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 국제밀면

부산 맛집으로 「국제밀면」을 먹습니다. 부산을 여행하는 외지인들도 한 번쯤 먹고 싶어 하는 별미입니다. 함께 읽으며 먹으며 몸과 마음을 일으키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부산 맛집 「국제밀면」 소개

 

「국제밀면」 (부산 연제구 중앙대로 1235번지 23-6)은 부산의 밀면 전문점으로 유명한 집입니다.

 

위치는 부산지하철 1호선 교대역(5번 출구)이나 국제신문사 근처인데, 그곳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골목에 있습니다.

 

간판에 쓰여진 '부산 밀면맛을 선도하는 국제밀면'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메뉴는 물밀면과 비빔밀면 두 가지뿐입니다. 가격은 각각 소 9,000원, 대 10,000원입니다.

 

일반적으로 밀면집이나 냉면집에서 곁들여 내는 만두 같은 사이드메뉴는 없습니다. 오로지 밀면이네요. 그만큼 밀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오전 11시 30분쯤이었는데, 벌써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게 앞에 20여 명이 기다랗게 줄지어 서 있네요.

 

과연 어떤 맛일까요?

 

2. 부산 여행자들이 먹고 싶어 하는 별미 '밀면' 

 

밀면은 부산 별미의 하나로 꼽힙니다. 그래서 부산 토박이가 아니더라도 부산을 여행하는 외지인들의 먹거리 목록에 드는 특별한 음식입니다.

 

밀면은 전국에서도 부산서 처음 개발된 음식입니다. 냉면의 재료인 메밀가루가 아닌 밀가루로 냉면맛을 내는 음식인데요, 그 맛이 냉면과 비빔국수의 중간쯤이랄까요? 외형과 맛은 냉면인데 씹히는 식감이 냉면보다 부드럽습니다.

 

냉면에 함흥냉면 평양냉면이 있다면, 밀면에는 비빔밀면 물밀면이 있어요. 

 

오늘 빗방울이네는 짝지 풀잎과 함께 왔습니다. 「국제밀면」 의 물밀면과 비빔밀면을 시켜 각각 반씩 나누어 맛보기로 했습니다.

 

빗방울이네가 먼저 맛본 것은 물밀면이었답니다. 비주얼이 정말 시원합니다. 육수 표면에 살얼음이 사르르 껴있네요. 

 

가위로 면을 삼등분한 뒤 붉은 양념장과 면과 육수를 천천히 비벼 한 몸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드디어 육수를 영접하는 시간, 정말 새콤 달콤 시원하네요!

 

식사 도중에 국물을 잘 먹지 않는 빗방울이네도 할 수 없이 육수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어요!

 

입안 가득 채우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면의 식감도 좋고, 저작을 거친 면의 목 넘김도 간질간질 좋았답니다.

고명으로는 소고기와 계란, 오이가 올라가 있네요.

 

비빔밀면을 먼저 맛보고 있는 풀잎은 비빔밀면의 첫맛이 매우 매웠다고 하네요. 그 매운 비빔면, 어떤 맛인지 볼까요?

 

각각 절반가량 남은 밀면그릇을 서로 바꿨습니다. 

 

그렇네요. 먹어보니 비빔밀면은 강한 매운맛입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흐~ 하는 여우울음을 울었을 듯한 매움이네요.

 

이 비빔밀면에 따뜻한 육수를 넣어 물밀면처럼 먹었는데 이 또한 별미입니다.

 

풀잎이 먹다 반을 남긴 비빔밀면을 마저 먹으며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아무리 짝지라도 각자 먹던 그릇을 바꾸어 먹지는 못했습니다.

 

세월이 서로의 거리를 바짝 당겨주었을까요? 이렇게 짝지가 먹던 음식이라도 주저 없이 먹을 수 있게 되었네요.

 

그러니 짝지는 얼굴도 마음도 닮아가는 거겠지요?

 

밀면그릇을 서로 바꿔먹으며 짝지라는 존재를, 동행의 의미를 생각해본 「국제밀면」의 시간이었네요.

 

부산 맛집 '국제밀면'의 물밀면(왼쪽)과 비빔밀면.

 

3. 「국제밀면」 의 밀면에 들어가는 어떤 '특별 양념' 이야기

 

「국제밀면」 전용 주차장이 있습니다. 관리인은 오래전에 주차하러 왔을 때 만났던 그 할아버지였어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예전에 만났을 때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어요. 어르신! 웃음이 너무 멋집니다. 같이 사진 한 장 찍어도 되지요?

 

핸드폰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어주시던 그 할아버지였습니다.

 

밀면을 다 먹고 나와 「국제밀면」 근처 편의점에 들러 웃음 할아버지를 위해 박카스 한 병을 샀습니다.

 

어르신, 힘내세요! 

 

차를 안내하느라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할아버지, 그 변함없이 고른 치열을 드러내 보이며 다시 활짝 웃어주시네요.

 

「국제밀면」 에 가면요, 그 맞은편 주차장에 이렇게 웃음이 매력적인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그 할아버지 웃음은 그 맛있는 밀면에 들어가는 특별한 양념이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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