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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논어 기위인야효제 뜻

by 빗방울이네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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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기위인야효제'의 뜻을 새겨 봅니다. 스스로는 어떤 위인(爲人)인지, 효성과 공손함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문장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기위인야효제(其爲人也孝弟)의 뜻

 
有子曰(유자왈) 其爲人也孝弟(기위인야효제)요 而好犯上者 鮮矣(이호범상자 선의)니
不好犯上(불호범상)이오 而好作亂者 未之有也(이호작란자 미지유야)니라
君子務本(군자무본)이니 本立而道生(본립이도생)하나니
孝弟也者(효제야자)는 其爲仁之本與(기위인지본여)인저.
유자가 말했다. 
사람됨이 부모를 모시고 집안 어른을 잘 받들면서 윗사람의 뜻을 침범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적고,
윗사람의 뜻을 침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어지럽히기 좋아하는 사람은 있었던 적은 없다.
군자가 근본을 세우고자 애쓰므로 근본이 서고 그 근본의 길이 생긴다.
부모를 모시고 형제자매를 서로 위하는 일이야말로 인을 실천하는 근본이 아니겠는가! 
▷「사람인가를 묻는 논어」(윤재근 지음, 동학사, 2008년) 중에서
 
「논어」 학이편의 제2장입니다. 좀 긴 문장이네요. 여기서 키워드는 '효제(孝弟)'입니다.
 
이 키워드를 마음에 담아두고 문장의 숲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여기서 나오는 '유자(有子)'는 공자의 제자입니다. 그러니 이 문장은 공자의 제자인 유자의 전언이네요.
 
먼저 '其爲人'입니다.
 
'되다, 이루어지다'를 뜻하는 ''에 사람 '人'으로 구성된 '爲人'은 '사람의 됨됨이' 또는 '사람됨의 품'이라는 뜻입니다.
 
이 '위인'은 우리가 일상에서 더러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형편없는 위인 같으니라고! 이 문장의 '위인'이 그 '爲人'입니다.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을 뜻하는 '위인'의 한자는 '偉人'이라는 점도 함께 새겨둡니다.
 
'그'를 뜻하는 ''가 앞에 붙은 '其爲人'은 '그 사람의 됨됨이'라는 뜻이네요.
 
'孝弟'는 '부모를 섬기다'는 뜻의 '孝'와 아우 '弟'인데, '弟'에는 '아우'라는 뜻과 '공경하다, 공손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덧붙이면, '弟'에 심방변이 붙은 '悌'(제)도 '공손하다, 공경하다'는 의미입니다.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에 대한 우애를 아우르는 말로 '효제(孝悌)'라는 단어도 있다는 점을 새겨둡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오늘의 키워드 '孝弟(효제)'는 '효성스럽고 공손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논어」 2장의 핵심문장인 '其爲人也孝弟'는 '그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손하다'로 그 뜻이 드러나네요.
 
부모에게 효도하고, 이웃과 형제간에 공손한 일!
 
이런 사람됨에 대한 이야기가 논어 2장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효성스럽고 공손한 사람은 어떻다는 말일까요?
 

"효제인가 묻는다" - 논어 학이편 2장 중에서.

 

 

 

2. '효제(孝弟)'가 부족한 이가 '작란자(作亂者)'다

 
'好犯上者(호범상자)'에서 '犯'은 '범하다, 어기다, 공격하다, 무시하다'라는 뜻입니다.
 
'上'은 '위, 높은 자리'의 뜻이니 '어른, 윗사람'으로 새깁니다.
 
그러니 '好犯上者'란 윗사람을 범하고 어기고 공격하고 무시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드러나네요.
 
'鮮矣(선의)'에서 '鮮'은 '생선'으로 많이 알고 있는 단어인데, '곱다, 선명하다, 좋다, 아름답다, 신선하다'의 뜻도 있고, '적다, 드물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적다, 드물다'의 뜻으로 새깁니다. '矣'는 '~었다, ~리라, ~이다, ~도다!' 등의 뜻을 가진 종결형 어미입니다.
 
그러면 '鮮矣'는 '드물다'라는 뜻이네요.
 
즉 '好犯上者 鮮矣'이란 문장은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드물다'라는 뜻이 됩니다.
 
앞의 문장과 이어 보면 이렇습니다.
 
其爲人也孝弟(기위인야효제) 而好犯上者 鮮矣(이호범상자 선의) : 그 사람됨이 부모를 잘 모시고 집안 어른을 잘 받들면서 윗사람의 뜻을 침범하는 사람은 적다!'
 
효성스럽고 공손한 사람 중에 어른 말을 무시하고 거역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말인데요, 
 
그렇게 어른 말을 무시하고 거역하는 사람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不好犯上(불호범상) 而好作亂者 未之有也(이호작란자 미지유야)'에 그 답이 있네요.
 
앞의 문장에서는 '好犯上者'였는데, 여기서는 '不好犯上'네요. 이를 새기면 '어른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입니다.
 
'而好作亂者 未之有也'에서는 '作亂者'가 키워드이네요.
 
작란자(作亂者)는 말 그대로 어지러움(亂), 즉 분란을 일으키는(作) 사람(者)입니다.
 
'不好犯上 而好作亂者'로 이으면, '어른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어지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未之有也'라고, '아직까지 있었던 적이 없다'라고 합니다. 
 
그러니 전체 문장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의 뜻은 '윗사람의 뜻을 침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어지럽히기 좋아하는 사람은 있었던 적은 없다'로 드러납니다.
 

3.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것, 그것은 '효제'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나온 문장들을 맥락으로 새겨보면 이렇습니다.
 
其爲人也孝弟(기위인야효제) : 그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손한 사람 중에는 
而好犯上者 鮮矣 : 어른을 범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不好犯上 : 그렇게 어른을 범하기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 세상을 어지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있었던 적이 없다.
 
효성과 공손의 덕목을 강조하는 문장이네요.
 
효성과 공손의 덕목을 상실하면 어른을 범하게 되고 그런 사람은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는 말이네요.
 
거꾸로 보면 세상이 어지럽게 되는 것이 모두 효성과 공손의 상실에서 시작된다는 말입니다.
 
효성과 공손은 가정교육의 몫이 클 것입니다.
 
집안에서 잘 자라야 밖에 나가서 세상을 어지럽히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말이어서 우리 모두의 집안을 돌아보게 하는 문장입니다.
 
이렇게 서설을 풀어놓으면서 「논어」 학이편 제2장은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君子務本(군자무본) 本立而道生(본립이도생)' : 군자(君子)는 근본(本)에 힘쓴다(務). 그래서 근본(本)이 서고(立) 근본의 길이 생긴다(道生).
 
'孝弟也者(효제야자) 其爲仁之本與(기위인지본여)' : 효성스럽고(孝) 공손하다(弟)고 하는 것(者), 그것(其)이야말로 인을 실천(爲仁)하는 근본(本)이 아니겠는가!
 
'인(仁)'의 근본이 '효제(孝弟)'라 하네요. 집안 교육에서 이 효제(孝弟)만 닦여있으면 인(仁)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말일 것입니다.
 
삶의 목표인 '인(仁)'은 무얼까요? 한자사전에서 그 뜻을 곰곰 새겨봅니다.
 
'仁' : 어질다, 자애롭다, 인자하다, 사랑하다, 불쌍히 여기다.
 
좋은 사람(군자)이 삶에서 지향하는 덕목이 바로 이것이네요.
 
어진 것, 자애로운 것, 사랑하는 것, 불쌍히 여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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