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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국선도 오공법 사세

by 빗방울이네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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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오공법의 10가지 자세 중 2번 '사세'를 만납니다. 이 글은 현재 오공법을 배우고 있는 수련자를 위한 것입니다. 함께 익히며 몸의 민첩성을 기르고 몸속의 장부(臟腑)를 튼튼히 지켜갑시다.
 

1. 국선도 오공법 1번 '의세'와 2번 '사세'는 짝꿍

 
오공법은 손발의 민첩성을 기르고 몸속 장부를 튼튼히 해주는 아름다운 무예입니다. 그러나 세부 동작들 간에 연관성을 찾기 어렵습니다. 연속 동작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초심자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우리는 이 세부동작들을 쉽게 익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연상기억법을 시도해봅니다. 
 
지난번 오공법 1번 '의세' 포스팅에서 우리는 오공법의 10가지 동작은 우리 몸속 10가지 장부와 하나씩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10가지 동작이 두 가지씩 짝이 되어 모두 다섯 커플이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1번 '의세'와 2번 '사세'가 커플입니다. 1번 '의세'는 우리 몸속의 신장과 연결되어 있고, 2번은 방광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짝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오공법의 10가지 동작을 수월하게 기억하기 위한 것입니다.
 
왜 신장과 방광이 짝이 되었을까요?
 
방광은 신장으로부터 내려오는 수뇨관의 요수(尿水)를 유축(留蓄)하였다가
만일(滿溢)하면 정기신(精氣神)의 허가를 득하여
삼방 하구(渗肪下口)를 개(開)하여 요도를 통해서 체외로 배설한다

- 「국선도 2」(청산선사, 도서출판 국선도, 1974년 초판, 1993년 3권으로 재판) 중에서

 
이렇게 신장과 방광이 가까이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사이네요. 그래서 커플이 되었네요.
 

2. 짝꿍끼리 닮은 점 기억하기

 
방광은 오줌을 모으는 곳입니다. 위 책에 따르면, 신장이 혈관 내의 탁수(濁水)를 걸러서 오줌으로 내보내고 방광은 그 오줌을 모아둔다고 합니다.
 
'만일(滿溢)하면 정기신(精氣神)의 허가를 득하여'라는 청산선사님의 표현이 재미있네요. 그 오줌이 방광에 가득 차면 몸의 조화에 의해 체외로 배출된다는 의미이겠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1번 '의세'의 신장과 2번 '사세'의 방광이 왜 서로 짝이 되었는지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 순서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번 사세 동작을 익히기 전에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오공법 10가지 자세들을 하다 보면 첫발의 움직임에 대해 혼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발의 동작에 대해 기억해야 할 점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첫발의 움직임이 왼발이냐 오른발이냐는 앞선 포스팅에서 알아보았듯이 홀수 자세(1, 3, 5, 7, 9번)에서는 왼발, 짝수 자세(2, 4, 6, 8, 10번)에서는 오른발을 먼저 든다(움직인다)는 점을 다시 기억합니다.
 
다음으로는 그렇게 든(움직인) 첫발을 각 자세에서 앞쪽 또는 뒤쪽 중 어느 쪽으로 딛는가 하는 점도 기억하고 있으면 좋습니다.
 
1번부터 10번까지 자세 가운데 1, 5, 6, 10번 자세에서는 첫발을 뒤쪽으로 딛습니다. 처음(1번)과 마지막(10번), 그리고 중간(5, 6번)이 뒤쪽으로 딛게 된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나머지 2, 3, 7, 8, 9번 동작에서 첫발은 앞쪽으로 딛습니다.  
 

"방광지키기"-국선도오공법사세'키워드'.
"방광 지키기" - 국선도 오공법 사세 익히기 '키워드'.

 

 

3. 2번 사세의 키워드는 '방광 지키기!'

 
짝은 서로 닮은 점이 많습니다. 의세와 사세도 그렇습니다. 오른쪽 왼쪽 방향만 다른 비슷한 동작이 서로에게 있습니다.
 
1번 의세와 2번 사세는 무엇이 닮은 동작일까요?
 
바로 '양수상천대원'입니다. 두 자세(의세, 사세)의 시작 동작이 바로 양수상천대원으로 동일합니다. 두 팔(양수)을 하늘 위(상천)로 뻗으며 큰 원(대원)을 그리듯 취하는 동작입니다. 다만 다른 점은 양수상천대원하면서 들어야 하는 발이 의세에서는 왼발(홀수/1번 자세이므로), 사세에서는 오른발(짝수/2번 자세이므로)이라는 점입니다.
 
지금부터 사세 동작을 기억하기 위해 자신이 기억하기 쉬운 연상기억법을 적용해 봅니다. 편의상 어떤 키워드를 설정하면 2번 사세의 동작을 기억하기 좋을까요? 
 
사세와 연결된 장부인 방광을 떠올립니다. 방광은 오줌보입니다. 우리는 어린이 마음이 됩니다. 혹시 예전의 '돼지 오줌보 차기'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나의 소중한 오줌보를 노리는 가상의 나쁜 상대가 있다고 설정합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한 나의 공격과 방어동작이 2번 사세에서 이어진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2번 사세 동작을 기억하기 위해 '방광 지키기'를 키워드로 정해 봅니다.
 
자, 사세의 키워드 '방광 지키기'를 내내 떠올리며 세부 동작을 익혀봅니다. 사세에도 각 세부 동작마다 이름(사, 량, 응, 고, 업)이 있습니다.
 
1. 사 : 양수상천대원을 한 상태에서 좌학보(브리지!)를 합니다. 1번 의세의 경우 우학보였다는 점만 빼고 같은 모습의 동작입니다. 이어 좌학보로 들고 있던 오른발을 우정보로 앞으로 전진시키며 쌍수부로 공격(방광 지키기)합니다.  
 
그다음에 특이한 동작이 나타납니다. 우견정 우학세(브리지!)입니다. 나중에는 이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겠지만 연상기억법을 심어두면 좋습니다. 우견정 우학세 이은 동작, 왼손 주먹으로 치는 좌타관이 이어진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주먹으로 치기 위해 왼손을 오른쪽 어깨에 대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기억합니다.  
 
2. 량 : 우리가 예상하고 있던 대로 원후보에서 좌타관 공격(주먹으로 치며 '방광 지키기')이 이어지고, 곧이어 우뺨(빰 때리며 '방광 지키기')으로 공격한 뒤 좌학보(브리지!)로 준비합니다. 나의 소중한 방광을 지키기 위해 상대를 '처음 쌍수부로 찌르고, 왼쪽 주먹으로 치고 게다가 오른쪽 손바닥으로 뺨까지 때리는 것'을 연상기억법으로 기억합니다.
 
3. 응 : 좌수부로 찌릅니다. '방광 지키기'를 위해 앞서 2번 동작에서 주먹으로 치고 뺨 때렸는데 이번에는 좌수부로 날카롭게 찌르며 공격합니다. 정말 다양하게 공격하네요. 찌르고 치고 때리고 찌르고! 이어 우학보(브리지!)로 준비합니다.  
 
4. 고 : 3에서 4로 넘어오는 동작이 재미있습니다. 우학보 상태, 그러니까 바닥에 디딘 오른발을 축으로(3시 방향) 몸을 약간 왼쪽(9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고 회전시키는 동작입니다. 자동인형이 그 자리에서 회전하듯이요. 
 
이제는 발로 찹니다. 우합족으로 공격(방광 지키기)합니다. 나의 소중한 방광을 지키려고 처음 쌍수부로 찌르고 주먹으로 치고 뺨 때리고 좌수부로 찌르고 이제 발로 찼습니다.
 
5. 업 : 이번에는 우장골로 공격(방광 지키기)합니다. 이 마지막 동작에 연상기억법을 적용해서 우장골로 적의 방광을 가격하며 2번 사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고 생각하면 기억하기 쉽겠습니다.
 
일별해보면, 사세의 동작들이 공격의 받는 상대 신체의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쌍수부에서 시작해 좌타관, 우뺨, 좌수부, 우합족, 우장골까지 공격 포인트가 위에서 점점 아래로 내려온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오공법은 몸속 10가지 장부를 단련하는 특별한 무예입니다. 2번 사세의 이런 동작들이 우리 몸속의 경락을 자극하여 '방광'을 튼튼히 해준다는 뜻이겠습니다. 위 책에 따르면, 방광을 단련하는 경락은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입니다.
 
자, 오공법 2번 사세와 연결된 장부가 방광인 점에 착안해 '방광 지키기'라는 키워드를 설정하여 2번 사세의 세부동작을 연상기억법으로 익혀보았습니다.    
 
다음에는 국선도 오공법 3번 선세를 익혀봅니다.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국선도 연관 글을 더 만나 보세요.

 

국선도 오공법 의세

국선도 오공법의 10가지 자세 중 1번 ‘의세’를 익힙니다. 이 글은 오공법 ‘입문자’를 위한 것입니다. 오공법은 몸을 민첩하게 단련하는 동시에 우리 몸속 장부를 튼튼히 하는 아름다운 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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