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쓰고 스미기

정태춘 노래 일어나라 열사여 가사 단소보

by 빗방울이네 2024. 12. 13.
반응형

정태춘 가수님의 노래 '일어나라 열사여'를 만납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저절로 주먹에 힘이 가는 노래입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정태춘 노래 '일어나라 열사여' 부르기

 

일어나라 열사여

 

정태춘 노래·작사·작곡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너희 칼 쥐고 총 가진 자들 

싸늘한 주검 위에 찍힌 독재의 흔적이 검붉은 피로 썩은 살로 외치는구나

더 이상 욕되이 마라 너희 멸사봉공 외치는 자들

압제의 칼바람이 거짓 역사되어 흘러도 갈대처럼 일어서며 외치는구나

 

여기 한 아이 죽어 눈을 감으나 남은 이들 모두 부릅뜬 눈으로 살아

참민주 참역사 향해 저 길 그 주검을 메고 함께 가는구나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너희도 모두 죽으리라

저기 저 민중 속으로 달려 나오며 외치는 앳된 목소리들 그이 불러 깨우는구나

일어나라 열사여 깨어나라 투사여

일어나라 열사여 깨어나라 투사여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바람이 분다 저길 보아라 흐느끼는 사람들의 어깨 위

광풍이 분다 저길 보아라 죽은 자의 혼백으로 살아온다

반역의 발굽 아래 쓰러졌던 풀들을 우리네 땅 가득하게 일으켜 세우는구나

바람이 분다 욕된 역사 위 해방의 깃발 되어 저기 오는구나

 

자 부릅떠야 하네 우리들 잔악한 압제의 눈빛을 향해

자 일어서야 하네 우리들 패배의 언 땅을 딛고

죽어간 이들 새 역사로 살아날 승리 부활의 상여를 메고

자 나아가야 하네 우리들 통일 해방 세상 찾아서

 

자 부릅떠야 하네 우리들 잔악한 압제의 눈빛을 향해

자 일어서야 하네 우리들 패배의 언 땅을 딛고

죽어간 이들 새 역사로 살아날 승리 부활의 상여를 메고

자 나아가야 하네 우리들 통일 해방 세상 찾아서

 

▷정태춘 7집 「아, 대한민국 ···」(삶의문화, 1990년) 수록곡

 

2. 어느 청년의 죽음에 바치는 노래

 

정태춘 가수님의 노래 '일어라라, 열사여'는 어느 청년의 죽음에 바쳐진 비통한 조가(弔歌)입니다.

 

그 청년은 조선대학교 이철규 학생입니다.

 

1989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수배된 그는 경찰의 검문 후 실종됐다가 어느 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철규 열사의 의문사 규명을 촉구하고 독재 정치에 항거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바로 '일어나라 열사여'인 것입니다.

 

정태춘 가수님이 가사와 곡을 짓고 불렀습니다.

 

이 비장한 노래는 1990년 정태춘 박은옥 7집  「아, 대한민국 ···」에 실려 처음 발표됐습니다.

 

이 음반은 우리 가요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음반입니다.

 

가요에 대한 정부의 사전 검열제 폐지를 이끌어낸 음반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정태춘 가수님은 사전 검열제 폐지를 요구하며,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이 음반을 검열과정을 거치지 않고 비합법적으로 발매했습니다.

 

긴 투쟁 끝에 사전 검열제는 결국 폐지되었고 이 음반은 1996년에야 합법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이 음반은 경향신문 등이 선정한 한국대중음악의 100대 명반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음반에는 '일어나라 열사여'를 비롯 '아 대한민국'을 비롯, '우리들의 죽음' 같은 노래가 실려있습니다.

 

그 노래들 속에는 80년대의 암울했던 시대의 아픔이 생생하게 채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어나라 열사여'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다 희생된 이들의 형형한 눈빛이 보이고 쉰 목소리가 들리는 노래입니다.

 

이 서정적이고도 비극적인 노래를 듣다 보면 가슴이 먹먹해 저절로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아프고 슬픈 노래를 2024년에 다시 불러야하는 심정이 애통하네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시간 속에서 망연자실한 우리에게 정태춘 가수님은 먼 곳을 가리키며 이렇게 속삭이네요.

 

우리네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그러나 아름답고 아름다운 구절입니다.

 

'바람이 분다 저길 보아라 흐느끼는 사람들의 어깨 위'

 

'바람'이 분다고 합니다. 

 

'저길 보아라'라고, 정태춘 가수님이 낮게 떨리는 음성으로 부르는 이 구절에서 우리도 모르게 먼 하늘의 한쪽을 응시하게 됩니다.

 

아득히 먼 곳으로부터 불어온 그 바람은, 그렇게 우리 곁에 불어온 바람은 무얼 할 수 있을까요?

 

'반역의 발굽 아래 쓰러졌던 풀들을 우리네 땅 가득하게 일으켜 세우는구나'

 

'풀들'을 일으켜 세운다고 합니다.

 

풀들, 풀들, 풀들을 일으켜 세운다고 합니다.

 

'우리네 땅 가득하게' 말입니다.

 

여의도에서, 부산 대구 광주에서, 전국 곳곳에서 풀들이 일어서는 2024년 겨울의 어두운 시간입니다.

 

"바람이_분다_저길_보아라"-정태춘_노래_'일어나라_열사여'_중에서.
"바람이 분다 저길 보아라" - 정태춘 노래 '일어나라 열사여' 중에서.

 

 

 

3. 노래 '일어나라 열사여' 단소로 불기

 

정태춘 가수님의 노래 '일어나라 열사여'를 단소로 불어봅니다.

 

숨 가쁘게 단소가락을 이어가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려다 숨진 수많은 사람들의 외로운 넋을 떠올려봅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너희 칼-쥐고 총 가진 자--들 

㳞淋

 

싸늘한 주검 위에 찍힌 독-재의 흔적이 검붉은 피로 썩은 살로 외치는구나-

㳞 淋㳞淋 湳潕

 

더 이상 욕되이 마라- 너희 멸사봉공 외치는 자--들

㳞 㴌 汰 南 南 㴌 㳞淋㳞 

 

압제의 칼바람이 거짓 역사되어 흘러도- 갈대처럼 일어서며 외치는구나-

㳞 㳞淋淋 㳞淋 湳潕淋 淋 潕 

 

여기 한 아이 죽어 눈을 감-으나-- 남은 이들 모두 부릅뜬 눈으로 살아--

淋湳

 

참민주- 참역사 향해 저- 길- 그 주검을 메고- 함께 가는구나-

㶂㳲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너희도- 모두 죽으리라---

㳞 㴌 汰 南 㴌 㳞淋

 

저기 저 민중 속으로 달려나-오며 외치는- 앳된 목소리들 그이 불러 깨우는구나-

㳞 㳞 淋㳞 淋湳潕淋 南 

 

일어나-라 열-사-여 깨어나-라 투사-여

 

일어나-라 열-사-여 깨어나-라 투사-여

㶂 汰 㶂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

 

바람이 분-다- 저길 보아라 흐-느끼는 사-람들의 어깨 위

㶂㳲

 

광풍이 분-다- 저길 보아라 죽-은 자의 혼-백으로 살아온다

㳞 淋 淋 湳 湳 㶂㳲湳 

 

반역의 발굽 아래 쓰러졌던 풀들을 우리네- 땅 가득하게 일으켜 세우는구나

㳞淋湳㳞淋

 

바람이 분-다- 욕된 역사 위 해-방의 깃발 되어 저기 오는구나-

㳞 淋 淋 

 

자- 부릅떠야 하네 우리들 잔악한 압제의 눈빛을 향해

 

자- 일어서야 하네 우리들 패배의 언 땅을 딛고

㴌 淋 淋湳

 

죽어간 이들 새 역사로 살아날 승리 부활의 상여를 메고

淋湳

 

자- 나아가야 하네 우리들 통일 해방 세상 찾아서

㴌 淋 淋 㳞淋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정태춘 가수님의 노래를 더 만나 보세요.

 

정태춘 시 5·18 읽기

정태춘 가수님의 시 '5·18'을 노래합니다. 아니, 우리 노래하며 함께 웁니다. 1980년 발생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올해(2023년) 43주년입니다. 정태춘 시인님이 '잊지 않기 위해' 속사포처럼 쏟아

interestingtopicofconversation.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