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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김종대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

by 빗방울이네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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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작가님의 저서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의 문장을 만납니다. 이순신 장군의 삶의 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40년 동안 이순신 장군을 공부한 작가님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이순신 정신'에 마음을 담가 맑히며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김종대 저서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  읽기

 

이순신은 어떤 어려운 문제를 만나더라도 그 문제를 풀 주체는 자신이며, 풀 수단은 자기가 가진 정신적 자주력과 물질적 자립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했다. "제힘으로 세상을 살아 쓰이면 죽기로 충성을 다하고 쓰이지 못하면 농사짓고 살면 족하지, 권세 있는 남에게 아첨하고 의지하여 뜬 영화를 구하지는 않겠다."고.

그는 오직 자신의 힘만으로 닥쳐온 위기를 극복하려 했고, 설정한 목표를 이루려 했다. 자기에게 부여된 책임을 제힘만으로 완수코자 하는 이 자력정신이야말로 진정한 주인정신이요, 자주정신이며, 자립정신이다. 이순신의 성공이 이같이 그의 자력에 바탕했기에 그의 성공은 자기의 것이었고 남의 것이 되지 않았다.

 

-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김종대 지음, 시루) 중에서

 

김종대 작가님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1974년 공군법무관을 시작으로 30여 년 간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법관을 지냈습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는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일했습니다. 

김 작가님은 1975년 서점에서 만난 노산 이은상의 「충무공의 생애와 사상」이라는 문고판을 교재로 삼아 공군본부 법무감실에서 정훈교육을 하면서 충무공의 매력에 빠져, 30년 공직생활 동안 충무공을 참스승으로 가슴에 품고 충무공의 생애와 사상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충무공의 생애와 사상을 정리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김 작가님이 2012년 발간한 책이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입니다. 그 밖의 저서로는 「이순신 평전」과 최근작 「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2. '자력'이란 단어에 시선이 꽂힌 까닭은?

 

김종대 작가님은 참 특별한 분입니다. 법관으로 활동하면서 오랫동안 이순신 장군을 공부하고, 장군의 훌륭한 면모에 매료되어 책을 펴내고, 이순신 정신을 계승하고 알리는 부산여해재단과 이순신학교 설립을 주도했습니다.

 

김 작가님은 40여년 동안 이순신 장군을 가슴에 품고 지내면서 무엇을 발견했을까요? 적군 병력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병력으로 23전 23승을 거둔 이순신 장군의 삶의 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작가님은 이 책에서 이순신 장군 리더십의 원천으로 4가지를 꼽았습니다.

 

나라사랑에 충만하여 살았다.

지극한 정성으로 살았다.

오직 바른길로만 살았다.

제힘을 바탕하여 살았다.

 

-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김종대 지음, 시루) 중에서

 

이 네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도 허투루 넘길 일이 아니지만, 빗방울이네는 네 번째로 꼽힌 '제힘'이라는 단어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였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부모의 힘에 기대어 성공하려는 사람들, 권세 있는 자에게 아첨하거나 남의 도움을 통해 성공을 도모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요.

 

'제힘을 바탕으로 살았다'는 이순신 장군의 삶의 길은, 우리에게 온전히 '제힘'으로 각자의 삶을 경영하기 위해 분투해 왔던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물론 여기는 말하는 '제힘'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인데 고집을 피우며 혼자 하려는 독단과는 다른 의미일 것입니다. 주변과 네트워킹을 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자신의 실력으로 살아가는 진짜 삶을 말할 것입니다. 자주정신, 자립 정신을 말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힘을 얼마나 단단하게 키워야 하겠는지요?

 

이순신장군시한산도가
이순신 장군 시 '한산도가'

 

 

3.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우리 모두 잘 아는 아래의 시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중에 경남 통영의 한산도 제승당에 주둔하면서 지은 '한산도가'입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閑山島 明月夜)

수루에 홀로 앉아(上戍樓)

큰 칼 옆에 차고(撫大刀)

깊은 시름하는 차에(深愁時)

어디서 일성호가는(何處一聲羌笛)

남의 애를 끊나니(更添愁)

 

-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김종대 지음, 시루) 중에서

 

한창 전쟁 중의 어느 밤, 달이 환한 밤이네요. 그날은 전투가 없었는지 이순신 장군은 수루에 앉아 있습니다. 큰 칼을 옆에 차고 있습니다. 적군이 몰려오면 바로 달려 나갈 태세입니다. 잠시도 마음 놓을 틈이 없네요.

 

그런데 이순신 장군은 지금 수루에 '혼자' 있습니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켜야 하는 그의 어깨는 얼마나 무거웠겠는지요? 그 고독은 어느 누구도 함께 나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막중한 임무를 '제힘'으로 해야 합니다. 나라에 의지하지 않고 군사들에게 미루지 않고 앞장서서 자력으로 앞을 헤쳐나가야 했을 것입니다. 나라에 대한 근심과 걱정으로 수루에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피리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지막 구절 '更添愁', '다시 시름을 더한다'고 합니다. 이미 깊은 시름에 잠겨있는데 피리소리가 그 시름에 다시 시름을 더해 차오르게 한다고 하네요. 이 얼마나 진한 슬픔인지요?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삶의 비기에 대한 연관 글을 더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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