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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문장 군자부중즉불위 학즉불고 주충신 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by 빗방울이네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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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학이편 제8장을 만납니다. 배우지 않으면 고루해지고 후진 존재가 된다는 문장이 가슴을 콕콕 쑤시네요.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子曰(자왈) 君子不重則不威(군자부중즉불위)니 學則不固(학즉불고)니라
主忠信(주충신)하고 無友不如己者(무우불여기자)요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니라
공자께서 말했다. 군자는 무겁지 않으면 위엄이 없다. 배워 터득하면 고루하지 않다.
성심과 신의를 지켜라. 자기만 못한 자를 벗으로 삼지 말라. 허물이 있으면 꺼리지 말고 고쳐라.
▷「사람인가를 묻는 논어」(윤재근 지음, 동학사, 2008년 3쇄) 중에서.
 

1. 진중할 것, 또 진중할 것

 
삶의 덕목인데요, 군자로서의 삶의 덕목이네요.
 
군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자기 향상(自己向上)을 쉼 없이 성취하는 주인'
 
위 책의 군자에 대한 정의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정체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며 깨어 흐르는 사람이 군자라는 말이네요.
 
'君子不重則不威(군자부중즉불위)'
 
'不重則不威'. '不重'과 '不威' 사이에 곧 '則(즉)'이 있네요.
 
무거울 '重(중)'에도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성질이나 언행이 가볍지 않다'는 뜻으로 이 '重'이 쓰였네요. '무게가 있고 점잖다'는 뜻의 '진중(鎭重)하다'에 쓰인 '重'과 같은 쓰임새네요.
 
덧붙여 '권력이나 지위나 명망이 높다'의 뜻으로도 '重'이 쓰이는데, 그 예로 '중직(重職)을 맡다'를 새겨둡니다.
 
'威(위)'는 '위엄, 권위'의 뜻입니다. 
 
그러니 '不重則不威'의 뜻은 '무게가 없으면(不重) 곧(則) 위엄이 없다(不威)'로 드러납니다.
 
말이나 행동에 있어 가벼움을 경계하고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겠네요. 
 
다만, 요즘 유행어인 '엄근진(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하다)'도 경계해야 할 일이겠지만요.
 

2. 날마다 배울 것, 후진 존재가 되지 않도록

 
'學則不固(학즉불고)'
 
'學則不固'. 여기서도 '學'과 '不固'를 '則'이 이어주고 있습니다.
 
'固(고)'는 '굳다, 굳어지다'에서 '완고하고, 고루하다' 같은 뜻으로 이어지네요. 머리가 굳으면 완고해지고 고루해지겠지요?
 
그러니 '學則不固'는 배우면(學) 고루해지지 않는다(不固)는 말이네요.
 
반대로 '不學則固', 배우지 않으면 고루해진다, 완고해진다는 말이겠습니다.
 
고루해지지 않기 위해, 자기 향상을 위해 쉬지 않고 배우고 있는지 돌아봐지는 문장이네요.
 
문득 이 시가 떠오릅니다.
 
나는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자 안달하기보다
먼저 한 사람의 좋은 벗이 되고
닮고 싶은 인생의 선배가 되고
행여 내가 후진 존재가 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끊임없이 배워가는 것이었다
▷박노해 시 '부모로서 해줄 단 세 가지' 중에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에게라도 끊임없이 배워가야 한다고 합니다.
 
'행여 내가 후진 존재가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안_배우면_굳는다"-논어_학이편-제8장_중에서.
"안 배우면 굳는다" - 논어 학이편 제8장 중에서.

 

 

 

3. 허물이 있으면 즉시 고칠 것

 
'主忠信(주충신)'
 
주인 '主'는 동사로 쓰일 때는 '주관하다, 책임지다'의 뜻입니다. 
 
그러니 '主忠信'은 '忠信(충신)'을 '주관하라, 책임져라'의 뜻이 드러나네요. 
 
'忠'은 '충성하다'의 뜻도 있지만, '정성스럽다'는 뜻도 있습니다.
 
'信'은 '믿다, 성실하다'의 뜻입니다.  
 
그래서 '主忠信'은 '忠'과 '信'의 주인이 돼라, 자신이 스스로 책임을 다하여 정성과 믿음을 지켜가라는 뜻으로 새깁니다. 
 
'無友不如己者(무우불여기자)'
 
'無'는 '없다'는 뜻 말고도 '말다, 금지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벗 '友(우)'는 동사로 '벗하다, 사귀다, 가까이하다'의 뜻입니다.
 
그러면 '無友'는 사귀지 말라는 뜻이네요. 무얼 사귀지 말라는 말일까요?
 
'不如己者'를, 즉 나하고(己) 같지 않는(不如) 사람(者)을 사귀지 말라고 합니다.
 
위 책에서 이 문장을 '자기만 못한 자를 벗으로 삼지 말라'라고 새겼네요.
 
성현들의 말씀에서 친구와 사귈 때는 자기보다 현명한 친구를 가까이하라는 문장을 자주 만납니다.
 
그만큼 자주 만나는 사람이 친구인 만큼 자연히 그 사람에게 물들게 된다는 말이겠지요? 말이나 취향, 공부에도 말입니다.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
 
지날 '過'는 '지나치다, 넘치다, 잘못하다'의 뜻이 있는데, 여기서 '잘못하다'의 뜻으로 새깁니다.
  
'憚'은 꺼릴 '탄'입니다. '꺼리다, 두려워하다, 어렵게 여기다'의 뜻이네요.
 
그러니 '勿憚改'는 '고치는 것(改)을 꺼리지(憚) 말라(勿)'의 뜻입니다. 꺼리지(憚) 말고(勿) 고쳐라(改)는 말이네요.
 
'過則勿憚改'는 '잘못하면(過) 즉시(則) 꺼리지(憚) 말고(勿) 고쳐라(改)'는 의미가 드러납니다.
 
그것도 '즉시(則)' 말입니다.
 
자신이 잘못하고도 남들이 모른다고 잘못을 묻어두면 아무 일 없던 때처럼 될까요?
 
그 과오는 마음속에서 자꾸 자라나서 자신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고 말겠지요?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행복한 삶의 팁이 되는 문장을 더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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