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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일상

부산 맛집 원조 개금밀면

by 빗방울이네 202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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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맛집으로 '원조 개금밀면'에 갑니다. 부산의 이색먹거리인 밀면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집입니다. 함께 읽으며 먹으며 몸과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부산 맛집 '원조 개금밀면' 소개

 
'원조 개금밀면'(부산시 부산진구 가야공원로 14번 길 88-8)은 부산의 대표 밀면전문점의 하나로 손꼽힙니다.
 
위치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개금역 1번 출구에서 400여 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개금골목시장 안에 있는데, 시장 입구에서 30여 미터 직진 후 왼쪽 골목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집은 역사가 꽤 오래된 밀면집이네요. 식당 벽면에 창업 연도가 1966년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해육식당으로 출발했다고 하네요.
 
'반세기 식(食) 장인의 혼이 숨 쉬는 맛의 철학을 계승합니다'라는 식당의 홍보문구가 마음을 든든하게 해 주네요.
 
메뉴는 물밀면과 비빔밀면이 있고요, 각각 중 9,000원, 대 10,000원입니다. 물밀면 또는 비빔밀면에 각각 만두를 곁들인 메뉴가 13,500원입니다.
 
허영만 님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맛집 중의 맛집이라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만화에서 소개된 해당 페이지가 식당 입구에 붙어있습니다.
 
그 만화의 페이지에서 등장인물이 이 집 밀면을 먹고 이렇게 말합니다.
 
"육수가 독특하고 고기 맛이 적어서인지 상큼 발랄한 아가씨와 대화를 하는 것 같아."
 
과연 어떤 맛이기에 상큼 발랄한 아가씨와 대화를 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2. '상큼 발랄한 아가씨와 대화하는 것 같다'는 육수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였는데 1층에는 손님이 꽉 차 빈자리가 없네요. 2층으로 안내되었습니다.
 
깨끗한 내부공간이 편안한 느낌을 주네요. 탁자도 의자도, 실내 인테리어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주문도 키오스크로 합니다.
 
재래시장 허름한 골목에 이렇게 깔끔하고 오래된 밀면 전문점 '원조 개금밀면'이 있었네요.
 
빗방울이네는 오늘 짝지 풀잎과 함께 점심으로 물밀면과 비빔밀면을 각각 주문했습니다.
 
60년 내공이 깃든 이 집의 밀면이 식탁 위로 도착했습니다.
 
물밀면을 영접합니다.

 

은은한 갈색 육수 속에 돌돌 말린 면 덩어리가 용틀임으로 중앙에 앉았고요, 그 위에 붉은 양념장, 그 위에 닭고기 고명, 그 위에 오이채, 그 위에 삶은 계란이 앉았네요. 주방의 바쁜 손길이 정성스럽게 쌓은 5층 밀면탑이네요.
 
5층 탑을 가볍게 허물어 밀면의 구성원들을 양념장에 풀면서 섞어서 한 몸으로 엮어 줍니다. 
 
물밀면 대접을 들어 육수부터 한입 마셔 봅니다. 만화 '식객'에서 '상큼 발랄한 아가씨와 대화하는 것 같다'라고 한 그 육수입니다.
 
아, 시원하고 톡 쏘는, 새콤한 맛이 일품이네요. 상큼 발랄한 아가씨가 이거 정말 맛있지 않으냐고 자꾸 물어오는 맛이랄까요? 붉은 양념장이 몸을 푼 육수이지만 생각보다 맵지는 않습니다. 
 
씹을 때 부드럽게 끊기는 면발이 자꾸 젓가락질을 부르네요. 목을 꽉 채우며 넘어가는 폭신한 면의 촉감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풀잎이 시킨 비빔밀면도 먹어보았는데 비빔도 아주 좋네요. 보기에 매워 보였는데 그리 맵지 않고 깊은 맛이었습니다. 다음에 와서는 비빔면을 주력으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좋았습니다.
 
밀면 그릇을 다 비웠을 즈음 알게 되었습니다. 앗, 겨자와 식초를 넣는 걸 깜박했네! 그만큼 맛에 빠져있었네요.

부산 맛집 - '원조개금밀면'의 물밀면과 비빔밀면.
부산 맛집 - '원조 개금밀면'의 물밀면과 비빔밀면.

 

 

 

3. 톡 쏘는 밀면과 부드러운 빵의 하모니

 
밀면을 한 그릇씩 뚝딱 비우고 시장 골목을 걸어 나오다 빵집을 만났습니다. 
 
빵집 이름이 '데일리 팡 개금점'이네요. 방금 구워진 빵들이 가게 앞 판매대에 진열되어 있어요. 가게 안을 보니 하얀색 조리복을 입은 제빵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빵사들이 쓴 높은 셰프모자에서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밀면의 빨강을 빵의 하양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고 싶었달까요?
 
빵집 안으로 성큼 들어갔습니다. 가격이 참 착합니다. 빵 5개들이가 4,000원입니다. 소보르빵, 크림빵, 노랑앙꼬빵들이 들어 있네요.
 
그중에서 크림과 단팥이 함께 든 빵을 꺼내 풀잎과 나누어 먹습니다. 빵집 옆 가게 처마 아래에 서서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거든요. 빗방울이네와 풀잎은 시장 골목 사이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방금 구운 빵을 먹습니다. 
 
톡 쏘는 밀면과 부드러운 빵의 하모니가 몸과 마음속에서 잔잔한 포만감으로 울려 퍼지네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랄까요?

후드득 비가 땅으로 내리 꽂히고요,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시장 골목을 후다닥 지나가던 오후였습니다. 방금 먹은 밀면 육수처럼 '상큼 발랄한' 오후였달까요?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부산 맛집을 더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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