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on & Garfunkel의 노래 'El Condor Pasa(If I Could)'를 만납니다. 안데스산맥 독수리 '콘도르'를 타고 무한한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어지는 노래입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El Condor Pasa(If I Could)' 가사 읽기
El Condor Pasa(If I Could)
Daniel Alomia Robles, Simon & Garfunkel
I'd rather be a sparrow than a snail
Yes, I would
If I could
I surely would
I'd rather be a hammer than a nail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Away, I'd rather than sail away
Like a swan that's here and gone
A man gets tied up to the ground
He gives the world its saddest sound
Its saddest sound
I'd rather be a forest than a street
Yes, I would
If I could
I surely would
I'd rather feel the earth beneath my feet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Simon & Garfunkel - Bridge over troubled water」(애플뮤직) 중에서.
2. 저기 봐, 콘도르가 가고 있어!
제목 'El Condor Pasa'는 무슨 뜻일까요? 글자는 스페인어입니다.
스페인어 'el'은 관사입니다. '그'라는 의미네요. 'condor'는 매목(目) 콘도르과의 큰 새를 말합니다. 'pasa'는 'pasar'에서 파생된 동사로 '지나간다'의 의미입니다.
그러면 'El Condor Pasa'는 '그 콘도르가 지나간다'라는 의미네요. 'El Condor Pasa'가 '철새는 날아가고'라고 번역된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
그러고 보니 이 'Condor'의 위치가 의미심장하네요. 무언가 깊은 뜻을 품고 있을 것만 같네요.
콘도르는 안데스산맥 바위산에 사는 거대한 맹금류입니다. 높다란 바위 절벽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는 독수리입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이 독수리의 비상을 보면,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창공을 서서히 날아다니는 모습이 늠름하기 그지없습니다. 아무 두려움 없는 자유가 느껴집니다.
오늘 만나는 노래 'El Condor Pasa'는 원래 오페레타 '콘도르칸키'의 테마송입니다. 작곡가는 다니엘 알로미아스 로블레스이고요. 오페레타는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에 해당하는 음악극입니다.
'콘도르칸키'는 어떤 내용의 오페레타였을까요?
페루의 어느 영웅 이야기입니다.
스페인 통치를 받고 있었던 페루에서 1780년 대규모 농민혁명이 일어났는데 그 혁명을 이끌었던 인물이 바로 '호세 가브리엘 콘도르칸키'였습니다.
그는 처형당했지만 해방과 자유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잉카민족은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가 된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영웅 콘도르칸키도 죽어 콘도르가 되어 안데스산맥의 푸른 창공을 날고 있겠네요.
El Condor Pasa!
사연을 알고나니, 이 문장은 고개를 들고 푸른 하늘을 쳐다보며 외치는 감탄사 같기도 하네요.
와, 저길 봐, 콘도르가 가고 있어!
억압과 압제에서 벗어나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의 화신이 바로 콘도르였네요.
그 오페레타 테마송에 가사를 붙인 노래가 바로 Simon & Garfunkel의 'El Condor Pasa(If I Could)'입니다.
'I'd rather be a sparrow than a snail / Yes, I would / If I could / I surely would'
나는 달팽이보다는 참새가 되겠어, 그래 그럴 거야, 할 수만 있다면, 꼭 그럴 거야
'I'd rather'는 'I would rather'의 축약형입니다. 이 노래에서 'would rather~than···'(···하기보다 차라리 ~하겠다)이 다섯 번이나 반복되고 있네요.
맞습니다. 아무 얽매임 없는 자유를 노래하고 있네요. 창공을 아무 걱정없이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날고 있는 콘도르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땅에 붙어다니는 달팽이보다 하늘을 나는 참새가 되겠다고 하네요. 자유로운 참새 말입니다.
'I'd rather be a hammer than a nail / Yes, I would / If I only could / I surely would'
나는 못보다는 망치가 되겠어, 그래 그럴 거야, 할 수만 있다면, 꼭 그럴 거야
못보다는 망치가 되겠다고 합니다. 못처럼 억압을 당하는 위치에서 벗어나겠다는 말이네요. 앞의 'snail'과 각운을 맞춘 'nail'을 같은 자리에 배치한 점이 눈에 띄네요.
'Away, I'd rather than sail away / Like a swan that's here and gone'
저 멀리, 차라리 멀리 항해를 떠나겠어, 여기 머물다 떠난 백조처럼
여기 호수에 머물던 백조는 어디로 날아갔을까요? 호수처럼 정체된 물에 살고 있는 나는 얼마나 자유롭고 싶은지요. 그래서 멀리멀리 항해를 떠나고 싶다고 합니다.
'A man gets tied up to the ground / He gives the world its saddest sound / Its saddest sound'
인간은 땅에 묶여 있다가 가장 슬픈 소리를 세상에 들려주지, 가장 슬픈 소리를 말야
아침이면 일어나 출근하고 사무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안고 저녁에 집으로 오고 또 ···. 이렇게 우리는 현실에 묶인 채 오금을 펴지 못하고 있네요.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네요. 그런 우리의 한숨소리는 얼마나 슬픈지! 그런 우리의 속울음은 얼마나 처량한지!
'I'd rather be a forest than a street / Yes, I would / If I could / I surely would'
나는 도시의 거리보다 숲이 되겠어, 그래 그럴 거야, 할 수만 있다면, 꼭 그럴 될 거야
우리는 이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고 싶네요. 욕망과 절망이 뒤섞인 회색 도시를 벗어나 숲으로 가고 싶습니다. 촉촉하고 푸릇한 'rainforest'로 가고 싶습니다.
'I'd rather feel the earth beneath my feet / Yes, I would / If I only could / I surely would'
나는 발밑의 흙을 느끼고 싶어, 그래 그럴 거야, 할 수만 있다면, 꼭 그럴 거야
'the earth'는 '대지'를 말합니다. 'Mother earth'입니다. 우리 생명의 어머니인 대지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멀리 그 어머니의 품 같은 대지를 벗어나 있는지요?
3. 'El Condor Pasa' 단소 음계
'El Condor Pasa'는 단소곡으로도 매우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오선보에서 단소 음을 따 첨부합니다. 행복한 연주시간을 가져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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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潢: 개량단소에서 '2 3 4', 㶂: 개량단소에서 '0 2 3 4'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단소 악보가 있는 아름다운 노래를 더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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