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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일상

부산 맛집 철마 원조추어탕

by 빗방울이네 202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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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맛집으로 철마 '원조추어탕'을 먹으러 갑니다.

 

방앗잎 향기 품은 경상도식 맛있는 추어탕입니다.

 

함께 읽으며 먹으며 몸과 마음의 원기를 돋우어 보십시다.

 

1. 부산 맛집 철마 '원조추어탕' 소개

 

철마 '원조추어탕'(부산 기장군 철마면 개좌로 763)은 철마 장전리에 있는 시골집입니다. 

 

부산의 추어탕 사랑꾼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집입니다.

 

식당은 넓은 마당을 가진 집이고 주위가 온통 밭인데, 그 밭에는 각종 채소들이 힘차게 올라오고 있는 집입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주문한 추어탕이 큼직한 냄비 하나에 담겨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 집의 오랜 내력을 말하는 듯, 흰 양은(洋銀) 냄비는 다 낡아 우그러졌네요. 여기 담긴 추어탕을 각자 덜어먹는 방식입니다.

 

추어탕과 함께 나오는 대여섯가지의 밑반찬은 완전 시골식 반찬이라 반갑습니다.

 

별 꾸밈없이 투박하고 시골에서 잘 먹는 반찬이네요.

 

이 집의 메뉴는 단 두 가지입니다. 추어탕(10,000)과 도토리묵(10,000원).

 

추어탕 양이 푸짐한 집입니다.

 

냄비에서 덜어먹고 추어탕이 남으면 식당 입구에 있는 비닐로 테이크아웃하면 된다고 하네요.

 

매주 수요일 휴무이며, 포장은 3인분(19,000원)부터, 마당이 넓어 주차하기 쉽습니다. 

 

이 집 추어탕은 과연 어떤 맛일까요?

 

2. 추어탕 속 시래기가 정말 부드럽네요!

 

철마 '원조추어탕'을 직접 먹어봅니다.

 

2인분의 추어탕이 담긴 크고 낡은 냄비의 뚜껑을 열었습니다.

 

아, 몸에 좋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방앗잎 향기가 훅 얼굴에 끼칩니다.

 

냄비 속을 들여다보니, 추어탕 위에 쫙 깔린 파릇한 방앗잎들이 뜨거운 열기에 숨이 들어가고 있네요.

 

남도지역에서 잘 먹는 방앗잎은 작은 깻잎처럼 생겼는데 비린내를 없애주는 독특한 향이 있어 추어탕에 넣어 먹습니다.

 

그 추어탕을 국자로 휘이 저어 잘 섞어 준 뒤 각자의 대접에 덜어 담았습니다.

 

국물부터 한 숟가락 떠 맛봅니다.

 

맛있네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입니다. 전혀 낯설어할 일이 없는, 무던한 맛이랄까요?

 

산초가루와 찧은 고추마늘을 취향대로 넣은 뒤 본격적인 흡입에 들어갑니다.

 

추어탕의 원료가 된 미꾸라지들의 꿈틀거림을 가만가만 몸속으로 받아들입니다.

 

열심히 먹다 보니 추어탕에 든 시래기가 아주 부드럽군요.

 

얼갈이배추로 만든 시래기가 별 씹는 노력 없이도 술술 넘어가네요.

 

이 집 추어탕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이 부드러운 시래기를 꼽을 만합니다.

 

이 집의 시골반찬은 어떤 맛일까요?

 

부산_맛집_철마_'원조추어탕'의 방앗잎 든 추어탕 모습.
부산 맛집 - 철마 '원조추어탕'의 추어탕. 큰 양은냄비에 담겨나온다. 파릇한 방앗잎들이 독특한 향을 낸다.

 

 

3. 좋아하는 시골 반찬 다 모였네요!

 

테이블에 깔린 반찬은 모두 5가지입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추어탕집마다 나오는 맛있는 갈치조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된장에 박아 익힌 고추장아찌, 역시 된장 베이스의 깻잎장아찌, 깍두기, 도라지무침, 다시마무침이 테이블에 앉았네요.

 

이런 시골반찬을 좋아하는 빗방울이네 아주 신이 났네요. 이 집 젓가락은 유난히 속도가 빠르네요.

 

그중 백미는 깻잎장아찌요. 한 장씩 벗겨 밥에 올리고 추어탕에 적셔 먹으니 천하일미네요. 

 

빗방울이네가 얇은 깻잎장아찌 한 장 벗길 때 짝꿍 풀잎이 그 아래를 잡아주고, 풀잎이 한 장 벗길 때 빗방울이네가 잡아주고요.

 

한 입 베어 물면 매콤 짭짤함이 톡 터지는 고추장아찌는 또 얼마나 맛있는데요.

 

깍두기는 아마 이 시골집이 아니면 낼 수 없는 특별한 시골맛입니다.

 

부드러운 시래기를 가득 품은 담백한 맛의 추어탕, 그리고 어릴 때 먹던 시골반찬들에 푹 빠져 오랜만에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갑니다.

 

철마 원조추어탕 사장님, 추어탕 한 그릇하고 나니 힘이 불끈 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읽으며 가끔 맛있는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돋우는 '독서목욕'에서 부산 맛집 연관 글을 더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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