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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by 빗방울이네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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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이라는 책에서 한 문장을 만나봅니다. 우리가 끼니마다 만나는 맛있는 음식 앞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인지, 왜 음식을 절제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문장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의 문장 읽기

독서를 하다가 이런 문장을 만나면 마음의 한쪽 모퉁이에 환하게 불이 켜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눈에 초점을 모으고 문장 가까이 다가가게 되네요.
 
인간의 운이 좋고 나쁨, 행복과 불행은
단연 먹고 마시는 것을 절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미즈노 남보쿠 지음, 서진 편저, 스노우폭스북스, 2023년) 중에서

 
먹고 마시는 것을 절제하라고요? 그것이 우리의 운(運)을 결정하고 행불행(幸不幸)을 결정한다고요? 그것도 그것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고요?
 
'금강산도 식후경', '등 따뜻하고 배 부르면 그게 최고야!'. 이런 말에 익숙해진 우리는 이렇게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먹고 마시는 것을 절제하라' 같은 문장 앞에서 잠시 휘청거리게 됩니다.
 
세상에는 맛있는 것이 하도 많아서 전국 방방곡곡 맛있는 이야기가 날마다 넘쳐나는데 '먹고 마시는 것을 절제하라'고요?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에 따르면, 이 책의 원문은 1812년에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저자인 미즈노 남보쿠(1757~1834)는 유명한 관상가였는데 성공과 장수가 음식의 절제 있음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200년 동안 왜 이 책은 절판되지 않았을까?'. 이 책의 표지에 적힌 문장입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어떤 삶의 비의(秘意)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2. 그럼, 얼마만큼 먹어야 하나요?

 
이 책의 다소 도발적인 제목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을 처음 접하고 나서 그 내용이 궁금해서 하루빨리 만나고 싶었네요.
 
모두 111쪽의 얇은 책입니다. 각 페이지의 내용이 시처럼 앞줄 맞춤으로 편집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얇은 책이어서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우리에게 건네주는 메시지의 의미는 깊었습니다.
 
빗방울이네가 읽어보니, 이 책의 키워드는 '절제'였습니다. '절제를 통한 몸과 마음의 통제'가 저자의 핵심 메시지였습니다. 이는 저자가 관상가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체득하게 된 사실일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몸과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어떤 좋은 운과 행복이 찾아올까?'라고 되묻고 있습니다. 절제에 대한 이해와 의지를 북돋아주는 문장이 가득한 책이네요.
 
'결코, 배불리 먹지 말라'는 저자의 전언(傳言)에 깊이 공감합니다. 
 
음식을 절제하는 소식(小食) 이야기는 '독서목욕'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먼저 성철스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성철스님은 평생 소식(小食)한 분으로 유명합니다.
 
「성철스님 화두 참선법」(원택스님 지음)에서 성철스님은 먹는 기준을 이렇게 말씀하셨네요.
 
"세 끼니를 학처럼 먹어야 합니다."
 
성철스님은 학이나 거북이처럼 장수동물은 자기 위의 70% 정도만 먹는다고 하시면서 소식(小食)을 강조했습니다. 학처럼 먹는 일이 위장의 70% 정도만 채우는 일인 것입니다.
 
그럼, 성철스님은 한 끼를 어떻게 드셨을까요?
 
「성철스님 시봉 이야기」(원택스님 지음)에 따르면, 성철스님의 한 끼 밥상은 어린아이 밥공기에 담은 밥과 채소국, 반찬은 쑥갓 대여섯 줄기, 당근 다섯 조각, 검은 콩자반 한 숟가락 반이 전부였습니다. 
 
성철스님의 소식(小食) 기준은 '굶어 죽지 않을 정도만 먹는다'였습니다. 즉, 건강이 유지될 정도만 먹는 것이 기준이었습니다. 
 
성철스님이 강조한 '소식(小食)의 이유'도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라는,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의 키워드 '절제'와 연결됩니다.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 미즈노 남보쿠의 저서 제목.

 

 

3. 음식 절제, 실천하는 좋은 방법은 무얼까요?

 
소식(小食)이 우리 몸과 마음에 좋다는 것에는 매우 공감하면서도 이를 실천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독서목욕'에서도 만나본 「물 따로 밥 따로 음양식사법」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이 소식(小食)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설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골자는 음식 가운데 '국물과 된 음식을 따로 먹는 것'입니다. 국물 종류를 먹을 때는 된 음식을 먹지 않고, 된 음식을 먹을 때는 국물을 먹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 2시간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한 원칙입니다.
 
그래서 이 음양식사법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결코 과식하는 일이 없게 된다고 합니다. 2시간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않기에 간식도 먹지 않게 되고요. 이들은 '물 따로 밥 따로 음양식사법'으로 음식을 절제하며 바르게 먹게 되어 활력에 넘치는 몸과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강조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과 '성철스님의 식사법', '밥 따로 물 따로 음양식사법'의 공통점은 무얼까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맑히는 일, 그리하여 건강과 행복과 운을 가져오는 일, 그것이 바로 음식의 절제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공통점이네요.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소식(小食) 연관 글을 더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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