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가수님의 노래 '라일락이 질 때'를 만납니다.
사랑하는 이를 꼭 안고 사진 한 장 찍어두고 싶어지는 노래입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이선희 노래 '라일락이 질 때' 부르기
라일락이 질 때
이선희 작사 작곡 노래
안녕이라는 인사는
내게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어도
나는 느낌으로 알 수 있었지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음을
변해가는 너의 마음이
내게 날카로운 흔적을 남겨도 보고픈 건
미련이 남아서일 거야
이젠 내 품에서 벗어나고 있네
돌아보진 마(돌아보진 마)
내가 안타까워서
혹시라도 눈길 주진 마
생각하지도마(생각하지도마)
또 다른 네 삶에서
나와 함께 했던 그 기억들을
다시는 만질 수 없겠지
따스한 너의 체온을
변해가는 너의 마음이
내게 날카로운 흔적을 남겨도 보고픈 건
미련이 남아서일 거야
이젠 내 품에서 벗어나고 있네
돌아보진 마(돌아보진 마)
내가 안타까워서
혹시라도 눈길 주진 마
생각하지도마(생각하지도마)
또 다른 네 삶에서
나와 함께 했던 그 기억들을
다시는 만질 수 없겠지
따스한 너의 체온을
다시는 만질 수 없겠지
따스한 너의 체온을
▷이선희 10집 「First Love」(Danal Entertainment, 1996년, 애플뮤직) 중에서.
2. '다시는 만질 수 없겠지 따스한 너의 체온을'
'라일락이 질 때'는 1996년에 나온 이선희 10집 「First Love」 수록곡입니다.
이선희 가수님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라일락은 늦봄에 피고 지는 꽃입니다.
'라일락이 질 때'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노래에 정작 라일락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라일락이 질 때'라는 제목으로 인해 이 노래에는 연보라색 라일락 꽃잎들과 향기들이 가득 아른거립니다.
그 라일락꽃잎들의 하늘거리는 낙화 사이로 떠나가는 이의 뒷모습이 보이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별 노래입니다.
'다시는 만질 수 없겠지 따스한 너의 체온을'
'독서목욕'이 사랑하는, 이 노래의 가장 큰 '발명'은 바로 이 구절입니다.
이별의 슬픔을 이보다 더 절망적 현실로 표현해 낸 노래는 드물 것입니다.
이별한다는 것은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없게 된다는 뜻이네요.
사랑하면서 우리는 얼마나 서로 '부비부비'하며 좋았던지!
사랑하는 이의 체온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안전했던지!
'다시는 만질 수 없겠지'
체온을 만진다는 말은 서로를 만진다는 말이네요.
만진다는 말에는 사랑한다는 말 이상의 깊은 사랑의 의사가 들어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대가 사랑하는 이가 누구라도, 연인이라도 친구라도 부모님이라도, 그 사람의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는 것, 그 따스한 체온을 만진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시간일지요?
'라일락이 질 때'를 듣고 있으니 이 시가 생각납니다.
어머니와 단둘이 찍은 사진이 한 장뿐이다
용두산공원 용탑 앞에서 여름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두 팔로 어머니 오른팔을 감싸고 있다
어머니는 그해 돌아가셨는데
병이 깊어 꽃무늬 원피스가 많이 부어있다
아마 그 공원 밑에 살던 친척에게 돈을 꾸러 갔던가 보다
지금부터 30년 전 지나가던 공원 사진사한테 찍은 사진이다
그 순간 어머니 팔을 꼬옥 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박진규 시 '오래된 체온' 전문.
지금 시 속의 화자는 30년 전에 어머니와 찍은 사진을 보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인 화자는 사진 속에서 어머니 오른팔을 자신의 두 팔로 감싸고 있다고 하네요.
안타깝게도 그해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하고요.
화자는 사진을 찍을 때 그렇게 어머니 팔을 감싼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면서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어머니 체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 '오래된 체온' 말입니다.
지금은 곁에 안 계시지만, 가만히 그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어머니의 '오래된 체온'이 느껴지겠지요?
그 체온에서 보랏빛 라일락 향기라도 나서 시 속의 저 어린 고등학생을 위로해 주었으면요.
라일락 꽃도 지나가고 봄도 지나가고 사랑하는 이도 지나가는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꼭 안고 사진 한 장 찍어두고 싶은 봄날입니다.
3. 노래 '라일락이 질 때' 단소 악보
노래 '라일락이 질 때'를 단소로 불어봅니다.
단소가락의 애절함이 이 노래를 더 애절하게 하네요.
안녕이--라는 인사는---- 내게 단 한번-도 말하지- 않았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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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느낌으-로 알 수 있었지----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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