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이런 소망은 어떠신가 해서요. 지난 한 해 동안 '독서목욕'에서 함께 읽었던 문장 가운데 뽑은 것입니다. 행복한 삶을 위한 팁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2023년 '독서목욕'의 '베스트 키워드'는?
빗방울이네가 평소 사랑하는 이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독서목욕'이 지난 1년 동안 만난 문장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독서목욕'을 사랑하는 이 분은 '천사성(天使性)'이라고 했습니다. 아이처럼 순수한 성품 말입니다.
빗방울이네도 그 답에 동의합니다!
이 '천사성'은 지난 1년 동안 '독서목욕'을 꾸려오면서 빗방울이네가 발견한 소중한 보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소중한 '천사성'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왔는지요. 저마다의 '동심(童心)'은 세월의 얼룩에 얼마나 깊이 묻혀있는지요.
'독서목욕'을 사랑하는 이 분은 그렇게 잠자고 있던 천진난만한 아이 마음을 꺼내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해 소망이 '천사성(天使性) 활성화하기'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같은 의욕이 필요하신 그대를 위해 지난 1년 간 '독서목욕'에 소개해드린 '천사성 콘텐츠' 몇 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2.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천사성이 중요한 삶의 원천이라고 강조한 대표적인 시는 윌리엄 워즈워스의 '내 가슴은 뛰노니'였습니다.
이 시에 나오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구절 기억하시지요? 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을까요? 동심의 순수를 잃어버린 어른은 어린이의 천진난만함을 보고 자신의 그것을 일깨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북동 비둘기'의 시인 김광섭 시인님은 '아기와 더불어'라는 시에서 '어른은 천사의 상태에서만 / 아기의 천진(天眞)과 통한다'고 했습니다. 천사의 상태! 아, 귀여운 아기와 통하려면 우리는 그 '천사의 상태'로 들어가야겠습니다.
천상병 시인님은 시 '아이들'에서 '나는 아이같이 순진무구하게 / 지금같이 살았다'고 합니다. 55세 즈음의 고백입니다. 동심의 착한 눈으로 낮고 작고 힘없는 것들을 보듬어왔던 '아이 같은' 시인님이 그립습니다.
서정주 시인님이 79세에 이르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깨달은 것이 바로 '천사성(天使性)'이라고 했습니다. 바로 아이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3. '어른이 되는 것은 아이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것'
마태복음에 나옵니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아이 마음이면 행복한 시간은 보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도덕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덕을 두터이 지닌 사람은 갓난아이와 같습니다'. 자연과 일치된 삶입니다.
퇴계 이황 님도 '성학십도'에서 우리의 병든 마음을 치유해주는 마음의 하나로 '적자심(赤子心)', 즉 '아이 마음'을 꼽았습니다.
이 글의 주를 단 한형조 교수님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진정 어른이 되는 것은 바로 어린아이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잘 새기겠습니다.
동학 경전의 이런 문장은 우리를 환하게 해줍니다. '사람을 대할 때에 언제나 어린아이 같이 하라'. 어린아이 앞에서 우리는 어린아이가 되어 얼마나 밝고 환해지는지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무섭고 힘있는 사자도 할 수 없는 것을 아이가 능히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아이의 '신성한 긍정'은 창조라는 놀이를 위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야 정신은 그 자신의 의지를 욕구하고 자신의 세계를 획득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동서고금의 수많은 문장 속에서 '아이 마음'은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소중한 보물은 그냥 거기 있었습니다. 변함없이요. 언제라도 누구라도 가져가도 된다는 듯이 아무런 경계도 없이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렇게 값진 보물이 공짜라고 말입니다.
위 푸른 글자를 키워드로 '독서목욕' 검색창에서 검색하시면 더 자세한 내용의 개별 콘텐츠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독서목욕'을 사랑해주시는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빗방울이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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