽고도 세세하게 심호흡을 하는 것도 국선도에서 강조되는 점입니다.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더 자세한 국선도 호흡법을 더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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