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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호 고엽 가사 에릭 클랩튼 Autumn Leaves 가사 이브 몽탕 Les feuilles mortes 가사

by 빗방울이네 2024.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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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호 가수님의 노래 '고엽'을 만납니다. 이 노래의 모델이 된 'Autumn Leaves'를 에릭 클랩튼 버전으로 만납니다. 이 두 노래의 모태인 이브 몽탕의 'Les feuilles mortes'도 음미해 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배호 노래 '고엽' 읽고 부르기

 

고엽

 

노래 : 배호, 작사 : 김인배, 외국곡 번안곡

 

창가에 한잎 두잎

떨어지는 낙엽소리

저 낙엽은 무심하게

내 사랑을 묻어버렸네

그대 떠난 후 세월은 가고

찬바람만 불어오네

낙엽 쌓인 거리를 지금도

나 홀로 걷고 있네

 

루루루루 루루루루루 루루루루 루루루루

 

그대 떠난 후 세월은 가고

찬바람만 불어오네

낙엽 쌓인 거리를 지금도

나 홀로 걷고 있네

 

▷「배호 전집 2」(1970년, 애플뮤직) 중에서

 

'고엽'은 외국곡 번안곡입니다. 그 모태가 불후의 명곡으로 꼽히는 프랑스 샹송 'Les Feuilles mortes(죽은 나뭇잎)'입니다.

 

번안곡은 원곡의 음이나 리듬은 그대로 두고 가사만을 다른 언어나 시대에 맞게 바꾸어 고친 노래를 말합니다.

 

1946년에 나온 샹송 'Les Feuilles mortes'를 번안하여 배호 가수님(1942~1971)이 1970년에 부른 노래가 '고엽'입니다.

 

노래 '고엽'이 배호 가수님 특유의 중저음의 묵직한 목소리를 타고 우리네 쓸쓸한 가을 마음을 쓰다듬어주네요.

 

'고엽(枯葉)'의 뜻은 '마른 잎', 즉 낙엽을 말합니다.

 

'저 낙엽은 무심하게 내 사랑을 묻어버렸네'

 

노랫말 중에서 이 구절이 가슴을 훅 파고드네요.

 

이별의 애절함을 표현한 구절일 텐데, 어쩐지 그 이별이 영원한 이별이었을 것만 같은 분위기입니다.

 

'낙엽 쌓인 거리를 지금도 나 홀로 걷고 있네'

 

이 구절에서는 코트깃을 세우고 쓸쓸한 거리로 나가고 싶어 지네요. 나 홀로 말입니다.

 

2. 에릭 클랩튼 노래 'Autumn Leaves' 음미하기

 

Autumn Leaves

 

노래 :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작가 : Jacques Prevert, Johnny Mercer

송라이터 : Eric Clapton, Joseph Kosma

편곡가: Nick Ingman

 

The fallin' leaves drift by my widow 창가에 낙엽이 지네요

The autumn leaves of red and gold 빨갛고 노랗게 물든 낙엽들

 

I see your lips the summer kisses 당신의 입술을 떠오르네요 여름날의 입맞춤들

The sunburned hands I used to hold 내가 잡곤 했던 햇볕 그을린 당신의 손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당신이 떠나고 나니 하루하루가 길게만 느껴지네요

And soon I'll hear a winter's song 머지않아 나는 겨울노래를 듣게 되겠지요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 하지만 내 사랑 당신이 정말 그리워요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낙엽이 지기 시작할 때면

 

(간주)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당신이 떠나고 나니 하루하루가 길게만 느껴지네요

And soon I'll hear a winter's song 머지 않아 나는 겨울 노래를 듣게 되겠지요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 하지만 내 사랑 당신이 정말 그리워요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낙엽이 지기 시작할 때면

 

Yes,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 그래요 내 사랑 당신이 정말 그리워요

When aumtumn leaves start to fall 낙엽이 지기 시작할 때면

 

(기타 독주)

 

▷「Clapton」(2010년, 애플뮤직) 중에서

 

'Autumn Leaves'는 프랑스 배우 이브 몽탕의 노래 'Les Feuilles mortes(죽은 나뭇잎)'를 번안한 곡입니다.

 

오늘 만나는 'Autumn Leaves'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1945년~ )이 2010년 자신의 스무 번째 앨범 'Clapton'에 실은 곡입니다.

 

'Autumn Leaves'은 에릭 클랩튼 특유의 중후한 보컬에 실려 무심한 듯 느긋해서 더욱 애절하게 가슴을 후비네요.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을, 저마다의 간절한 사랑이 떠오르는 가을입니다.

 

가을의 낙엽은 지금은 곁에 없는, 소중한 이들과 함께 했던 추억을 애절히 떠오르게 하네요.

 

에릭 클랩튼 버전의 'Autumn Leaves'의 특별한 매력은 노래가 끝난 뒤 이어지는 기타 독주입니다.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에릭 클랩튼의 현란한 기타 연주는 이 노래를 무한반복 듣게 하는 마법을 부리네요.

 

참고로 가사 중에 'a winter's song'은 'old winter song'으로도 알려져 있네요.

 

"낙엽은 가을에 삽으로 쌓이느니 우리의 추억도 후회도" - 이브 몽탕 노래 '죽은 나뭇잎들' 중에서.

 

3. 이브 몽탕의 'Les feuilles mortes' 음미하기

 

Les feuilles mortes 죽은 나뭇잎들

 

노래 : 이브 몽탕(Yves Montand)

작곡 : Joseph Kosma

작사 : Jacques Prevert

 

Ô je voudrais tant que tu te souviennes 아, 꼭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Des jours heureux où nous étions amis 우리가 친구였던 행복한 날들을

En ce temps-là, la vie était plus belle 그때는 삶이 정말 아름다웠지요

Et le soleil plus brûlant qu'aujourd'hui 그리고 태양은 오늘보다 더 뜨거웠고요

Les feuilles mortes se ramassent à la pelle 낙엽은 가을에 삽으로 쌓이느니

Tu vois, je n'ai pas oubliè 나는 잊지 않았지요

Les feuilles mortes se ramassent à la pelle 낙엽은 가을에 삽으로 쌓이느니

Les souvenirs et les regrets aussi 우리의 추억도 후회도

 

Et le vent du Nord les emporte 북풍이 그들을 데려가느니

Dans la nuit froide de l'oubli 추운 망각의 밤으로

Tu vois, je n'ai pas oublié 있잖아요, 난 잊지 않았어요

La chanson que tu me chantais 당신이 나에게 불러준 그 노래를

C'est une chanson qui nous ressemble 우리를 닮은 그 노래

Toi, tu m'aimais et je t'aimais 당신은 나를 사랑했고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Nous vivions tous les deux ensemble 우리 둘 다 같이 살았지요

Toi qui m'aimais, moi qui t'aimais 나를 사랑한 당신, 당신을 사랑한 나

 

Mais la vie sépare ceux qui s'aiment 하지만 인생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느니

Tout doucement, sans faire de bruit 소리도 없이 조용히

Et la mer efface sur le sable 그리고 바다는 지워버리지요 모래 위에서

Les pad des amants désunis 헤어진 연인들의 발자국들을 

 

Mais la vie sépare ceux qui s'aiment 하지만 인생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느니

Tout doucement, sans faire de bruit 소리도 없이 조용히

Et la mer efface sur le sable 그리고 바다는 비워버리지요 모래 위에서

Les pas des amants désunis 헤어진 연인들의 발자국들을

 

▷「Yves Montand·Les feuilles mortes-Single」(2004년, 애플뮤직) 중에서.

 

이브 몽탕의 'Les feuilles mortes'가 배호의 '고엽', 그리고 에릭 클랩튼의 'Autumn Leaves'의 모태가 된 노래네요.

 

'Les feuilles mortes'는 배우 이브 몽탕이 1946년 영화 '밤의 문'에서 부른 노래입니다.

 

노래를 들어보니, 미남의 이브 몽탕이 시를 낭송하듯 읊조리는 도입부가 참 좋네요.

 

독백조로 들려주는 첫 구절 '아 꼭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부터 8행 '우리의 추억도 후회도'까지 말입니다.

 

그다음 9행부터 노래에 들어가는데, 이브 몽탕이 노래하는 구절들이 근사하게 들려서 그 뜻이 너무 궁금했답니다.

 

그래서 번역기와 프랑스어 사전을 열어놓고 해석한 문장들을 토대로 '독서목욕'이 조금 시적(詩的)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Mais la vie sépare ceux qui s'aiment 하지만 인생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는다'

 

어쩐지 이 구절은 우리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떠올리게 하네요.

 

이 'Les feuilles mortes'의 노랫말을 음미해 보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의 사랑이 모래 위에 새긴 발자국처럼 파도에 다 쓸려나간다 할지라도 우리는 추억과 후회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만 같습니다.

 

낙엽이 가을에 삽으로 수거되어 나무의 거름이 되어주듯이 말입니다.

 

그 나무는 낙엽의 힘으로 새봄에 가지마다 가득 연두색의 빛나는 새순을 달겠지요?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아름다운 가을 노래를 더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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