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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무대 공포증 극복 팁 에티카 달라이 라마

by 빗방울이네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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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공포증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는 팁을 만나봅니다. 에티카 해설서 「에티카, 자유와 긍정의 철학」과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들이 퍼올려주는 사유의 우물물로 긴장과 불안을 씻고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나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주위엔 수많은 외부사물이,
우리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것들이 촘촘히 둘러싸고 있으며,
그것들과 인과적 관계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1종 인식은 외부 사물과의 인과성을 발견하기보다는
사물들의 질서를 자신(의 신체)을 중심으로 재편해버린다.
 

- 「에티카, 자유와 긍정의 철학」(이수영 지음, 오월의봄, 2013년 1쇄, 2015년 2쇄) 중에서

 
위 문장이 담긴 책은 철학자 스피노자 님의 대표작, 난해하기로 유명한 「에티카」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해설서입니다. 인간의 3가지 인식 가운데 부분적이고 부적합한 인식으로 불리는 1종 인식에 대한 설명 중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그런데 이 문장은 우리가 힘들어하는 무대 공포증, 긴장과 불안을 줄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와 강연장의 모든 사람이 이 강연을 함께 이루어가야하는 '운명 공동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구나, 강연(행사)을 준비한 주최측의 관계자, 강연을 듣기 위해 강연장에 앉아있는 사람들과 함께 존재하는구나, 이들과 긴장과 불안을 공유하고 있구나, 하는 점이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2. '나는 무한한 세계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며, "국가 속의 국가"이고,
"세계의 의미의 숙달자"라 여기는 것,
이것이 바로 1종 인식을 갖고 있는 인간의 고유한 "환상"이다.
무한한 세계의 한 부분에 불과한데도,
세계 질서의 자연적 결정들에 종속되어 있음에도,
자신을 의미의 고정점이자 의미의 중심,
의미의 출발로 간주하는 것이다.

- 위의 같은 책 중에서

 
행사 주최측은 강연의 성공적 진행을 위한 긴장과 불안을 가지고 있고, 청중들은 혹시 강연자가 나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을까 등의 이유로 긴장과 불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다란 하나의 긴장과 불안 덩어리를, 이 강연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 일정 비율로 나누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대해 명상하면 내가 모든 것의 동인(動因)이라는 생각이 점점 멀어지고, 나만 홀로 긴장과 불안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천천히 수그러듭니다. 강연자인 나는 '강연'이라는 이벤트 속으로 들어가 나의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되는구나, 그러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나는 이 '세계의 중심'이라거나 '의미의 중심'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 강연이라는 이벤트를 돌아가게 하는 하나의 톱니바퀴라는 생각은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이롭게하려는것이다-달라이라마문장중에서
"이롭게 하려는 것이다" - 달라이 라마 문장 중에서.

 

 

3. '내가 사람들을 이롭게, 도와주려는 것이다'

 
세계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님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방문해 강연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강연을 하는 그도 대중 앞에 나가기 전에는 언제나 불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는 이같은 긴장과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까요?
 
올바른 동기와 정직성을 갖는 것이 
그런 두려움과 불안을 이기는 열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말을 하기 전에 불안감이 생긴다면,
내가 강연을 하는 중요한 목적은
적어도 사람들을 이롭게 하려는 것이지 
결코 내 지식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릴 것입니다.
(중략)
이런 자세로 올바른 동기를 갖는다면,
남들에게 바보처럼 보일 것 같아 걱정하거나 
나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난 진실한 동기가 두려움과 불안을 줄여준다고 생각합니다. 

-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달아이 라마·하워드 커틀러 지음, 류시화 옮김, 김영사, 2001년 1쇄, 2011년 204쇄) 중에서

 
내가 강연을 하는 것은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문장은 무대 공포증 이기는 데 효과가 좋은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잘 나서 나의 지식을 자랑하려는 마음으로 남들 앞에서 강연을 한다고 하면, 잘 해야한다는 욕심, 그리고 실수나 평판에 대한 걱정으로 긴장과 불안이 증폭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서 그 사람들을 이롭게 해준다는 '올바른 동기'를 확실히 인지하게 되면, 긴장과 불안을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이롭게하려는 것이다’. 이런 마음은 자비로운 마음,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청중을 위한 자비로운 마음, 따뜻한 사랑의 마음은 나의 내면을 고무시켜 긴장과 불안을 이불처럼 덮어 잠재워줄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 님은 그런 '올바른 동기'를 가지는 동시에 자신이 모르는 것은 모른다 하고, 아는 체하지 않는 '정직성'을 가지면 긴장과 불안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달라이 라마 님의 문장을 더 만나 보세요.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읽기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만납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요? 달라이 라마님은 그 비기를 딱 두 문장으로 요점 정리해 주시네요.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며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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