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색깔 있는 일상

부산 맛집 - 해운대 예이제 한정식

by 빗방울이네 2023. 5. 15.
반응형

부산 맛집 해운대 한정식 「예이제」를 다녀왔습니다. 음식도, 그릇도, 맛도, 공간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도 특별한 느낌이었습니다. 함께 눈으로 마음으로 입으로 먹으며 생각하며 몸과 마음을 돋우어봅시다.

1. 부산 맛집 - 해운대 한정식 예이제


이 집의 모토가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고 싶은 정성이 담긴 아름다운 음식'입니다. 2대째 운영 중이라는 고품격 한정식 「예이제」(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98번길 29 푸르지오시티 2층)입니다. 예이제는 '옛날과 지금'이라는 우리말인데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좋은 음식을 내겠다는 주인의 뜻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은사님을 모시고 제자 5명이 이곳에서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평상시 점심식사는 소박한 곳에서 하지만 특별히 스승의 날을 기념해 존경하는 은사님을 모시는 자리여서 큰마음 먹고 이 집으로 정했습니다. 이런 날 아니면 언제 이런 곳엘? 이렇게 스스로 격려하면서요.

「예이제」는 부산에서 좋은 상견례 공간으로 알려진 곳이라 하네요. 고급스럽고 정갈한 메뉴, 계절별 제철 재료로 신선한 맛을 제공한다는 이 식당의 홍보 문구가 눈에 띄네요. 손흥민 선수가 이곳을 다녀갔다는데 이 이야기도 어쩐지 이 집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네요.
 
메뉴판을 들여다 봅니다. 간편 식사로는 갈비탕, 궁중 비빔밥, 5첩 반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시간을 위한 코스(예, 이, 제, 궁, 중), 점심특선(예, 이, 제), 상견례 코스(A, B)가 있네요. 채식을 하는 사람을 위한 메뉴도 따로 준비되어 있고, 예이제 한정식 도시락(해산물, 육류)도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점도 좋네요.

2. 음식도 식기도 공간도 사람도 이쁘네요

 
손님방은 서로 분리되어 있고 아늑하고 고급스럽습니다. 음식도 식기도 이쁘네요. 그 이쁜 음식의 플레이팅도요. 우리 한식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날 우리는 은사님과 코스요리를 먹었습니다. 단호박죽, 오디소스로 드레싱한 샐러드, 산약삼, 광어회, 마, 구절판, 잡채, 대하 오방색구이, 한우 불고기, 조기, 간장게장 등이 천천히 줄지어 나왔습니다. 접시에 올려진 음식의 양은 병아리 눈물만큼씩이었는데, 나오는 대로 조금씩 먹고 나니 배가 불러옵니다.  

어떤 '공간'은 우리를 평소와 다른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마다 소박한 우리는 이렇게 좋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평소에 얼씬도 하지 않는 우아한 공간에 와서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습니다. 각자 평소에 잘 안 입고 아껴둔 나들이 옷을 꺼내 입고 구두도 닦고 말입니다. 은사님을 위한 크고 예쁜 꽃바구니도 들고 말입니다.
 
이렇게 격식을 차려 만나니 몸과 마음도 어쩐지 더 단정해지는 느낌입니다. 특이한 식재료나 예쁜 접시에서 이야기 하나가 불쑥 나와서 그 이야기는 저마다의 추억으로 이어지고 그 추억이 다른 마음을 열어주면서 우리는 서로 더 다정해진 기분이었습니다. 

해운대한정식예이제샐러드차림
해운대 한정식 「예이제」 샐러드 차림.

 

 

3. 은사님이 삶에서 정말 소중하다고 한 것은?


이날 식사를 끝내고 과일을 먹을 때, 은사님은 얼마전 병원에 입원했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제자들 걱정할까봐 숨기셨다는데, 큰 병이었지만 다행히 초기상태였다고 합니다. 간단한 시술이었다고 하지만 올해 여든 중반의 은사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그런 몸과 마음으로도 일본에 공적인 일로 다녀오시고 세상의 이런저런 일에 열심히 뛰어다니셨다고 하시네요. 

이 좋은 공간과 시간을 빌어 은사님은 제자들에게 무언가 소중한 말씀을 건네주고 싶으셨을까요? 80년 넘게 살아보니 마음 맞는 친구가 정말 중요하더라고 하셨습니다. 서로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친구 말입니다.

은사님에게는 그런 친구로 초등학교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 요즘도 문자로 전화로 연락하며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서로 물질적으로 주거나 받는 것은 없는데 그 친구의 존재 자체가 그렇게 큰 힘이 된다고 하시네요.

이 말씀에 우리는 자신의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마다 나에게 그런 친구는 누구일까 하면서 말이죠. 그대에게도 닫혀있던 서로의 마음을 무장해제시켜주는 그런 소중한 친구가 있겠지요?

글 읽으며 가끔 맛있는 것도 먹으며 몸과 마음을 맑히고 돋우는 '독서목욕'에서 부산 맛집 연관 글을 더 읽어 보세요.

 

부산 맛집 - 연제구 중국요리 일품향

부산 맛집으로 부산 연제구 중국요리점 「일품향」에서 간짜장면을 먹습니다. 정다운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따뜻한 사연을 품으며 몸과 마음을 세워보십시다. 1. 81가지 요리 20년

interestingtopicofconversation.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