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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최백호 노래 그쟈 가사 봄날이 오면은 뭐하노 그쟈 단소 악보

by 빗방울이네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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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 가수님의 노래 '그쟈'를 만납니다.

 

이 노랫말에 나오는 '그쟈'를 잘 활용해 보십시오.

 

그이의 언 가슴이 슬그머니 열릴 것 같은 마법의 단어 '그쟈'이니까요.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최백호 노래 '그쟈' 가사 읽기

 

그쟈

 

최백호 노래, 황혜숙 작사, 최백호 작곡

 

봄날이 오면은 뭐하노 그쟈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

꽃잎이 피면은 뭐하노 그쟈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

그래도 우리 마음이 하나가 되어

암만 날이 가도 변하지 않으면

조금은 외로워도 괜찮다 그쟈

우리는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그래도 우리 마음이 하나가 되어

암만 날이 가도 변하지 않으면

조금은 외로워도 괜찮다 그쟈

우리는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우리는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우리는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최백호 전집 1」(1989년, 애플뮤직) 중에서.

 

2. 경상도 방언 '그쟈'에 담긴 뜻은?

 

최백호 가수님(1950년 ~ , 부산)의 노래 '그쟈'는 1977년 나온 정규앨범 2집 「그쟈 / 입영전야」 때 발표된 곡입니다.

 

지금(2025년)부터 48년 전의 노래, 가수님 27세 때 부른 노래네요.

 

'그쟈'

 

노래의 제목이 된 '그쟈'는 무슨 뜻일까요?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단어인데, 오픈사전에 '그렇지?라는 경상도 사투리'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경상도 방언인 '그쟈'는 단순히 '그렇지?'라고 정의하고 말기에는 미진한 구석이 많습니다.

 

기본뜻은 '그렇지?'이지만, '그쟈'에는 화자의 무심한 듯하면서도 간절한 동의 요청이 들어 있습니다.

 

상대방을 똑바로 쳐다보며 하는 '그렇지?'가 아니라, 상대방과 나란히 앉아 또는 나란히 걸으며 팔꿈치로 상대의 허리깨를 툭 건드리며 하는 말이 '그쟈'이랄까요?

 

그리하여 '그쟈'에는 그 요청을 도무지 거절할 수 없는, 동의할 수밖에 없는, 듣는 이를 어질하게 하는 아득한 뉘앙스가 들어 있습니다.

 

'그쟈?'라고 동의 요청을 했는데도 '아니'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례는 유사 이래 경상도에서는 없었을 것만 같은 정답고 정다운 '그쟈'입니다.

 

말수 적다는 경상도 남자가 어느 날 어떤 말 끝에 그대에게 '그쟈'라고 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그대를 스스럼없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이 분명할 '그쟈'입니다.

 

'그쟈'는 동배(同輩) 사이에 쓰이는 막역한 말입니다. 그러면 윗분에게는 쓰면 안 되네요.

 

그럼 '그쟈'의 경상도 방언 높임말은 무얼까요? '그지예'입니다. 정답고도 고운 말이네요.

 

'그쟈'와 비슷한 경상도 방언은 뭐가 있을까요?

 

'맞제' 또는 '글체'가 있습니다. 각각의 높임말은 '맞지예' '글치예'가 되고요.

 

자, 노래 '그쟈'의 가사에 또 하나의 경상도 방언이 있습니다.

 

'뭐하노'

 

이 '뭐하노'를 '와노'라고 적어둔 악보를 본 적이 있습니다.

 

노래 속에서 빠르게 발음된 경상도 방언 '뭐하노'를 뜻도 모르고 '와노'라고 적었을 심정을 헤아려봅니다.

 

그런데 '뭐하노'는 '무얼 하고 있느냐'라는 뜻의 의문문이 아닙니다. '뭐 하겠느냐' '아무 소용이 없다' '어쩔 수 없다'의 뜻입니다.

 

그러니 '뭐하노 그쟈'는 '뭐 하겠느냐, 그렇지?'라는 뜻이겠지만, 그런 표면적인 뜻보다 더 오묘한 뉘앙스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그렇게 '뭐하노 그쟈'라고 말하는 화자의 감정은 허무와 체념에 가깝겠습니다 

 

'봄날이 오면은 뭐하노 그쟈'

 

겨울을 지나 누구라도 기다리던 봄날이 왔습니다.

 

그러나 이 봄날을 함께 할 사람은 지금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꽃잎이 피면은 뭐하노 그쟈'

 

그래서 이 좋은 봄날이 온다 한들, 이 아름다운 꽃잎이 핀다 한들 함께 할 수 없는 우리에게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그렇지 않은가?라고 한탄하고 있네요.

 

꽃이 피는 봄날의 외로움을 이처럼 애절한 독백으로 간신히 참고 있네요.

 

'조금은 외로워도 괜찮다 그쟈'

 

이 문장 속에서는 상대방을 향한 화자의 동의 요청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괜찮다 그쟈'. 거절할 수 없는 간곡함이 들어 있어 듣는 이는 섣불리 '괜찮지 않다'라고 부정할 수 없는 구조이겠습니다.

 

지금은 떨어져 있지만 '우리 마음이 하나가 되어 암만 날이 가도 변하지 않으면' 된다고 하네요.

 

그렇게 '암만 날이 가도' 부디 변치 말자, 변치 말아 달라는 화자의 애절함이 느껴지고요.

 

가수님의 고향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좌천리입니다.

 

좌천리 가까운 화전리의 일광초등학교에서 어머니가 교사로 재직했을 즈음 가수님은 이 고장에서 성장했다고 합니다.

 

꾸미지 않은 목소리와 수수한 외모, 그리고 전혀 고칠 생각이 없는 듯 경상도 방언을 끈질기게 구사하는 최백호 가수님입니다.

 

이 정답고 편안한 말 '그쟈'는 언제나 정답고 편안한 최백호 가수님의 트레이드 마크인 것만 같습니다.

 

봄날이 와도 꽃잎이 피어도 홀로여서 외로운 봄날에는 '그쟈'를 들어봅니다.

 

'조금은 외로워도 괜찮다 그쟈'

 

특유의 쉰 음색의 그가 외로운 우리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여 주네요. 정답고 편안하게 쉼 없이요.

 

'우리는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그쟈'를 들으니까 기분이 금방 괜찮아지네요, 그지예?

 

"봄날이_오면은_뭐하노_그쟈"-최백호_노래_'그쟈'_중에서.
"봄날이 오면은 뭐하노 그쟈" - 최백호 노래 '그쟈' 중에서.

 

 

3. 최백호 노래 '그쟈' 단소 악보

 

'그쟈' 악보에서 단소 음을 따 불러봅니다.

 

가장 높은음이 나오는 '암만 날이 가도 변하지 않으면' 파트가 역시 애절하네요.

 

자꾸 자꾸 불어보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구절입니다.

 

봄날이 오면은 뭐하노 그쟈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

 

꽃잎이 피면은 뭐하노 그쟈-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

 

그래도 우리 마음이 하나가 되어

 

암만- 날이 가도 변하지 않으면----

㶂㳲

 

조금은 외로워도 괜찮다 그쟈

 

우리는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더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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