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는 배울 것이 많습니다. 동원그룹 창시자인 김재철 회장(87세)의 삶의 비기(祕技)는 무엇이었을까요? 그의 평전과 인터뷰 기사들을 읽고 그를 성공으로 이끈, 아주 특별한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1. 어려움이라도 기꺼이 사랑하라
1969년, 서울 명동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자본금 1,000만원, 직원 3명, 원양어선 1척으로 동원산업을 창업한 김재철 회장. 그가 50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2019년 4월, 동원그룹은 수산/식품/패키징/물류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연 매출 7조2000억 원 기업집단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를 성공으로 이끈 많은 요인이 있었겠지만 그의 ‘특별한 삶의 자세’가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청년 김재철이 부경대학교 전신 부산수산대학 어로학과를 졸업하던 해. 그는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 출항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원양회사를 찾아가 선원으로 배에 태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일언지하에 거절당합니다.
‘여기가 어딘데 갓 대학을 졸업한 풋내기가 오느냐, 우리는 국내 최고 선원들만 태운다.’
그래도 그는 굽히지 않고 간곡하게 애원했습니다. 결국 월급도 받지 않고, 심지어 죽어도 괜찮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승선할 수 있었습니다.
선원용 침대도 배당되지 않아 야전 군용침대를 직접 짊어지고 탔습니다. 파도가 심한 날이면, 그는 야전 군용침대와 함께 바닥으로 굴렀다고 합니다.
젊은 날 그는 이 문장을 수첩에 적어두었습니다. 그리고 힘들 때마다 되뇌었습니다.
-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그것에 의해 인생이 성장하니까.
그렇습니다. 그의 특별한 첫번째 삶의 비기(祕技), 바로 고난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입니다.
2. 나날이 심력(心力)을 길러라.
그는 글 잘 쓰기로 유명한 경영인입니다. 그의 글은 36년 동안 초·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을 정도입니다. 원양어선에서 쓴 일기 ‘거센 파도를 헤치며’, 해양자원개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바다의 보고’,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인 ‘남태평양에서’ -
그의 글 잘 쓰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선장시절, 태평양을 오가는 원양어선 안에서도 항상 책을 옆에 두고 읽었습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금서였던 모택동·레닌·마르크스 등을 일본서점에서 구입해 읽었습니다.
오늘날 그는 젊은이들에게 말합니다.
- 문사철 600으로 심력(心力)을 길러야 한다.
문학, 역사, 철학 책 600권을 읽어 풍부한 식견, 마음의 힘을 길러야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특별한 두번째 삶의 비기(祕技)는 끊임없는 독서입니다.
3.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삶!
그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던 2019년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100% 정직하게 살아왔다고는 할 수 없어도 어떤 나쁜 의도를 가지고 거짓말한 적은 없었다.
삶의 후반기에 이르러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다’고 고백할 수 있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거짓말 하지 않는 일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거짓말을 하면 자신의 덕을 잃고, 상대방과의 신뢰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거짓말은 자신과의 신뢰도 무너뜨려 마음 밭을 황폐화시킵니다.
이런 성실한 삶의 자세는 정도(正道) 경영으로 이어졌습니다. 1991년, 국세청은 이렇게 언론에 공개한 바 있습니다.
- 세무조사가 아닌 자진 신고한 증여세로는 김재철 회장의 62억 원이 세무 사상 처음이다.
또 다른 그의 특별한 세번째 삶의 비기(祕技)는 거짓말 하지 않는 정직함입니다.
고난이 닥쳐도 피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여 극복하고, 끊임없는 독서로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는 정직하고 성실한 삶의 자세-. 이것이 동원그룹 창시자 김재철 회장의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이 기사는 「김재철 평전」 - 파도를 헤쳐온 삶과 사업 이야기(21세기북스), 강연 리뷰 등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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