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호국원 근처 맛집 외바우 전골

경북 영천호국원 근처 맛집 '외바우'에 갑니다. 경북의 백년가게 1호점인데, 철판볶음과 한우전골 음식이 좋은 곳입니다. 함께 읽으며 먹으며 몸과 마음을 돋워 보십시다.
 

1. 영천호국원 근처 맛집 '외바우' 소개

 
영천호국원 근처 맛집 '외바우'(경주시 안강읍 구부랑3길 12번지)는 한우와 한돈을 기본으로 철판볶음과 한우전골 요리를 내는 집입니다.
 
1968년에 오픈했으니 전통이 오랜 집이고, 2018년에 경북 백년가게 1호로 선정된 집입니다.
 
한돈에 낙지와 버섯을 넣은 매운버섯낙불삼철판볶음, 한우에 낙지와 버섯을 넣은 버섯한우낙지전골이 대표 메뉴입니다.  
 
메뉴를 볼까요?
 
철판볶음류로는 버섯 불삼겹 새우 철판볶음, 버섯 불삼겹살 철판볶음, 버섯 불삼겹 낙지 철판볶음, 버섯 불삼겹 오징어 철판볶음(각 17,000원), 버섯 불낙지 새우 철판볶음(22,000원)이 있네요.
 
한우전골류로는 버섯한우전골(15,000원), 버섯한우낙지전골(17,000원)이 있습니다.
 
고기류(가격은 100g당)로는 한돈 생삼겹살(10,000원), 한돈 대패삼겹살(10,000원), 한우육회(37,000~55,000원), 한우 꽃등심로스구이(25,000원)이네요.
 

2. 맵거나 짜지 않고 맑고 개운한 국물 맛

 
먼길을 여행하다가 찾아온 집이 '외바우'입니다.
 
무언가 얼큰한 녀석이 당깁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골 메뉴 중에서 버섯한우낙지전골을 주문합니다.
 
금방 식탁 위에 도착한 전골냄비 속에는 무엇이 들었을까요?
 
팽이버섯과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등 다양한 버섯이 냄비에 가득합니다.
 
그리고 콩나물도 보이고요, 맨 위에 당면과 찧은 마늘이 앉았네요.
 
소중한 한우와 낙지는 깊숙이 숨겨져 있고요.  
 
반찬으로는 야채샐러드, 곤약, 미역줄기무침, 콩나물무침, 오이김치가 나왔네요.
 
어떤 맛일까요?
 
다 끓은 전골의 국물을 맛봅니다.
 
겉보기로는 탁한 맛일 것 같은데 맛은 맑고 개운하네요.
 
겉보기로는 맵고 짠 맛일 것 같은데 간이 심심하니 깊습니다.
 
이 두 가지를 이 집 전골의 특징으로 꼽을만합니다.
 
짝꿍 풀잎에 따르면, 조미료를 안 쓴 맛이라고 하네요.
 
여행길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시작합니다. 밥과 전골을 오가는 손길이 바빠지네요.
 
전골 속에서 익은 한우는 부드럽고, 낙지는 몰랑하네요. 야들야들하게 보드랍고 조금 무른 맛요.
 
이 심심하고 깊은 맛이 나는 전골은 차가운 소주 한 잔과 딱 어울리는 맛이랄까요?
 
전골 속에는 콩나물이 많았는데, 이 콩나물이 전골에 들어간 식재료의 서로 다른 식감을 아삭하게 모아주는 역할을 하네요.
 
전골 속에 어딘가에 숨어있던 한우와 낙지가 쉼 없이 나오네요. 다 먹을 때까지 든든하고 고맙게 말입니다.

오늘 지나친 철판볶음 요리 먹으러 다음에 다시 오고 싶은 집입니다.
 

경북 영천호국원 근처 맛집 '외바우'의 버섯한우낙지전골 차림.

 

 

 

3. '愼終追遠'을 새겨본 영천호국원의 시간

 
오늘은 영천호국원에 들렀다가 참배한 뒤의 식사였습니다.
 
명절이 지난 시간이어서 도로 사정도 여유로웠고, 고요 속에 멈춘 듯한 호국원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호국원 참배실에서 기도하다가 최근 읽은 논어의 한 구절이 떠올랐답니다.
 
愼終追遠(신종추원)!
 
부모의 상을 신중히 모시고 선조의 영혼을 정성껏 추모한다는 뜻입니다.
 
그 뒤의 문장은 '民德(민덕) 歸厚矣(귀후의)'입니다. 뜻은 '백성의 덕성이 두터워진다'입니다.
 
명절 때 먼저 가신 이들을 추모하는 까닭이 이 문장 속에 들어있네요.
 
우리는 먼저 가신 이들을 가슴 깊이 추모하면서 보살핌을 갈구합니다. 
 
보살핌을 갈구하는 기도 속에는 자신이 스스로 그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 들어있겠지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백성의 덕성이 두터워진다'라고 한 것이네요.
 
오늘은 영천에서 먼저 가신 님을 추모하며 맛있는 음식도 함께 나누었으니 우리의 덕성도 조금은 두터워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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