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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과연 이것이 기적 같은 일일까요?

by 빗방울이네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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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어 선생님이라는 다큐 영화를 보신 적이 있는지요? 저에게 이 다큐는 올해 제가 본 가장 놀라운 영상 중의 하나였습니다. 서로 다른 이종 간의 두 생명체가 어떻게 우정으로 소통하는 지 보여주니까요.

1. 나의 문어 선생님에 대하여


오늘은 특별한 이야기 하나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의 질서 속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본 어느 놀라운 영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나의 문어 선생님>.이 작품은 85분 짜리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저는 딸의 추천으로 지난 여름 어느 저녁 이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그날은 가족이 자신들만의 일정으로 남해의 어느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 날입니다. 집에 혼자 남게 된 저는 아무 일없이 이 영화 속으로 풍덩 빠져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앞 어느 바다 속에서 일어난 일을 담고 있습니다. 해초 숲을 헤치고 프리다이빙을 하며 휴가를 보내던 영화감독(크레이그 포스터)이 어느 날 바다 속에서 우연히 문어와 조우합니다. 그리고 매일 이 문어를 찾아가 문어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고 영상에 담습니다.

2. 이종 간 생명체의 교감과 우정


그 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한달이 넘었을 때, 이 문어가 부드럽고 기다란 손을 내밀어 이 영화감독의 턱을 만집니다. 문어가 사람을 어루만지다니, 그것도 아주 우호적인 자세로!

처음에는 서로 경계하다가 조금씩 조금씩 교감하게 되고 결국 우정으로 발전한 두 생명체!올해 제가 본 것 중 가장 특별한 장면의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인간과 문어가 이렇게 통할 수 있을까요? 중요한 것은 '자연의 섭리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이 영화의 제작 원칙이었던 거 같습니다.이 원칙은 문어에 대한 사랑을 말합니다. 문어를 방해하지 않고 문어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진심을 담아서 상대방을 사랑하면, 그 사랑이 이종 간에도 통하게 된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성철스님과 산새의 사연이 떠올랐습니다.

성철스님은 절방으로 날아들어온 산새를 어깨에 올려두고 함께 지내곤 했다고 합니다. 이런 특별한 교감들은 기적처럼 보이지만
실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나의문어선생님의한장면
나의 문어 선생님의 한 장면.

3. 이 영화의 주인공에 대해


이 영화를 잘 이해하기 위해 이 인물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작자로 영상에 등장해 영상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크레이그 포스터(Craig Foster). 국적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인 그는 케이프반도에서 채집과 잠수를 하면서 자랐습니다. 열렬한 자연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다 보전 단체인 Sea Change Project의 공동설립자입니다. 세계 각국의 생물학자와 고고학자, 인류학자 등과 협력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새우의 일종인 Hetero mysis Fosteris는 그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자, 1년 여동안 문어와 교제한 인간의 이야기, 이 영화는 2021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수상작입니다. 여러분도 영화를 통해 제가 만난 감동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제목: 나의 문어 선생님(MY OCTOPUS TEACHER)
감독: 피파 에리치, 제임스 리드
제작: 크레이그 포스터
촬영: 크레이그 포스터, 로저 호록스
출연: 크레이그 포스터, 톰 포스터
러닝타임: 85분
국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장르: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일: 2020.9.4.(넷플릭스 공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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