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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일상

부산 맛집 - 남구 소머리 곰탕

by 빗방울이네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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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0년 된 소머리 곰탕을 먹습니다. 부산 남구 맛집 소머리 곰탕집에 함께 갑시다. 거기에는 커다란 가마솥이 그대를 위해 쉬지 않고 끓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맛일까요? 
 

1. 옛날 전통가마솥 소머리 곰탕

 
이 집은 무려 40년간 소머리 곰탕을 내고 있는 집입니다. 부산 남구 맛집으로 '옛날 전통가마솥 소머리 곰탕'(부산 남구 못골로 40)에 가봅니다.
소머리 곰탕 한 그릇(1만 원)이면, 세상만사 느긋해지는 기분이 드는 집입니다(첫째 셋째 토요일 휴무).
 
주방 앞에 걸린 홍보문구를 보니 1984년 개업한 이래 한우 머리와 한우 사골잡뼈, 국내산 소고기 사태살로만 곰탕을 끓여내고 있다고 합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주방 한쪽에 커다란 가마솥이 열심히 끓고 있습니다. 그렇게 증기에 휩싸인 가마솥을 보니 정말 몸에 보신이 되는 좋은 음식이 나올 것만 같습니다.
 

2. 몸에 보신이 되는 믿음직한 깊은 맛

 
반찬이 먼저 나옵니다. 배추김치, 부추김치, 무 물김치, 마늘과 양파와 땡고추, 그리고 된장입니다. 그다음으로 오늘의 주인공 곰탕이 배달됩니다. 
 
식탁에 막 도착한 곰탕 뚝배기를 보고 그대는 좀 실망할 지도 모릅니다. 조금 작고 깊이가 얕다는 기분이 드는 뚝배기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먹다 보면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반찬과 함께 나온 날계란을 탁 깨서 뜨거운 뚝배기에 넣는 일입니다. 그리고 부추김치를 양껏 넣어줍니다. 그리고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먹어봅니다. 간이 딱 적당합니다.
  
뚝배기에서 숨이 죽은 부추김치를 뚝배기에서 건져낸 수육에 돌돌 만 다음, 마늘 한 조각을 된장에 찍어 함께 먹어봅니다. 믿음직한 깊은 맛입니다. 그렇게 두 서너 번 수육을 먹다가 밥을 몇 술 뚝배기에 넣어 맙니다. 
 
자, 지금부터는 거의 자동입니다. 뇌에서 별도로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공사는 저절로 진행됩니다.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습니다. 직접 담근다는 배추김치와 무 물김치는 곰탕과 조화롭습니다. 입 속에서 아삭거리는 채소는 미끄러운 육류를 잡아주면서 사이좋게 몸으로 들어갑니다. 
 

부산남구옛날전통가마솥소머리곰탕차림
부산 남구 옛날전통가마솥 소머리 곰탕 차림

 

 

3. 속이 든든하고 편안한 보약 같은 곰탕

 
먹어도 먹어도 뚝배기에서 계속 소고기 수육이 나옵니다. 모두 한우 수육입니다. 처음 작다고 생각했던 뚝배기에 무슨 비밀통로가 있는 것만 같습니다. 
 
맛있게 먹고 나오면서 주방쪽을 향해 말해주었습니다. 어머님, 오늘도 최고였어요!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바쁘시던 어머님이, 40년간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해준 '곰탕이란 책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르고 싶은 어머님이(좋은 곰탕도 좋은 책 못지 않으니까요), 음식 통로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주시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오늘 함께 갔던 짝지는 어땠을까요?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맛이 어땠나요, 짝지님? 나오면서 물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좋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곰탕 국물이 좀 싱거운 맛이 아닌가 했는데, 계란과 양념과 부추로 맛이 깊어졌고, 수육의 양도 넉넉했다고 합니다. 다 먹고 난 뒤에 속이 편안했다는 점은, 주방에 보내는 가장 의미있는 찬사이겠지요? 
 
음식도 한 권의 두꺼운 책이 아닐까요? 맛있고 소박한 음식 먹고 몸과 마음 목욕하는 <독서 목욕>에서 부산 맛집 연관 글을 더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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