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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월든 - 인생의 달콤한 열매

by 빗방울이네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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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저 「월든」에서 서너 두레박의 따뜻한 문장을 퍼올려 마음목욕을 하려 합니다. 소로가 '월든(walden)'이라는 이름의 호수 근처에서 혼자 오두막을 짓고 살면서 삶을 성찰한 내용입니다. 그는 계속 질문합니다. 도대체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요?

1. 인생의 달콤한 열매, 지금 따자


우리는 「월든」의 책을 펴 읽기 시작했을 때, '경제생활'이라는 소제목이 붙은 글에서 이 문장을 만나게 됩니다. 이 문장을 만났을 때 저는 이 독서에서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한 채 한동안 멍하니 문장을 바라만 보고 있었답니다.

비교적 자유로운 이 나라에서도 대다수 사람들은 단순한 무지와 착각 때문에 부질없는 근심과 쓸데없는 노동에 시달리느라, 인생의 달콤한 열매를 따보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석희 옮김, 열림원) 중에서


아마도 이 문장은 삶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인 듯합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읽고 '나는 삶에서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을 저에게 던져보았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합니까? 소로가 돈이나 명예가 소중하다고 말하진 않았겠지요. 저는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한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소소한 것들이 소중한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 밥 한번 먹자.' 바쁘다고 하지 말고, 지금 바로 만나 밥 먹자고 해야겠습니다.
'형편되면 그때 여행 가자.' 돈을 아끼지 말고, 일을 겁내지 말고 지금 바로 떠나야겠습니다.

대체로 내일, 내일 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보이지도 않는 꿈과 희망을 저 멀고 높은 어느 곳엔가 저당해 두고 스스로를 혹사시킨 것 같습니다. 은연중에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저를 일에 가두어두고요.

지나서 돌아보니, 그때 그렇게 긴박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업무들, 시간 지난 지금은 낙엽처럼 숲에 가득 버려져 있군요. 그 사이 시간들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그때 딸 수 있었던 인생의 달콤한 열매를 지금에는 딸 수 없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2. 병들 때를 대비하려다 병들고 있다


여러분은 병들 때에 대비하여 무언가를 저축해두기 위해, 낡은 궤짝이나 벽장 뒤의 양말 속에, 또는 벽돌로 지은 은행에 - 장소가 어디든, 액수에 상관없이 - 무언가를 챙겨두려다가 오히려 몸을 병들게 하고 있다.

- 위의 같은 책 중에서


소로는 <월든>에서 '인생의 목적은 무엇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끊임없이 파헤쳐나갑니다. 소로의 눈에는 인간들은 집의 노예였고, 옷과 가구의 노예였고, 재산의 노예였고, 노동의 노예였습니다.

병들때를대비하려다병들고있다
병들 때를 대비하려다 병들고 있다

 

 

3. 지금 나는 무엇의 노예는 아닌가?


우리는 진실로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집을 위해, 옷과 가구를 위해, 재산을 위해, 노동을 위해 지금의 나를 병들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소로의 말처럼 '병들 때에 대비하여' '무언가를 챙겨두려다 오히려 몸을 병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언젠가 할 거야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지금 너무 참으며 미루고 있지 않은가요?

육신의 대부분은 곧 흙속에 묻혀 거름이 될 것이다.

- 위의 같은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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