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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조용필 노래 그 겨울의 찻집 가사 단소보

by 빗방울이네 202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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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가수님의 노래 '그 겨울의 찻집'에 가봅니다.

 

이 어지럽고 허허로운 겨울, 따뜻한 차 한 잔 같은 '틈'이 필요한 요즘의 우리입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조용필 노래 '그 겨울의 찻집' 가사 읽기

 

그 겨울의 찻집

 

노래 조용필, 작사 양인자, 작곡 김희갑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 이른 아침에 그 찻집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조용필 8집」(지구레코드, 1985년) 수록곡.

 

2. 그대에게 '뜨거운 이름'은 누구인가요?

 

조용필 가수님의 노래 '그 겨울의 찻집'은 1985년 발표된 조용필 8집 수록곡입니다.

 

앨범의 Side 1에 '허공'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람이 전하는 말'에 이어 네 번째로 '그 겨울의 찻집'이 실려있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들이 가득한 이 8집은 정말 명곡의 전당이라할만 하네요.

 

그런데 앨범 재킷 표지에는 '그 겨울의 찻집'은 보이지 않고, '허공' '킬리만자로의 표범' '얄미운 님아' '바람이 전하는 말'이 대표선수로 뽑혀 있어요.

 

처음 앨범을 낼 때 '그 겨울의 찻집'은 그렇게 많이 기대하지는 않았던 선수였던 걸까요?

 

그 '벤치'에 있던 선수가 40년이 다 된 오늘날에도 무시로 우리들의 가슴을 적시는 명곡이었네요.

 

애달프고 구슬픈 가사, 미끈하고 아름다운 멜로디, 가슴을 파고들며 애를 태우는 목소리 -

 

이 3박자가 어우러진 '그 겨울의 찻집', 겨울이면 더욱 우리들의 아련한 그리움의 여울에 파문을 일으킵니다.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노래방을 나와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빗방울이네 짝지 풀잎이 물었습니다.

 

- 그 '뜨거운 이름', 누구예요?

 

- 응? 뭐라고요? 

 

- 아까 불렀잖아요? '그 겨울의 찻집'. 거기 나오는 '뜨거운 이름'요. 

 

앗차, 싶었답니다. 딱히 누굴 염두에 둔 건 아니지만, '뜨거운 이름'을 가슴에 두고 있다는 애절한 실토는 풀잎의 마음을 흔들었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이 구절은 '그 겨울의 찻집'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그러니 있는 감정 없는 감정 다 동원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처연한 남자의 심정에 이입되고 맙니다.

 

그리고는 공기반 소리반으로 콧소리까지 조금 섞어 이 구절을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게 뽑아내고 맙니다.

 

'왜 한숨이 나는 걸까'에서는 세상에, 살짝 무릎까지 꺾으면서요.

 

그런 지경이니 짝지 풀잎이 그 '뜨거운 이름'을 물어볼 수밖에요.

 

- '뜨거운 이름'에서 아주 그냥 실감이 철철 흐르던데요? 누구?

 

- 하하하, 그냥 노래 가사잖아요.

 

그래도 어떻게든 이 상황을 무사히 탈출해야 합니다.

 

- 아니 뭐, 꼭 이성만 뜨거운 이름인가? 어릴 때 돌아가신 어머님도 있고, 또 ···.

 

- 아, 그러니까 빗방울이네는 돌아가신 어머님 이름을 가슴에 두면 한숨이 난다 이거죠?

 

- ···.

 

진땀 나는 상황이네요. '그 겨울의 찻집'에는 짝지와는 같이 가지 않아야겠어요. 혼자 가야겠네요.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가슴에 딱히 누구의 이름이 없는데도 왜 우리는 이 구절에서 무릎마저 꺾이는 걸까요?

 

살면서 만났다 헤어진, 그래서 지금 그리워지는 모든 이들이 하나의 이름, '뜨거운 이름'으로 집약되어 한숨으로 나오게 되는 걸까요?

 

그렇겠지요? 그렇지요?

 

"뜨거운_이름_가슴에_두면"-조용필_노래_'그_겨울의_찻집'_중에서.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 조용필 노래 '그 겨울의 찻집' 중에서.

 

 

3. 노래 '그 겨울의 찻집' 단소로 불러보기

 

노래 '그 겨울의 찻집'을 단소로 불러봅니다.

 

단소로 부르기에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단소의 처연한 음색에 리듬이 실리니 단소가락이 더 처연해 좋네요.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 이른 아침에 그 찻집

淋湳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淋湳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湳 潕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 '㶋'는 '㳞'에서 오른손 검지를 1/2만 개방해 연주합니다.

 

마음을 씻는 행복한 연주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글 읽고 마음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더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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