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으로 광안리에 있는 '포항물횟집'으로 갑니다. 육수 없는 전통 포항물회를 맛볼 수 있는 집입니다. 함께 읽으며 먹으며 몸과 마음을 일으켜 세워봅시다.
1. 부산 맛집 광안리 '포항물횟집' 소개
1981년 오픈한 '포항물횟집'(부산시 수영구 광안해변로 290번 길 17)은 물회와 도다리회 전문점입니다.
민락동 어패류 도소매 상가가 많은 골목에 있는 식당인데요, 겉은 허름해 보여도 흔히 만날 수 없는 포항물회의 특별한 맛을 보여주는 좋은 맛집입니다.
빗방울이네도 이 집 물회를 꽤 오래전부터 사랑해 오던 집입니다.
식당 출입구가 있는 건물 전면에는 '포항물횟집'이라는 간판뿐입니다. 흔한 홍보문구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식당 안에 들어서면, 벽에 이런 현수막이 붙어 있네요.
'전통 포항물회는 육수가 없습니다. 고추장 비빔물회입니다.'
이름이 포항'물'회이니까 물(육수)이 있어야 할 텐데 왜 물이 없느냐고 손님들이 자주 물어보는가 봅니다.
맞습니다. 이 집의 주력 메뉴가 된 물회는 다른 집의 물회에서 볼 수 있는 육수가 없습니다. 이 점이 이 집의 가장 뚜렷한 특징입니다.
대표 메뉴인 물회는 18,000원입니다.
회 종류로는 도다리(자연산 국내산 세꼬시, 100,000~150,000원), 광어(80,000원~120,000원), 잡어(60,000원~80,000원) 등이 있네요.
내비게이션에서 '광안리 포항물횟집'으로 검색하면 됩니다. 위에 적힌 주소를 대조해 확인하면 혼동하지 않고 찾을 수 있습니다.
10여 대 규모의 전용 주차장이 식당 맞은편에 있습니다.
2. 이 집 물회의 매력은 단촐함!
식탁에 앉으면 반찬이 나옵니다. 반찬은 딱 3가지네요. 깍두기와 다시마채무침, 콩나물무침입니다.
뒤이어 물회와 밥이 등장합니다.
커다란 스텐 대접 속에 오늘의 주인공 물회의 재료들이 동그마니 탑처럼 쌓여있네요.
대접의 맨 아래에 얇게 채 썬 배, 그 위에 얇게 채 썬 오이, 그 위에 광어회, 그 위에 다진 마늘, 그 위에 양념고추장, 그 위에 깨소금이 뿌려진 탑입니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단출합니다. 이 꾸밈없는 투박함이 이 집 물회의 매력입니다.
육수도 없고요, 상추나 깻잎, 고추나 마늘 같은 야채도 없습니다.
어떤 맛일까요?
우선 물회 탑을 허물어 재료들을 한 몸이 되게 섞어줍니다. 외양은 회 비빔이네요. 이것이 왜 물회일까요? 그 이유는 조금 후 저절로 알게 됩니다.
다 비벼진 회 비빔을 한 젓가락 먹어봅니다. 이 맛은, 문자 그대로 스스로 명백한 물회 맛이랄까요?
배나 오이의 아삭한 식감 속에 느껴지는 광어의 물컹한 식감이 고추장 양념과 어우러져 상큼하고 매콤하면서 부드럽고 깊은 맛을 냅니다.
이 양념고추장에 사연이 있을 것만 같네요.
그래서 그 정체를 주방에 물어보았습니다. 고추장을 집에서 직접 담근다고 합니다. 그 고추장에 식초, 마늘, 깨소금, 참기름을 넣는다고 합니다. 넘치지 않는 단순한 맛입니다.
먼저 이런 맛있는 회비빔을 반찬으로 밥을 먹습니다. 먹다 보면 너무 좋아 '아우~' 하는 여우 울음소리가 절로 납니다.
그렇게 밥을 반공기쯤 먹다보면요, 반쯤 남은 물회 대접에 물이 생깁니다. 배와 오이에서 스며 나온 물입니다. 대접 바닥에 자작하게 깔리는 정도네요. 이래서 물회라고 하는군요!
반쯤 남은 밥을 반쯤 남은 물회 대접에, 물이 자작한 물회 대접에 넣고 비빕니다. 발갛게 비벼진 물회 비빔밥을 보니 숟가락이 바빠지네요. 한 숟가락 먹어봅니다. 몸을 가득 채워주는 새콤달콤한 맛, 아주 만족스러운 맛입니다. 숟가락질에 저절로 가속도가 붙습니다.
3. '고기가 좋아서 물회가 맛있다'라는 그 말
어느새 펄펄 끓는 매운탕 뚝배기가 식탁 위에 도착해 있었군요.
회를 뜨고 남은 부위로 끓인 매운탕이 푸짐하네요. 맛은 어떨까요?
아주 담백합니다. 매운탕에 들어간 재료의 맛이 잘 어우러진, 심심한 듯 깊은 맛입니다.
짝지 풀잎과 함께 매운탕을 먹습니다. 앞서 물회를 먹으면서, 풀잎은 이 집 물회가 맛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더랬습니다.
풀잎은 물회도 좋지만 매운탕도 좋다고 하네요. 발골작업에 열중한 풀잎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흐뭇하네요.
자기 입맛대로 열심히 맛있게 먹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식당을 나오면서 물회가 정말 맛있다고 했더니 이 집에서 회 썰기를 전담하는 분이 이럽니다.
"요즘 맛있는 고기가 올라오는 때라서 물회도 맛있습니다."
자신들은 이 맛있는 물회 맛을 위해 별다른 애를 쓰지 않았다는 자세입니다.
별다른 꾸밈없이, 잘 봐달라는 요청도 없이 그저 열심히 자신만의 물회를 만들어내는 일에만 열중하는 '포항물횟집'이 멋지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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