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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개나리 동요 시 노래 윤석중 최계락 안도현 최숙자

by 빗방울이네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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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를 소재로 노래한 동요와 시, 그리고 가요를 만나봅니다. 

 

시인님들은 노랑 개나리로부터 어떤 말을 전해 들었을까요?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개나리 동요, 윤석중 '봄 나들이'

 

윤석중 시인님(1911~2003년, 서울)의 동요 '봄 나들이'를 만납니다.

 

나리 나리 개나리 /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종종종 / 봄 나들이 갑니다

- 윤석중 동요 '봄 나들이' 전문

 

1939년에 나온 동요입니다. 지금(2025년)으로부터 86년 전의 동요네요.

 

그렇게 오래된 동요지만 우리는 '나리 나리 개나리'라는 앞구절만 보아도 금방 노래 부를 수 있습니다.

 

내 속의 누가 이 동요를 기억하고 있다가 그렇게 저절로 노래하는 걸까요?

 

내 속의 어린아이겠지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영원히 나이 들지 않는 어린아이 말입니다.

 

이른 봄날 깨어난 병아리인가 봅니다.

 

그 노란 병아리들이 노란 개나리꽃을 입에 물고 봄 나들이를 가는 풍경은 얼마나 우리를 아이 같이 만드는지!

 

'종종종'은 또 얼마나 귀여운지요. '종종'은 발걸음을 가까이 자주 떼며 빨리 걷는 모양입니다. '종종걸음'이 여기서 나왔고요.

 

동심(童心)은 늙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어른이 되어도 어린아이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종종종' 병아리 걸음으로, 아이 걸음으로, 동심으로 개나리 꽃길을 걷고 싶은 봄날입니다.  

 

'봄 나들이'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2. 개나리 동요, 최계락 '꼬까신'

 

최계락 시인님(1930~1970년, 경남 진양)의 동요 '꼬까신'을 만납니다.

 

개나리 노오란 / 꽃그늘 아래 / 가즈런히 놓여있는 / 꼬까신 하나

아기는 사알짝 / 신 벗어 놓고 / 맨발로 한들한들 / 나들이 갔나

가즈런히 기다리는 / 꼬까신 하나

- 최계락 동요 '꼬까신' 전문

 

음영(陰影)이 짙은 동요입니다. 그래서 이 동요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런 소문 중의 대표적인 괴담이 아기의 죽음과 관련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동요를 쓰신, 어린아이 마음 같은 시인님이 그렇게 슬프고 아픈 이야기를 썼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 동요에 대한 '독서목욕'의 감상은 이렇습니다.

 

이 동요는 '개나리꽃 꿀을 빨다가 개나리꽃을 떨어뜨려 놓고 날아간 나비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간 나비의 맨발에는 개나리꽃의 노란 꽃가루가 잔뜩 묻어있었겠네요.

 

그렇게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날아간 나비와 바닥에 떨어진 개나리꽃을 떠올리며 이 동요를 불러봅니다.

 

'아기는 사알짝 신 벗어 놓고 ~~'

 

이 파트에서 우리는 너나없이 어린아이가 되고 맙니다.

 

아무리 나이 든 이라도 목소리도 표정도 몸짓도 아이처럼 맑게 예쁘게 앙증맞게 짓는 어린아이 말입니다.

 

문득 서정주 시인님의 전언(傳言)이 생각납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천사성(天使性)이라는 것을 나이 80이 다 되어 깨달았다고 합니다.

 

동요 '꼬까신'을 부르며 그동안 저마다의 마음 깊이 잠들어 있던 천사성을 일깨워보는 봄날입니다.

  

동요 '꼬까신'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저_목동아_가는_길_멀다해도_내_품에_쉬려마"-최숙자_노래_'개나리_처녀'_중에서.
"저 목동아 가는 길 멀다해도 내 품에 쉬려마" - 최숙자 노래 '개나리 처녀' 중에서.

 

 

 

3. 개나리 시, 안도현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안도현 시인님(1961년~ , 경북 예천)의 시 '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의 한 구절을 만납니다.

 

내가 술로 헝클어져서 / 집으로 돌아오는 어둔 길가에

개나리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 있었지요

한 가지 꺾어 들고는 / 내 딸년 입술 같은 꽃잎마다 / 쪽, 쪽 뽀뽀를 해댔더랬지요.

- 안도현 시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중에서.

 

봄날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꽃을 보면 생각나는 시입니다.

 

봄밤에 만취해 개나리꽃가지를 꺾은(!) 시인님이 아침에 그 사실을 자각하고 '나는 인간도 아니다'라고 만천하에 고백하는 시입니다.

 

개나리꽃가지 하나를 꺾은 일에 대한 참회의 시입니다.

 

개나리꽃가지 하나를 꺾은 일을 참회하는 시를 본 적이 있는지요?

 

이 시를 읽고 나면 길가에 휘드러진 개나리꽃 기다란 꽃가지가 회초리인 것만 같습니다.

 

제발 똑바로 살아라고, 개나리꽃나무는 '노란색 빼빼로 같은 회초리'를 우리를 향해 슬금슬금 흔드는 것만 같습니다.

 

시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4. 개나리 노래, 최숙자 '개나리 처녀'

 

최숙자 가수님(1941~2012년)의 노래 '개나리 처녀'의 한 구절을 만납니다.

 

개나리 우물가에 사랑 찾는 개나리 처녀 / 종달새가 울어 울어 이팔청춘 봄이 가네

- 최숙자 노래 '개나리 처녀' 1절 중에서

 

1958년에 나온 이 노래는 봄바람 타는 '개나리 처녀'의 진솔한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우리도 봄바람에 가슴이 타고, 늘어진 버들가지 잡고 탄식하고 싶어지는 노래입니다.

 

2절 마지막 구절에는 이런 가사로 마무리됩니다.

 

'성황당 고개 넘어 소 모는 저 목동아 / 가는 길 멀다 해도 내 품에 쉬려마'

 

소를 몰고 가는 목동을 향하여 사랑을 간구하네요. 숫제 내 품에 쉬어가라면서요.

 

만물이 약동하는 이 봄날, 온마음에 사물거리는 진노랑 춘정(春情)을 어찌할 수 있겠는지요?

 

자꾸 부르다 보면 이팔청춘 봄 기운이 몸 속에서 샘솟아 오르는 것만 같은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지금 그대는 어떻게 이 봄날을 건너가고 있는 중인지요?

 

가요 '개나리 처녀'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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