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770

정현종 시 어디 우산 놓고 오듯 읽기 오늘은 정현종 시인님의 시 '어디 우산 놓고 오듯'을 읽습니다. 과연 어떤 시일까요? 시인은 과연 어떤 발견으로 우리를 위로해 줄까요? 우리가 가장 크게 오해하고 있다고 하는 어떤 문제를 다룬, 이 시를 함께 음미하며 마음목욕을 해보십시다.1. 시 '어디 우산 놓고 오듯'어디 우산 놓고 오듯- 정현종어디 우산 놓고 오듯어디 나를 놓고 오지도 못하고이 고생이구나나를 떠나면두루 하늘이고사랑이고 자유인 것을- 「시인의 그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 - 섬」 (열림원)중에서정현종 시인님(1939년~)은 철학(연세대 철학과)을 전공하신 분입니다. 1965년 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첫 시집 「사물의 꿈」을 비롯 수많은 시를 통해 우리의 영혼을 위로해 주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엔 언론 기자로 일하다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2023. 2. 7.
부산 맛집 - 사직동 우삼겹 오늘은 주머니는 가벼운데 고기를 구우면서 소주를 한 잔 하고 싶을 때 가면 좋은 집입니다. 편안하고 다정한 집입니다. 함께 가서 우리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볼까요?1. 삼계탕집에서 내는 우삼겹그 집은 부산 사직야구장 주차장 맞은편에 있는데, 상호는 '영일삼계탕'입니다. 2006년부터 삼계탕(오리탕도 있음)을 해왔는데 저는 삼계탕을 먹은 적이 없습니다. 그럼 무엇을 소개할 것이냐고요? 바로 우삼겹입니다. 손님들은 이 집의 대표 메뉴로 내세우는 삼계탕보다 대패삼겹을 더 많이 찾는 것같습니다. 그런데 보통 대패삼겹으로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데, 이 집에는 소고기 대패삼겹도 내고 있습니다. 저는 우삼겹을 주문합니다.대패로 쓴 듯 얇은 소고기 조각을 비스듬하고 넓직한 구이판 위에 구워 먹습니다. 어제 저녁에 짝.. 2023. 2. 6.
모비딕 - 도서관 허먼 멜빌의 「모비딕」을 읽는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우리의 독서는 계속 진행 중이어서, 너무 멀리 가서 다시 돌아오기 어려워지기 전에, 오늘은 잠시 이 책의 맨 앞페이지로 갈까 합니다. 왜 돌아가야 할까요? 거기에는 아주 특별한 따뜻함이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그 페이지에 풍덩 뛰어들어 마음목욕을 하십시다.1. 왜 읽지 않는 명작일까요?장편소설 「모비딕」은 세계 명작인데, 사람들이 실제로는 가장 읽지 않는 세계 명작의 하나로 꼽힙니다. 그만큼 읽기 어렵습니다. 이 책의 맨 앞부분도 독자들이 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자, 그대가 이 책의 앞표지를 호기롭게 열어젖힌다 해도 앞페이지의 '어원부'와 '문헌부'를 대면하면서 그만 맥이 탁 하고 풀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는 .. 2023. 2. 5.
정호승 시 여행 읽기 오늘은 정호승 시인님의 시 '여행'을 읽습니다. 이 시는 우리의 덮인 눈꺼풀을 살며시 들어서 우리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줍니다. 정호승 시인님은 이 시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우리 이 시를 읽으며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함께 마음목욕을 해보십시다.1. 어디를 여행 중일까요?여행- 정호승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떠나서 돌아오지 마라설산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들이유유히 나의 심장을 쪼아 먹을 때까지쪼아 먹힌 나의 심장이 먼지가 되어바람에 흩날릴 때까지돌아오지 마라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사람의 마음의 설산뿐이다- 정호승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비채) 중에서정호승 시인님이 어느 대학에서.. 2023. 2. 4.
백석 시 멧새소리에 멧새가 없는 이유 오늘은 우리가 사랑하는 백석 시인 님의 시 한 편을 오랜만에 읽으며 마음목욕을 하려 합니다. 삶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비명 같은 울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1. 멧새 깃털도 안 나오는데멧새소리- 백석(1912~1995)처마 끝에 明太를 말린다明太는 꽁꽁 얼었다明太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볕은 서러웁게 차갑다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明太다門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 「백석시전집」(이동순 편, 창비) 중에서(※백석 시인님의 시어 그대로 표기한 것입니다.)이 시를 다 읽고 나서 우리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합니다. 제목이 '멧새소리'인데 왜 멧새가 등장하지 않을까? 하고요.그래서 많은 독자들이 이 시로 들어가기 힘들어하고, .. 2023. 2. 3.
나태주 시 행복 읽기 오늘은 나태주 시인님의 시 '행복'을 읽습니다. 나에게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을 가슴에 품고 '행복'이란 시를 읽으면서 함께 따뜻하게 마음목욕을 했으면 합니다.1. 햇빛한테 미안하다는 시인행복- 나태주 저녁 때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힘들 때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지혜) 중에서이 시가 들어있는 위의 시집은 2015년 출간됐습니다. 나태주 시인님은 이 시집의 앞쪽에 쓴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이 지구에서 또다시 종이를 없애며 책을 내는 행위가 나무들한테 햇빛한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라고요. 그리고는 ”잠시 다같이의 안녕을 빕니다.”라고 했습니다. 참말로 이 구절에서 시인의 따뜻한 심성이 그대로.. 2023. 2. 2.
정현종 시 섬 읽기 오늘은 정현종 시인님의 시 '섬'에 오릅니다. 정 시인님이 39세 때에 발표한 시이고,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의 시인데 여전히 울림이 큰 시입니다. 이 시는 과연 어떤 삶의 비의(秘義)를 품고 있을까요? 깊이 읽으며 생각하며 마음목욕을 함께 하십시다.1. 정현종 시인의 대표 시 '섬'섬- 정현종(1939~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그 섬에 가고 싶다- 「시인의 그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 - 섬」(열림원) 중에서시 '섬'은 1978년 「나는 별 아저씨」(문학과지성사)라는 정 시인님의 두 번째 시집을 통해 발표된 시입니다. 정 시인님은 지난 2009년 자신의 수많은 시 중에서 34편의 시를 골라 「시인의 그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 - 섬」을 냈습니다. 그 책 제목도 '섬'이고 첫 번째 시도 '섬'입니다. 이.. 2023. 2. 1.
모비딕 - 친구 허먼 멜빌의 명작 「모비딕」을 읽는 네 번째 시간입니다. 우리의 주인공 이스마엘이 우여곡절 끝에 식인종 퀴퀘그와 한 침대를 쓰게 됩니다. 간밤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요? 나의 친구에 대해 생각하면서 함께 소설 속으로 들어가 마음목욕을 해보십시다.1. 이스마엘과 퀴퀘그의 우정지난 시간에 우리는 이스마엘이 퀴퀘그의 끔찍한 외모와 식인종이라는 정보 때문에 충격과 공포에 떨었지만, 짧은 시간 그와 함께 지내면서 위선과 속임수 없이 정직하고 소박하면서 인간적인 존엄을 간직하고 있는 퀴퀘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까지 함께 했습니다. 그리하여 둘이 한 침대에서 잠을 자게 됩니다.이튿날 아침, 동이 틀 무렵에 잠을 깨 보니, 퀴퀘그의 한쪽 팔이 더없이 다정하게 애무하듯이 내 몸 위에 .. 2023. 1. 31.
부산 맛집 - 부산진구 수구레선지국밥 오늘은 좀 색다른 음식을 먹습니다. 수구레국밥이라고 아십니까? 수구레? 과연 뭘까요? 어떤 맛일까요? 함께 먹으며 빈속을 채우고 몸을 돋우어 보십시다.1. 30년 넘은 수구레국밥집뭔가 칼칼하고, 뜨거우면서도 시원한 맛이 당길 때 당신은 무슨 음식을 찾으십니까?저는 오늘 가야포차수구레국밥 본점에 왔습니다. 부산진구 가야동 동의대학교 근처에 있습니다. 30년 넘게 수구레국밥을 내고 있는 집입니다.수구레국은 선짓국에 '수구레'를 넣어 끓인 국입니다. 수구레는 소고기입니다. 수구레가 뭐냐고 묻는 손님이 많은지 식당벽에 ‘수구레의 정의’를 붙여놓았습니다.- 수구레는 소의 살과 껍질의 중간 부위에 있는 콜라겐입니다. 쫄깃쫄깃한 것이 매력입니다. 좀 질리긴 해도 체하지 않습니다.혹시나 하고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있었.. 2023. 1. 30.
정호승 시 풍경 달다 읽기 오늘은 정호승 시인님의 사랑 시 한 편을 읽습니다. 제목은 ‘풍경 달다’입니다. 이 시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없는데도 절절한 사랑이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함께 읽고 생각하면서 마음목욕을 하십시다.1.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풍경 달다- 정호승운주사 와불님을 뵙고돌아오는 길에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풍경을 달고 돌아왔다먼데서 바람 불어와풍경소리 들리면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비채) 중에서정호승 시인님은 전남 화순의 운주사에 가서 와불님을 뵙고 왔다고 합니다. 이 와불은 모로 누워 머리에 팔을 괸 형태가 아닙니다. 등을 바닥에 대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목구비 뚜렷한 부처님 형상이 아닙니다. 둥그스름한 너럭바위를 최소한으로 다듬어 매우 친근한 인상을 .. 2023. 1. 2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