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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최애곡 ‘바람의 노래’에 숨어있는 것

by 빗방울이네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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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 가수가 최근 신곡을 발표했다는 소식 다 아시죠? 올해 73세. 정말 도전정신과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그의 신곡 발표를 계기로 그가 자신의 노래 중 가장 사랑한다는 '바람의 노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바람의 노래' 음미하기


이번에 나온 조용필 가수의 신곡은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이라는 2개의 곡입니다. 미니앨범입니다.

그의 신곡 발표는 지난 2013년 19집 ‘헬로’(Hello) 이후 9년 만입니다. 신곡 중에서 ‘찰나’를 듣고 있는데 몸이 저절로 찰랑찰랑 흔들리네요.

그는 지금까지 모두 19집의 정규앨범을 냈습니다. 이 많은 곡 중에 조용필 가수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곡은 뭘까요?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애곡으로 ‘바람의 노래’를 꼽았습니다. 그의 신곡 얘기가 나온 김에 오늘은 이 ‘바람의 노래’에 숨겨진 삶의 비기를 찾아볼까 합니다.

‘바람의 노래’는 1997년 발표된 곡인데요, 작사는 김순곤, 작곡은 김정욱입니다. 아래 가사를 보면서 한번 흥얼거려 보시지요.

바람의 노래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왜 제목을 ‘바람의 노래’라고 했을까요? 노랫말을 읽어봐도 이 노래의 제목이 왜 ‘바람의 노래’가 되었는지, ‘바람의 노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노랫말 속에는 그 이유가 명확히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가사 속에 나오는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라는 질문을 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람의 노래’ 속에 있다는 것을 알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삶을 어떻게 살아가면 될까요?'라는 질문의 답, 그것이 바람의 노래라는 의미겠네요. 살면서 알게 될까?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것을 알려줄 바람의노래를 듣게 될까? 이렇게 의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 바람은 자연이다


그런데 여기서 바람을 ‘자연’으로 보면, 이해가 더 뚜렷해지네요.

“자연에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 아무것도 있을 수 없고,
모든 것은 불변의 자연법칙에 따라 일어나기 때문에,
사물들은 절대 확고한 연결 속에서 확정된 법칙에 따라 일정한 결과들을 산출한다.”
- <에티카>(스피노자 지음, 황태연 옮김, 비홍 출판)「지성교정론」중에서

이 문장은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일이 자신의 순전한 의지로 되는 듯해도, 수많은 원인들이 연결되어, 그것도 확고하게 연결되어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삶이라는 말 아닐까요? 삶의 모든 일들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본성의 법칙에 따라서, 절대 확고한 연결 속에서 확정된 법칙에 따라 일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정말 굉장한 말이네요. ‘바람의 노래’ 가사를 더 음미해보겠습니다.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삶이 무엇인라는 큰 질문에 대한 답은 잘 모르지만, 내가 아는 것은 살아가는 방법뿐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우리에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실패와 고뇌의 시간입니다. 그것을 우리가 비켜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이 부분이 좀 찡~하게 다가오네요.

실패와 고뇌의 시간, 그것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네요. 그리하여 삶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다'고 노래합니다.

바람의 노래가 실린 16집 앨범

3. 삶의 답은 '사랑'


삶의 방법, 바로 그 답이 ‘사랑’이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랑의 속성을 알면 가사의 의미가 더 명확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가진 사랑받는 대상의 기쁨의 심상은 사랑하는 사람의 정신의 노력을 촉진한다.
즉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기쁨으로 자극하여 변화시키며,
사랑받는 대상의 기쁨이 크면 클수록 더욱더 그러하다.
- <에티카>(스피노자 지음, 황태연 옮김, 비홍 출판) 중에서

A가 B를 사랑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A의 사랑을 받는 B는 기분이 좋아집니다. B가 좋아하면 덩달아 A도 좋아서 A는 B를 더 사랑하려고 노력하겠지요. 그래서 사랑받는 B의 기쁨이 커지면 커질수록 A는 더 기뻐진다는 말이네요. 그러니 결국 상대방을 사랑하면 좋아지는 쪽은 상대를 사랑하는 자신입니다. 행복해지려면 먼저 사랑하라는 말이네요.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이 가사의 울림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조용필 가수가 자신의 최애곡으로 '바람의 노래'를 꼽을만한 이유가 있네요. 자신이 행복해지는 삶을 사는 방법,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 조용필 신곡도 한 번씩 들어보시고, 그의 최애곡 ‘바람의 노래’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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