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쓰고 스미기

추석 시 유자효 추석 천상병 소릉조 백석 목구 윤석중 둥근달

by 빗방울이네 2024. 9. 11.
반응형

추석 시 4편을 만나봅니다.

 

유자효 시 '추석', 천상병 시 '소릉조', 백석 시 '목구', 윤석중 동요 '둥근달'입니다.

 

시인님들은 어떤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했을까요?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유자효 시 '추석' 읽기

 

유자효 시인님(1947년~ , 부산)에게 추석은 '황금 달빛 샤워'의 시간입니다.

 

반백의 머리를 쓰다듬는 / 부드러운 달빛의 손길

모든 것을 용서하는 넉넉한 얼굴 / 아, 추석이구나

▷유자효 시 '추석'의 일부

 

추석 밤하늘에서 내려오는 달빛은 세상 구석구석을 비추어줍니다.

 

낮은 곳이나 높은 곳이나 빛나는 곳이나 어두운 곳이나요.

 

그런 온화한 평등의 달빛을 온마음으로 쪼이다 보면 모과나무처럼 꼬인 마음이라도 스르르 풀리겠지요?

 

이번 추석에는 고향집 둥근 보름달 아래에서 '황금 달빛 샤워'를 하면서 마음을 펴보아야겠습니다. 

 

유자효 시인님의 시 '추석'의 전문 해석을 아래 링크에서 만나보세요.

 

"대낮처럼"-윤석중_동요_'둥근_달'_중에서.
"대낮처럼" - 윤석중 동요 '둥근 달' 중에서.

 

2. 천상병 시 '소릉조' 읽기

 

모두 고향에 가는 추석입니다.

 

그러나 추석이라도 그리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천상병 시인님(1930~1993, 경남 창원)은 시 '소릉조'에서 차비가 없어서 고향에 못 가고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그리운 형제들이 사는 부산까지 갈 차비가 없어서 서울의 외진 방에 박혀 이렇게 슬픈 시를 쓰고 있네요.

 

형과 누이들은 /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 가지도 못하나?

▷천상병 시 '소릉조'의 일부

 

'저승 가는 데도 / 여비가 든다면 / 나는 영영 / 가지도 못하나'라는 구절에서 우리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숨을 죽여야만 하네요.

 

시인님은 이렇게 시를 통해 하느님한테 '히든카드'를 슬쩍 꺼내 보여주었네요.

 

하느님, 저 여비 없어 거기에 영영 못 갈 예정이니 그리 아시고 계셔요!

 

이리하여 시인님은 고단한 삶의 징검돌 하나를 가볍게 건너갔겠지요?

 

천상병 시인님의 시 '소릉조' 전문 해석을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3. 백석 시 '목구' 읽기

 

누구라도 이 시를 읽고 나면, 추석 명절 제사상에 올라가는 목구(木具)를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제사 음식을 담는 나무그릇 말입니다.

 

평소 평범하여 지나칠만한 이 사물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백석 시인님(1912~1996, 평북 정주)은 시 '목구'를 통해 그 사물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구신과 사람과 넋과 목숨과 있는 것과 없는 것과 한 줌 흙과 한점 살과 먼 녯 조상과 먼 훗자손의 거륵한 아득한 슬픔을 담는 것

▷백석 시 '목구'의 일부

 

시인님은 이 시에서 '목구'를 조상들과 후손들을 연결해 주는 메신저라고 합니다.

 

제사를 통해 조상들을 기리는 일은 나의 삶을 생각하는 일이겠지요.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말입니다.

 

우리 저마다의 고향집 '목구'에는 어떤 '거륵한(거룩한) 아득한 슬픔'이 담겨 있을까요?

 

백석 시인님의 시 '목구' 전문 해석을 아래 링크를 통해 만나 보세요.

 

4. 윤석중 동요 '둥근달' 읽기

 

윤석중 시인님(1911~2003, 서울)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 시인님, 이번 추석 명절을 어떤 마음으로 지내면 좋을지요?

 

그러면, 평생 어린이를 위한 동시와 동요를 쓰셨던 시인님은 이렇게 답할 것만 같습니다.

 

- 어린 맘으로 보내시오!

 

그러면 우리는 또 이렇게 꼬치꼬치 묻겠지요?

 

- 왜 어린 맘으로 보내야 하는지요? 

 

그러면 우리의 정다운 윤석중 시인님은 이렇게 답하겠지요?

 

- 오래오래 살 수 있는 길은 ··· 언제까지든지 어린 맘을 잃지 않는 것이랍니다.

 

어린 맘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윤석중 시인님이 추천하는 장수비결이네요.

 

그래서 우리는 추석 고향집 동산에서 보름달을 보겠습니다.

 

보름달을 보면서 시인님이 주신 동요 '둥근달'을 조용하게 불러 보겠습니다.

 

어린 맘이 찬물 솟듯 마음 깊은 샘에서 퐁퐁 올라오겠지요?

 

그러면 우리 마음 '대낮처럼' 환해지겠지요?

 

보름달 둥근달 / 동산 위로 떠올라

어둡던 마을이 대낮처럼 환해요

▷윤석중 동요 '둥근달'의 일부

 

윤석중 시인님의 동요 '동근 달' 전문 해석을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유자효 시 추석 읽기

유자효 시인님의 시 '추석'을 만납니다. 추석, 밤늦게 귀가하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며 시인님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시인님이 퍼올려주신 뜨거운 사랑의 목욕물로 마음을 씻으며 독서목욕을

interestingtopicofconversation.tistory.com

 

 

천상병 시 소릉조 읽기

천상병 시인님의 시 '소릉조'를 만납니다. 추석에 여비가 없어 고향에 가지 못한 시인님이 쓴 시입니다. 슬픈 시인데요, 읽으면 마음이 맑고 깨끗해지는 시입니다. 시인님이 데워주신 목욕물로

interestingtopicofconversation.tistory.com

 

 

백석 시 목구

백석 시인님의 시 '목구(木具)'를 읽습니다. 명절이나 기일 때 제사상에 올라가는 크고 작은 나무그릇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interestingtopicofconversation.tistory.com

 

 

동요 둥근 달 윤석중 작사 권길상 작곡

윤석중 시인님의 동요 '동근 달'을 만납니다. 누구라도 아이 마음으로 데려가 아이가 되게 해주는 동요입니다. 함께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동요 '둥근 달' 부르기 둥근

interestingtopicofconversation.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