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타인의 행복이 미치는 영향'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타인의 행복이 미치는 영향이라니? 무슨 말일까요? 바로 질투심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질투심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1. 질투심이 부른 참극들
그 프로그램은 MBC every1의 '쇼킹받는 차트'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세상에서 벌어진 일들 가운데 '타인의 행복이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에 맞는 사건들에 대해 순위를 매기며 고정 출연자 3명이 번갈아가며 전해주는 형식이었습니다.
이날 1시간 동안의 방송에 등장한 사례들은 말그대로 질투심이 불타는 사건들이었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언니와 남동생을 살해한 사람, 절친을 질투한 나머지 커피에 청산가리를 타서 독살한 친구도 등장했습니다. 질투심으로 인한 시기와 분노가 어떤 종말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상대방이 가졌을 때 견디지 못하는 인간의 질투심이 부른 참극들이었습니다.
진행자는 질투심은 남을 파괴할 뿐 아니라 자신도 파괴하는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습니다.
2. 질투심은 왜 생길까?
이 질투심을 어떻게 할까요? 왜 우리는 질투하게 되는 걸까요? 문득 '에티카'(스피노자 지음, 황태연 옮김)에서 읽은 문장들이 생각났습니다. 이 책의 '감정의 기원과 본성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장에 나옵니다. 그 내용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 우리 자신을 고찰함으로 인해 생기는 기쁨은 자기애 또는 자기만족이라 불린다. 그리고 이 기쁨은 자기의 덕 또는 활동능력을 고찰할 때마다 되풀이되기 때문에 각자는 자신의 실적을 드러내어 말하거나 자신의 신체 및 정신의 힘을 과시하게 되고, 결국 인간은 이런 이유로 서로 불쾌감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본성적으로 기쁨을 지향합니다. 슬픔을 지향할 이유가 없겠지요. 기쁨의 감정을 자신의 내부로 초점을 맞추면, 자기만족이 클수록 기쁨이 커지게 되겠지요. 그 기쁨 때문에, 자기만족 때문에 자신을 상대에게 과시하게 된다는군요. 그래서 스피노자는 인간은 서로 불쾌감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계속 읽겠습니다.
3. 질투심을 조절하려면?
- 이것으로부터 나오는 결론은, 인간은 본성상 질투적이라는 것, 즉 동배의 무력함을 기뻐하고 동배의 덕을 슬퍼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의 활동을 표상할 때마다 기쁨으로 자극받아 변화되고(기쁨을 느끼고), 자신의 활동을 보다 명확히 표상함에 따라 즉, 그 활동을 한층 더 다른 것과 구별하여 특수한 것으로 고찰할 수 있음에 따라 그만큼 큰 기쁨으로 자극받아 변화된다. 그러므로 각자는 자기자신을 고찰하면서 타인에 대해서는 부정하는 어떤 것을 자기 안에서 고찰할 때 가장 많이 기뻐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본성상 질투적이라니! 저는 이 문장에서 숨이 잠시 멎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스피노자의 말대로 우리가 본성적으로 서로를 질투하게 되어 있다면,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평소에 잘 인지하고 있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겠군요. 그러면 우리가 어떤 감정에 휩싸일 때, 내가 왜 이런 감성을 갖게 되는지 또는 상대방이 왜 저런 행동을 나에게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이 좀 편안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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