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바드 기타」의 문장을 만납니다. 감관을 제어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바가바드 기타」 문장 읽기
「바가바드 기타」는 인도 철학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불리는 힌두교 경전입니다.
간디는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이 경전을 펼쳐 행동 지침을 찾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을까요?
마음이 갈대 같아 수시로 욕망에 휘둘리는 우리도 간디처럼 이 책을 펼쳐 해결책을 찾아보렵니다.
이 책의 초반에 등장하는 3개의 문장을 읽어봅니다.
부디는 차부고, 몸이 차고, 감관이 그것을 이끄는 말인데,
그 말을 어거(馭車)하는 것이 마음이다.
자아는 부디 위에 있지만 그것은 수동적인 증인이다.
··· 부디가 차부로서 마음을 통해 감관을 통제하여서 자아를 알 수 있게 한다.
▷「바가바드 기타」(함석헌 주석, 한길사, 2021년 16쇄)
책을 읽다가 이런 문장을 만나면 두 손을 모으고 잠시 눈을 감게 됩니다.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굴러가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이 문장 속에는 어떤 삶의 숨은 뜻이 들어 있을까요?
2. '나'라는 존재는 '날뛰는 말이 이끄는 마차'
첫 문장을 떠올려봅니다.
'부디는 차부고, 몸이 차고, 감관이 그것을 이끄는 말인데,
그 말을 어거(馭車)하는 것이 마음이다'
이 문장을 우선 자세히 뜯어봅니다.
여기서 '부디'란 '보리, 정각, 깨달음의 지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부디'는 '나'라는 존재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지혜'라고 새겨봅니다.
'차부'는 '車夫', 즉 마차를 부리는 사람입니다. 부디(지혜)가 마차를 부리는 이, 즉 마차를 끄는 말의 고삐를 쥐고 있는 이라를 말이네요.
그리고 우리의 몸이 바로 마차라고 하네요.
이어 감관이 우리의 몸을 이끄는 말(馬)이라고 합니다.
이 말(馬)을 어거(馭車)하는 것이 '마음'이라고 하고요.
여기서 어거(馭車)는 수레를 메는 소나 말을 부리어 모는 일, 무엇을 거느리어 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는 일을 말합니다.
자, 중간 정리를 해봅니다.
말(감관)이 끄는 마차(몸)가 있고, 차부(지혜)가 그 말고삐를 쥐고 앞으로 가고 있네요.
이것이 '나'라는 존재의 작동원리라고 하네요.
그러나 말(감관)은 얼마나 자기 마음대로이던지요!
감관은 다섯 가지, 즉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입니다.
눈으로 보아 현혹되고, 귀로 들어 솔깃하고, 코로 맡아 취하고, 혀로 맛보아 탐식하고, 몸으로 접촉해 욕망하는 감관들 말입니다.
이 다섯 가지 감관들이 말(馬)이라고 하네요.
이 말(馬)들은 시시각각 천방지축 제멋대로 날뜁니다.
그대로 두면 마차(몸)가 어디로 가겠는지요? 욕망이라는 말에 끌려다니다 타락의 벼랑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 말을 어거(馭車)하는 것이 마음이다'
그런데 이 천방지축 날뛰는 말(馬), 즉 감관을 제어하는 것이 마음이라고 하네요.
그런데요, '마음대로 한다'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욕망 앞에서는 마음조차 그 날뛰는 욕망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지경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디 그게 쉽던가요?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결심은 수십 번도 더 하지만 니코틴에 매인 몸은 마음에게 담배를 끊임없이 요청합니다.
'술을 마시지 않겠다', '담배를 끊겠다', '더 이상 욕망에 끌려다니지 않겠다'
이렇게 굳은 결심 아래 단칼에 그 욕망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실행하게 하는 것은 과연 무얼까요?
3. 날뛰는 말을 제어할 마음을 강하게 하는 법
앞에서 말(감관)을 어거(馭車)하는 것이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조차 갈대처럼 흔들린다면 말(감관)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집니다.
그 갈대 같은 마음을 잡아주는 것은 무얼까요? 어떻게 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오늘 읽고 있는, 앞의 「바가바드 기타」의 세 번째 문장을 읽어봅니다.
'부디가 차부로서 마음을 통해 감관을 통제하여서 자아를 알 수 있게 한다'
마음이 감관(말)을 부리지만, 너무 연약하여 감관에 휘둘리기 십상입니다.
갈대 같은 마음이 제대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부디(지혜)라는 말이네요.
그러니 지혜의 힘, 참다운 지식의 힘이 중요하겠네요.
지혜의 역할은 무얼까요?
지혜란 어떤 상황에 접했을 때 그 상황에 대하여
어떤 행동으로 대처하면 어떤 결과가 되고
어떤 행동으로 대처하면 어떤 결과가 될 것인가를 사유하여 아는 것이다.
▷「붓다의 철학」(이중표 지음, 불광출판사, 2018년) 중에서.
담배를 끊으려 할 때 흡연이 인체에 어떤 영향(결과)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면 금연에 더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부디(지혜)가 차부로서 마음을 통해 감관을 통제한다는 의미가 가슴으로 들어오게 되었네요.
날뛰는 감관(말)을 제어하는 마음(언제나 흔들리기 쉬운!)을 부디(지혜)가 다스려준다는 문장의 의미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 부디(지혜)에 이르게 될까요?
「바가바드 기타」에서 거듭 강조하는 아래 문장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네 할 일은 오직 행동에만 있지, 결코 그 결과에 있지 않다.
행동의 결과를 네 동기가 되게 하지 마라.
▷위 같은 책 「바가바드 기타」 중에서.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행위입니다.
어떤 일이든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하라고 하네요. 바라는 바 없이 무사(無私)한 마음으로 말입니다.
결과에 대한 기대나 욕망을 가지지 않는 마음이 된다면 온갖 얽매임에서 벗어나 평화를 얻게 될 것입니다.
위의 「바가바드 기타」 문장을 읽으니 아래 문장,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 뒤따라 나오네요.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날뛰는 감관(말)을 어거(馭車)하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지혜를 닦아야 하고 이를 위해 결과를 바라지 않는 관점을 훈련해야겠네요.
이제 나의 말(감관)이 날뛴다면 욕망에 초연해질 수 있도록 지혜의 고삐를 바짝 당겨야겠네요. 그쪽으로 가면 안 돼, 이리로 와!
그리하여 '나'의 마차가 엉뚱한 곳에 도착하지 않고, 그 마차에 타고 있는 자아도 만나게 되기를!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팁이 담긴 문장을 더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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