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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김학래 노래 슬픔의 심로 가사 단소보

by 빗방울이네 202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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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래 가수님의 노래 '슬픔의 심로'를 만납니다. 저마다의 이별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노래입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씻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김학래 가수 노래 '슬픔의 심로' 읽고 부르기

 

슬픔의 심로

 

김학래 노래 · 작사 · 작곡

 

낙엽이 외로이 떨어지는 건

두 사람이 헤어지는 건

슬프기 때문에 눈물을 흘려요

두 사람이 흘려요

우린 헤어질 수 없기 때문에

 

창밖에는 비가 내려요

두 사람은 우산도 안 썼네요

헤어지기 마음이 아파 비를 맞아요

고개를 숙여요

우린 둘만이 사랑하기 때문에

 

이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 햇살이 비추면

온 마음을 열고 나그네가 되어요

뜨거운 마음으로 눈물을 적셔요 슬픔을 적셔요

이젠 뒤돌아 서서 고개를 들어요

이젠 뒤돌아 서서 고개를 들어요

이젠 뒤돌아 서서 고개를 들어요

 

▷「김학래 전집」(1989년, 지구레코드, 애플뮤직) 중에서.

 

2. '슬픔의 심로' 노랫말 음미하기

 

김학래 가수님(1957년~ , 서울)을 떠올리면, 그의 첫 노래인 '내가'가 자동적으로 흥얼거려지네요.

 

' ~♪ 이 세상에 기쁜 꿈 있으니, 가득한 사랑의 눈을 내리고, 우리 사랑의 노래 있다면 아름다운 생 찾으리다~♪'

 

'내가'는 1979년 MBC대학가요제 대상곡입니다.

 

당시 명지대 전자공학과 3학년이던 김학래 가수님이 짝꿍 임철우 님과 함께 듀엣으로 불러 대상의 영예를 거머쥔 멋진 노래입니다.

 

그랬던 그가 1983년 솔로로 앨범을 처음 발표합니다. 「김학래 1집」입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 '슬픔의 심로'입니다.

 

'내가'도, '슬픔의 심로'도 모두 김학래 작사작곡입니다.

 

'슬픔의 심로'란 무슨 뜻일까요? 

 

애플뮤직에 소개된 「김학래 전집」(1989년) 곡 리스트에 이 노래의 제목을 영어로  'Street of Sad Mind'라 번역해 두었네요.

 

'심로'는 국어사전에는 안 나오는 '심로(心路)'인가 봅니다. 마음 '心(심)'과 길 '路(로)'.

 

'슬픈 마음의 길' 정도로 풀이할 수 있네요.

 

이렇게 이 노래는 제목부터 어떤 모호함 속으로 우리를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그 모호함은 노랫말에서도 이어집니다.

 

1연을 음미해 봅니다.

 

'낙엽이 외로이 떨어지는 건 두 사람이 헤어지는 건

슬프기 때문에 눈물을 흘려요 두 사람이 흘려요

우린 헤어질 수 없기 때문에'

 

'낙엽이 외로이 떨어지는 건 두 사람이 헤어지는 건'. 이 구절 다음에 우리는 그 이유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다음 구절은 이렇습니다. '슬프기 때문에 눈물을 흘려요 두 사람이 흘려요'

 

낙엽이 외로이 떨어지고 두 사람이 헤어지는 것이 슬프기 때문이라는 의미일까요?

 

'슬프기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라는 구절은 앞 구절과 관계없는 별개의 구절일까요?

 

그렇게 되면 앞구절(낙엽이 외로이 떨어지고 두 사람이 헤어지는)에 대한 이유는 실종되고 맙니다.

 

'슬프기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가 독립된 구절이라면 너무 식상한 진술이 아닐까요?

 

그게 아니라면, '슬프기 때문에'라는 구절이 앞뒤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걸까요?

 

'이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 햇살이 비추면'

 

이 구절에서 '햇살이 비추면'은 비문(非文)입니다. '햇살이 비치면' 또는 '햇살을 비추면'이 올바른 문법입니다.

 

'햇살이 비추면'이라는 구절 사이에는 목적어가 빠져있습니다. '햇살이 ○○○을 비추면'이 되어야 맞겠지요.

 

우리는 이 비문에서 은연중 '햇살이 내 슬픔을 비추면'이라고 느끼게 되는 걸까요?

 

이렇게 비논리적인 수식과 비문이 들어있는 이 노래는 발표 직후 크게 히트합니다.

 

'슬픔의 심로'는 당시 인기 가요순위 프로그램이었던 KBS '가요톱 10' 1위에 랭크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애창될 정도로 이 노래는 왜 그렇게 좋을까요?

 

멜로디도 좋고 김학래 가수님 특유의 애절한 음색과 감성이 좋아서겠지만, 앞서 살펴본 노랫말의 의미론적 모호성이 크게 작용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라도 이별의 슬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색깔을 다 다를 것입니다.

 

가사의 모호함은 텍스트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증폭시킵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이별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저마다의 창문을 열고 이 노랫말 속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노래 속에서 자신만의 위로를 받게 되는 거 아닐까요?

 

그대는 어느 창문을 열고, 어떤 '슬픔의 심로(心路)를 통해 노랫말 속으로 들어가셨나요?

 

어떤 구절에선가 그대 마음의 얼룩이 씻겼겠지요? 그건 빗방울이네의 구절과 다를 수 있겠지만요.

 

'슬픔의 심로'는 이렇게 창문을 많이 달고 있는 노래였네요.

 

'낙엽이 외로이 떨어지는 건~'. 가을날이면 더욱 무학반복 듣게 되는 노래 '슬픔의 심로'입니다.

 

'슬픔의 심로'의 영어 버전도 좋습니다.

 

미국 가수 Saree Mclntosh가 'Heartbreak'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했는데, 그녀의 몽환적인 음색에 깊이 빠져들게 되네요.

 

"낙엽이_외로이_떨어지는_건_두_사람이_헤어지는_건"-김학래_노래_'슬픔의_심로'_중에서.
"낙엽이 외로이 떨어지는 건 두 사람이 헤어지는 건" - 김학래 노래 '슬픔의 심로' 중에서.

 

3. 노래 '슬픔의 심로' 단소보

 

노래 '슬픔의 심로'의 오선보를 보면서 단소 음을 달아봅니다.

 

빗방울이네가 참고한 오선보에서 2음 높인 음계입니다.

 

낙-엽이 외-로이 떨어-지는 건 두 사람-이 헤어-지는- 건

南南湳湳 湳湳湳湳 淋淋淋㴌㴌汰 汰㳞㳞㳞㳞 淋淋淋淋淋淋湳

 

슬-프-기 때-문에 눈물을 흘려요 두 사람이- 흘려요-

汰汰㳲㳲㳲㳲㳲㳲㳲 㶂㶂㶂㶂㶂㶂 湳湳湳湳 淋淋㳞㳞

 

우린 헤어질 수- 없기- 때문에

南南 湳湳湳 湳湳 淋淋淋 㴌㴌汰

 

창-밖에는--- 비가- 내려요 두 사람은- 우산도 안 썼네요

南南湳湳湳湳湳湳 淋淋淋 㴌㴌汰 汰㳞㳞㳞㳞 淋淋淋 淋 淋淋湳

 

헤어지기 마음이 아파 비를- 맞아요 고-개를- 숙여요-

汰汰㳲㳲 㳲㳲㳲 㳲㳲 㶂㶂㶂 㶂㶂㶂 湳湳湳湳湳 淋淋㳞㳞

 

우린 둘-만이- 사랑하기 때문에

南 湳湳湳 淋淋淋 㴌㴌汰

 

이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 햇살이 비추면-

汰 㳲㳲㳲 㳲㳲㳲 㵈 㵈㵈㳲 㶂㶂㶂 㶂潕湳湳

 

온 마음을 열고 나그네가 되어요-

湳 潕潕潕 潕潕 㶂㶂㶂㶂 㶂㳲湳湳

 

뜨거운 마-음으로 눈물을 적셔요 슬픔을 적셔요

汰㳲㳲 㳲㳲㳲 㵈㵈 㵈㵈㳲 㶂㶂㶂 㶂潕湳

 

이젠 뒤돌아 서서 고개를- 들어요

南 湳湳湳 湳湳 淋淋淋淋 㴌㴌汰

 

이젠 뒤돌아 서서 고개를- 들어요

南 湳湳湳 湳湳 淋淋淋淋 㴌㴌汰

 

이젠 뒤돌아 서서 고개를- 들어요

南 湳湳湳 湳湳 淋淋淋淋 㴌㴌汰

 

즐거운 단소 연주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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