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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무지출을 결심한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by 빗방울이네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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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지출 챌린지가 2030세대 사이에 퍼지고 있습니다. 워낙 물가가 올라가다 보니 점심 식사비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소비하지 않고 지출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 글은 무지출을 결심한 그대를 응원하기 위해 드리는 편지입니다.

1. '욜로'를 추월한 '무지출' 트렌드


'무지출' 현상이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트렌드를 밀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을 위해 소비하던 2030세대 사이에서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SNS를 통해 서로의 '절약 꿀팁'을 공유하고 실천하며 무지출 인증사실을 주고 받고 있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의 이같은 절약정신은 고물가시대의 풍경인 점에서는 조금 안쓰럽기도 하지만, 청년기에 삶의 태도를 닦아간다는 측면에서는 대견하고 반가운 일로 생각됩니다.

2. 내적 부유함을 추구하다


그대는 어떻습니까? 혹시 무지출을 결심하셨나요? 무지출 챌린지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그대에게 주고 싶은 몇 개의 문장이 생각났습니다.

- 역사상 현명한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소박하고 궁핍한 생활을 했다. 중국, 인도, 페르시아, 그리스의 고대 철학자들은 외적으로는 누구보다도 가난했지만 내적으로는 누구보다도 부유한 사람들이었다.(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중에서)

이 문장을 읽으면 저는 '철학자들의 철학자'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스피노자가 떠오릅니다. 유대인 교단에서 파문당하고 유대인 사회에서 추방된 스피노자는 남의 집에 세를 들어 광학용 렌즈를 깎는 세공사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명저 <에티카>를 비롯한 그의 대표적인 저서를 썼습니다.


소로는 <월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지 난해한 사상을 주장하거나 어떤 학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사랑하고 그것의 가르침에 따라 소박하고 독립적인 삶, 관용과 신뢰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인생의 문제를 이론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이 문장은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지혜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지혜를 찾고 닦아야하겠지요. 지혜는 우리에게 소박하며 독립적이며 관용하고 신뢰하고 신뢰받으며 살아가라고 가르칩니다. 그렇게 사는 길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살면 해결해야할 문제가 그리 많이 생기지도 않을 것입니다.

지갑이미지.무지출캘린지는삶의태도를닦는과정이다
무지출 챌린지는 삶의 태도를 닦는 과정이다.

3. 원하는 것을 줄이면 자유롭다


무지출을 결심한 그대를 위한 편지를 쓰다가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도 생각났습니다.

-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선지자들은 행복을 위해서는 원하는 것을 줄이라고 말합니다. 원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을 이루지 못해 힘들어하고, 또는 이루지 못하게될 상황을 두려워하고, 결국 그것이 불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겠지요. 반대로 아무것도 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고, 그러면 한없는 자유를 느끼게 된다는 말일 것입니다.

이 문장들이 그대의 무지출 결심과 실행을 더욱 북돋아 주기를 기대합니다. 무지출은 아끼는 습관이 드는 과정이자 자신을 가볍고 투명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끝으로 소로의 문장 하나를 그대에게 덧붙이며 편지를 접습니다. '나는 가난할 지라도 진정한 부를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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