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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국선도 오공법 선세

by 빗방울이네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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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오공법 3번 선세를 만납니다. 이 글은 국선도의 아름다운 무예 중 하나인 오공법을 수련 중인 초심자를 위한 것입니다. 몸과 마음을 맑히는 오공법을 함께 익혀봅시다.
 

1. 국선도 오공법 3번 '선세'와 연결된 장부는 간장

 
많은 운동 중에서 몸속 장부(臟腑)를 튼튼히 해준다는 운동이 바로 국선도 무예 '오공법'입니다. 
 
오공법은 10가지 자세가 있고, 각 자세마다 몸속 장부와 하나씩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늘 만나는 오공법 3번 '선세'는 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세'와 연결된 간은 탄수화물을 저장하고 단백질이나 당의 대사를 조절하며 해독작용을 하는 장부입니다.
 
간은 소장에서 수곡 식물(水穀 食物)을 소화하여 단기(丹氣)를 받아서 보내온
수곡 진액(水穀 津液)의 영양물을 혈기(血氣)로 화하여 저장한다.
이것을 간장혈(肝臟血)이라 한다.
혈기로 보양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지 못한다.

- 「국선도 2」(청산선사 지음, 도서출판 국선도, 1974년 초판, 1993년 재판) 중에서

 
우리가 먹은 음식의 영양물을 간이 혈기로 저장한다고 합니다. 간이 저장한 그 혈기로 우리가 보양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오공법을 익히게 되면 이처럼 우리 몸속 장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커집니다. '선세' 동작을 익혀 간을 튼튼하게 해 보십시다.
 

2. '선세'를 익히기 전에 다시 기억해 보는 것들

 
국선도 오공법을 배우는 사람들은 10가지 자세를 어떻게 연결해 기억할까 하는 문제에 직면합니다.
 
왜냐하면 10가지 자세와 각 자세마다 구성된 세부 동작들이 왜 그렇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뚜렷한 이유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번 '의세'부터 시작된 이 포스팅에서 우리는 연상기억법을 활용하여 세부 동작을 보다 쉽게 기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의 첫 번째 시작은 1번부터 10번까지 각 자세마다 연결된 장부를 외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10가지 장부를 순서대로 외우는 일입니다.
 
다음으로 10가지 장부가 홀수와 짝수, 이렇게 2개씩 짝꿍이라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 만나는 3번 '선세'는 4번 '생세'와 짝꿍입니다. 3번의 연결 장부는 간장, 4번의 연결 장부는 담입니다. '간과 담'이 짝꿍입니다.
 
우리가 가끔 사용하는(그러나 사용하지 않으면 좋을) '간담이 써늘하다'라는 말을 떠올리니 간담이 짝꿍이라는 것이 금방 외워지네요.

 

3번(선세)은 간장(간), 4번(생세)은 담장(쓸개)이라는 점을 다시 기억합니다. 이 포스팅에 앞서 익혀본 1번(의세)은 신장, 2번(사세)은 방광이었다는 점도 다시 한번 기억해 봅니다.
 

"간드랑치기" - 국선도 오공법 3번 선세 익히기 키워드.

 

 

3. 3번 '선세'의 키워드는 '간드랑치기' 

 
먼저, 3번 '선세'의 세부 동작을 몸이 쉽게 기억하도록 연상기억법으로 키워드 하나를 정해봅니다. 3번이 연결된 장부가 간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간'이라는 단어와 연상되어 떠오르는 키워드라면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드랑치기'는 어떨까요?
 
3번 '선세'의 장부인 '간'이라는 단어도 포함되어 있고, 3번 '선세'의 세부 동작에 '겨드랑을 치는' 동작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키워드 '간드랑치기'입니다. 오른쪽과 왼쪽 겨드랑을 각각 한 번씩 치는 겨드랑 치기가 나오는데요, 이런 동작은 오공법 10가지 자세 중 오로지 3번 '선세'에만 나오는 동작입니다. 그러니 3번 '선세'의 키워드를 '간드랑치기'라고 기억해 두면 겨드랑 치기 동작을 잊을 리 없겠네요.  
 
자, '선세' 동작으로 들어가 봅시다.
 
'선세'는 3번, 홀수 번호의 자세입니다. 그러므로 처음에 움직이는 발은 왼발입니다. 준비자세에서 처음 이루어지는 동작이 바로 왼발을 드는 자세라는 말입니다. 
 
왼발을 들게 된다는 것은 왼쪽 방향으로 다음 동작이 진행된다는 의미라는 점도 기억합니다. 3번 '선세'의 다섯 가지 동작도 각각 명칭이 붙어있습니다.
 
1. 선 : 준비동작에서 왼발을 들어 오른발에 붙이는 동작, 바로 우학보입니다. 우학보는 오른쪽 다리를 짚고 있는 학의 자세라는 의미입니다. 우학보가 우학세와 다른 점은 팔을 공중에 수직으로 뻗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학보(우학보, 좌학보)는 두 팔을 가슴 앞에서 교차시킵니다. 

 

이 우학보에서 쌍외수로 전방을 공격합니다. 다음 동작은 어디로 향할까요? 앞서 설명해 드린 대로 우학세로 오른쪽 다리를 짚고 왼발을 들고 있으니 다음 동작은 왼쪽입니다.
 
2. 발 : 앞서 쌍외수 공격을 한 뒤 갑자기 뒤로 돌아서며(7시 방향) 원정보에서 우장으로 공격하는 동시에 '선세'에만 나오는 우겨드랑 치기(간드랑치기)로 공격합니다. 그다음 손뼉을 치면서 좌학보 자세를 취합니다. 좌학보(왼발을 땅에 짚고 있는 학의 자세)니까 오른발이 들렸고, 다음 동작이 오른쪽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떠올립니다.
 
3. 동 : 오른쪽 5시 방향으로 원정보에서 우합골로 공격합니다. 그리고 역학세 자세를 취합니다. 학세(좌학세, 우학세)는 각 동작을 연결하는 브리지입니다. 좌학세는 왼발이 바닥을 짚고, 우학세는 오른발이 바닥을 짚은 자세입니다. 이때 한쪽 팔을 공중에 수직으로 드는데 바닥을 짚은 다리와 같은 쪽의 팔을 듭니다. 예로 우학세이면 오른팔을 공중에 수직으로 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역학세입니다. 역학세는 그 팔이 반대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등장한 역학세는 우학세(바닥 짚은 발이 오른발)에서 오른팔이 아니라 그 반대인 왼팔을 공중으로 올리는 동작이어서 역학세라 합니다. 여기서 왜 좌학세가 아닌 우학세가 되었을까요? 직전 동작에서 우합골로 오른쪽을 공격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우학세가 된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왜냐면 다음에는 왼쪽을 공략할 예정이니까요.

 

이 역학세는 오공법 10가지 자세 중 3번 '선세'에만 나오는 동작이라는 점도 기억합니다. 
 
이 우학세의 역학세 자세에서 왼발이 들려 있으므로 다음 동작은 왼쪽으로 진행됩니다. 이때 바닥을 짚은 오른발을 축으로 자동인형처럼 몸을 빙글 회전시킨다는 느낌으로 왼쪽(8시 방향)으로 틉니다.   
 
4. 춘 : 자동인형처럼 몸을 틀어 8시 방향으로 왔네요. 여기서 원후보로 '선세'에만 있는 겨드랑 치기 동작, 즉 좌장과 동시에 좌겨드랑 치기(간드랑치기)로 공격합니다. 그 후 좌합골로 한번 더 공격한 뒤 좌학보 자세로 다음 동작을 준비합니다. 오른발이 들렸으니 오른쪽으로 다음 공격이 진행된다는 점을 떠올리면서요.
 
5. 목 : 여기서 10가지 오공법 자세 중 '선세'에만 있는 동작이 하나 더 등장합니다. 우원관과 좌원관이 그것입니다. 원관(圓貫)은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다섯 손가락의 둘째 마디를 접은 모양인데, 손가락을 둥글게 모았다 해서 원관이라고 새겨봅니다. 손을 공중으로 높게 들어 올린 뒤 둥글게 모은 다섯 개의 손톱 부위로 상대를 가격하는 동작이 원관입니다. 
 
이 원관이 들어가는 동작이 '선세'의 마지막입니다. 앞의 좌학보에서 2시 방향으로 우원관과 합골로 연타로 상대를 가격하고 다시 12시 방향으로 좌원관과 합골로 연달아 공격한 뒤 준비자세로 돌아오면서 '선세'를 마무리합니다. 우원관과 좌원관도 각각 팔을 높이 들어 겨드랑을 개방한다는 점에서 키워드(간드랑치기)와 연결된다는 점도 기억합니다.

 

그러고 보면 키워드 '간드랑치기'는 '선세'의 주요 동작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키워드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쉽게 잊히지 않겠지요?
 
자, 오공법 3번 '선세'와 연결된 장부가 간이라는 점, 그래서 '간드랑치기'라는 키워드를 설정하여 '선세'의 세부동작을 연상기억법으로 익혀보았습니다.
 
이런 동작들이 어떻게 간을 튼튼히 해줄까요?

「국선도 3」(청산선사 지음, 도서출판 국선도)에 따르면, 간과 연결된 경락은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입니다. 우리가 함께 익힌 동작들이 간과 연결된 경락을 자극해서 간을 튼튼히 해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정성을 다하여 '선세' 동작을 익혀나갑시다.
 
다음에는 국선도 오공법 4번 '생세'를 익혀봅니다.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국선도 연관 글을 더 만나 보세요.

 

국선도 오공법 사세

국선도 오공법의 10가지 자세 중 2번 '사세'를 만납니다. 이 글은 현재 오공법을 배우고 있는 수련자를 위한 것입니다. 함께 익히며 몸의 민첩성을 기르고 몸속의 장부(臟腑)를 튼튼히 지켜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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