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낙엽이 지는 이유는 무얼까요?
거리의 낙엽을 날마다 치우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이 낙엽을 시인들은 어떻게 노래했을까요?
낙엽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을 씻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가을에 낙엽이 지는 이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왜 가을에 나뭇잎은 떨어질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독서목욕'이 이에 대해 열심히 탐색한 내용을 정리해 공유해 봅니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이유는 나뭇잎의 역할과 관련이 있겠네요.
그 역할이 다했기 때문에 떨어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나뭇잎의 역할은 증산(蒸散) 작용입니다.
증산 작용은 식물체 안의 수분이 수증기가 되어 공기 중으로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더 이상 증산 작용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정이 나무에게 생겼다는 뜻이네요.
바로 추위입니다.
추위가 닥칠 조짐이 보이면 나무는 나뭇잎을 떨어뜨려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증산 작용을 중지시킵니다.
증산작용이 중지되면 나무의 2가지 활동이 중지됩니다.
땅속의 물을 흡수하는 뿌리의 삼투(渗透) 작용과 그 물을 잎까지 보내는 줄기의 모세(毛細) 작용이 그것입니다.
증산작용이 중지되면서 나무에서 물의 흐름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무는 얼지 않고 겨울을 견딜 수 있겠네요.
그런데요, 도대체 나무는 어떻게 나뭇잎을 떨어뜨릴까요?
아래 링크를 통해 '낙엽이 지는 이유'에 대한 더 자세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만나 보세요.
2. 거리의 낙엽을 치우는 이유
가을이면 거리에 낙엽을 치우는 환경미화원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쓸어도 쓸어도 끝이 없는 낙엽 쓸기입니다.
낙엽을 그냥 두면 가을 분위기도 나고 낭만적일 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지금 쓸어도 잠시 후 또 떨어질 텐데 도대체 왜 쓸고 있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낙엽이 도시의 하수구를 막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핏줄처럼 얽혀 흐르고 있는 하수구가 막힌다면, 그래서 비가 오면 어떤 일이 생기겠는지요?
그런데요, 그렇게 쓸어모은 낙엽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아래의 링크에서 '거리의 낙엽을 치우는 이유'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3. 시인들이 읊은 낙엽의 시어들
시인님들은 낙엽을 어떻게 시의 소재로 가져왔을까요?
'독서목욕'에 소개된 시 중에서 낙엽이 들어간 대표적인 시들을 만나 봅니다.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
가볍게 가을을 나르고 있는
나뭇잎
- 정한모 시 '가을에' 중에서.
정한모 시인님(1923~1991)은 나뭇잎이 '가볍게 가을을 나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 구절을 읽으니, 나뭇잎이 하늘거리며 떨어지면서 가을을 조금씩 우리 곁으로 나르고 또 나르고 해서 가을이 점점 깊어진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네요.
그러면 우리는 정말 우주의 비의(秘義)를 엿본 것 같은 환상 속으로 젖어들 것만 같습니다.
그대도 시인님처럼 '가볍게 가을을 나르고 있는 나뭇잎'을 보면서, 아름답고 순수한 시간에 젖어 평화로운 가을을 보내고 있겠지요?
「오-매 단풍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닢 날어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들것네」
- 김영랑 시 '오매 단풍들것네' 중에서.
김영랑 시인님(1903~1950)은 모두 2연으로 된 이 시에서 '오-매 단풍들것네'를 세 번이나 썼습니다.
이 구절은 나뭇잎에 붉은 물이 들겠다는 말인데요, 가을이면 어디 나뭇잎에만 붉은 물이 들던가요?
우리네 마음에도 두근두근 붉은 물이 들지 않던가요?
우리를 살아가게 해주는 것이 두근거리는 붉은 물일 것입니다.
이 가을, 그대 마음에도 단풍 같은 물이 점점 차오르고 있겠지요?
낙엽에 누워 산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
- 조병화 시 '낙엽끼리 모여 산다' 중에서.
조병화 시인님(1921~2003)은 우리 모두 낙엽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가을은 소멸로 가는 시간이어서 누구라도 모여 살아야겠습니다.
이 외로운 시간의 낙엽 같은 이 쓸쓸한 시간의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야겠습니다.
'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라는 구절이 가슴이 파고드네요.
지나간 날도, 앞으로 다가올 날도 생각지 않기로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살기로 합니다.
지나간 사람도, 앞으로 다가올 사람도 생각지 않기로 합니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하기로 합니다.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레미 드 구르몽 시 '낙엽' 중에서.
구르몽(1858~1915)의 시 '낙엽'은 우리 모두 낙엽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시입니다.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서 '오솔길을 덮고' 있는 낙엽을 밟으며 걷고 싶은 시간입니다.
발바닥에서 낙엽이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며 소멸이라는 명제에 대해 생각하고 싶은 시입니다.
생의 소멸을 생각하다 보면 지금 이 순간이 더 환하게 잘 보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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