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가수님의 노래 '그 겨울의 찻집'에 가봅니다.
이 어지럽고 허허로운 겨울, 따뜻한 차 한 잔 같은 '틈'이 필요한 요즘의 우리입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조용필 노래 '그 겨울의 찻집' 가사 읽기
그 겨울의 찻집
노래 조용필, 작사 양인자, 작곡 김희갑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 이른 아침에 그 찻집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조용필 8집」(지구레코드, 1985년) 수록곡.
2. 그대에게 '뜨거운 이름'은 누구인가요?
조용필 가수님의 노래 '그 겨울의 찻집'은 1985년 발표된 조용필 8집 수록곡입니다.
앨범의 Side 1에 '허공'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람이 전하는 말'에 이어 네 번째로 '그 겨울의 찻집'이 실려있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들이 가득한 이 8집은 정말 명곡의 전당이라할만 하네요.
그런데 앨범 재킷 표지에는 '그 겨울의 찻집'은 보이지 않고, '허공' '킬리만자로의 표범' '얄미운 님아' '바람이 전하는 말'이 대표선수로 뽑혀 있어요.
처음 앨범을 낼 때 '그 겨울의 찻집'은 그렇게 많이 기대하지는 않았던 선수였던 걸까요?
그 '벤치'에 있던 선수가 40년이 다 된 오늘날에도 무시로 우리들의 가슴을 적시는 명곡이었네요.
애달프고 구슬픈 가사, 미끈하고 아름다운 멜로디, 가슴을 파고들며 애를 태우는 목소리 -
이 3박자가 어우러진 '그 겨울의 찻집', 겨울이면 더욱 우리들의 아련한 그리움의 여울에 파문을 일으킵니다.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노래방을 나와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빗방울이네 짝지 풀잎이 물었습니다.
- 그 '뜨거운 이름', 누구예요?
- 응? 뭐라고요?
- 아까 불렀잖아요? '그 겨울의 찻집'. 거기 나오는 '뜨거운 이름'요.
앗차, 싶었답니다. 딱히 누굴 염두에 둔 건 아니지만, '뜨거운 이름'을 가슴에 두고 있다는 애절한 실토는 풀잎의 마음을 흔들었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이 구절은 '그 겨울의 찻집'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그러니 있는 감정 없는 감정 다 동원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처연한 남자의 심정에 이입되고 맙니다.
그리고는 공기반 소리반으로 콧소리까지 조금 섞어 이 구절을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게 뽑아내고 맙니다.
'왜 한숨이 나는 걸까'에서는 세상에, 살짝 무릎까지 꺾으면서요.
그런 지경이니 짝지 풀잎이 그 '뜨거운 이름'을 물어볼 수밖에요.
- '뜨거운 이름'에서 아주 그냥 실감이 철철 흐르던데요? 누구?
- 하하하, 그냥 노래 가사잖아요.
그래도 어떻게든 이 상황을 무사히 탈출해야 합니다.
- 아니 뭐, 꼭 이성만 뜨거운 이름인가? 어릴 때 돌아가신 어머님도 있고, 또 ···.
- 아, 그러니까 빗방울이네는 돌아가신 어머님 이름을 가슴에 두면 한숨이 난다 이거죠?
- ···.
진땀 나는 상황이네요. '그 겨울의 찻집'에는 짝지와는 같이 가지 않아야겠어요. 혼자 가야겠네요.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가슴에 딱히 누구의 이름이 없는데도 왜 우리는 이 구절에서 무릎마저 꺾이는 걸까요?
살면서 만났다 헤어진, 그래서 지금 그리워지는 모든 이들이 하나의 이름, '뜨거운 이름'으로 집약되어 한숨으로 나오게 되는 걸까요?
그렇겠지요? 그렇지요?
3. 노래 '그 겨울의 찻집' 단소로 불러보기
노래 '그 겨울의 찻집'을 단소로 불러봅니다.
단소로 부르기에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단소의 처연한 음색에 리듬이 실리니 단소가락이 더 처연해 좋네요.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 이른 아침에 그 찻집
汰汰 汰浹汰 無南林無汰 潢潢 潢汰浹 㶋 淋湳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淋湳 潕 潕湳潕 湳淋浹 汰潢 汰汰湳㶂 潕湳淋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밤이여
㶂㶂㶂㳲 㴺 潕潕 潕㶂潕㳲 湳湳 湳潕 㶂潕湳淋湳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淋淋淋 㳞浹 㳞㳞㳞 浹汰 汰 㶋淋湳 潕㶂 湳㳲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㶂㳲 㴺㴺 㴺㳲㶂 潕潕潕 㳲湳 汰汰 湳㶂 潕湳淋
※ '㶋'는 '㳞'에서 오른손 검지를 1/2만 개방해 연주합니다.
마음을 씻는 행복한 연주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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