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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일상

부산 맛집 - 기장 사랑도횟집

by 빗방울이네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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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맛집편으로 기장 ‘사랑도횟집’에 갑니다. 혹시 동해남부지역을 여행 중인가요? 기장을 지나는 길인가요? 배가 촐촐하시면 이 집에 가시면 좋습니다. 물회와 회덮밥이 맛있는 집입니다. 함께 먹으며 몸과 마음을 일으켜 세워 보십시다.

1. 부산 맛집 기장 ‘사랑도횟집’ 소개


기장 ‘사랑도횟집’(부산 기장군 차성로 337-1)에 갔습니다. 부산광역시로부터 ‘2022년 부산의 맛’으로 선정된 곳이니 전문가들이 인정한 맛집이네요. 맛이나 위생, 음식의 구성, 서비스가 좋은 집이라는 의미겠지요?

여름철에는 물회나 회덮밥이 인기여서 예약을 하고 가면 좋습니다.

예약하고 12시쯤 도착하니 식탁 위에 반찬이 미리 도열해 있습니다. 무려 11가지나 되네요. 야채샐러드, 납세미 조림, 감자샐러드, 마른새우무침, 고구마줄기김치, 배추김치, 멸치볶음, 미역줄기무침, 고추무침, 삶은 고동, 입가심용 블루베리까지.

납세미가 뭐냐고요? 아, 가자미요. 기장에서는 납세미라고 부른답니다. 생선의 납작한 생김새에서 나온 말이겠네요. 납세미 살점을 결따라 잘 발라먹으면 얼마나 맛있다고요.

그리고 고구마줄기김치, 이거 만나기 힘든 건데 아주 제맛이 들었네요. 다른 야채가 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맛입니다. 고구마에서는 이런 맛이 없는데 왜 줄기에는 이런 맛이 들어 있을까요?

메뉴를 볼까요?

점심특선으로 물회(16,000), 회덮밥(15,000), 회정식(18,000), 앙장구비빔밥(20,000), 앙장구미역국(18,000), 멍게비빔밥(16,000) 등이 있습니다.

앙장구가 뭐냐고요? 아, 성게알입니다. 기장에선 성게를 앙장구라 합니다. 앙장구란 말 귀엽지요? 이 단어에서 성게의 앙증스런 자태가 바로 떠오르네요. 날카로운 침은 있지만요.

횟집이니 주력 메뉴는 생선회입니다. 가게 앞에 커다란 수족관이 있습니다. 회 메뉴로는 자연산회(소 65,000, 중 90,000, 대 110,000), 모듬회(소 50,000, 중 70,000, 대 90,000, 특 110,000)가 있네요.

2. 생명으로 생명을 이어가네요


미리 주문해둔 회덮밥이 도착했습니다. 채썬 양배추 위에 회가 엊혀져 있고 채썬 상추와 김가루, 깨소금이 넉넉히 뿌려진 차림입니다. 일전에 오륙도 진주횟집 회덮밥을 포스팅했는데 그 집은 도톰한 회가 특징,이 집은 아주 가는 회가 특징이네요.

회 비빔밥이니 비벼야죠. 초고추장을 넉넉히 넣고 쓱쓱 비벼 아앙 한입 먹습니다. 회가 가늘게 썰어진 덕에 채소와 어우러져 식감이 부드럽네요.

함께 나온 진한 국물의 매운탕을 곁들여 천천히 회 비빔밥을 먹으면 뭐랄까요, 이렇게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 생명의 힘으로 연결되어 생명을 유지한다는 그런 고마운 느낌이 듭니다.

오늘 이 맛있는 식탁, 빗방울이네 앞에 누가 마주 앉았을까요?

80대 후반의 노시인입니다. 빗방울이네에게 아침마다 시 한 편을 톡으로 보내주시는 분입니다. 너무 고마워서 ‘원고료’ 삼아 오늘 점심을 대접하기로 하고 모셨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사랑도횟집’이 이 분 사는 집 가까이 있어서 마침 잘 됐다 싶었습니다.

부산맛집기장사랑도횟집회덮밥
부산 맛집 - 기장 사랑도횟집의 회덮밥.

 

3. 어떻게 그리 아이 같으신지요?


그런데요, 이 분은 시에서도, 그리고 평소 언행에서도 ‘아이’ 같은 분입니다. 얼굴이나 몸집도 동글동글하니 아이 같고요. 오늘로 두번째 대면하는데도 아주 오래 만나온 사이처럼 친근한 느낌입니다.

선생님. 어떻게 그리 아이 같으신지요?

아, 그래요? 그렇게 보여요? 하하.

네…

아, 그건 평생 아이들하고 함께 지내서 그럴지도 모르지요. 아이들을 가르칠 땐 너무 좋아서 아이들을 못 만나는 토요일 일요일이 원망스러울 정도였지요. 하하.

네…

아직도 그때 아이들과 함께 어울린 시간들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꽉 차 있어요. 시를 쓸 때 가끔 그때의 개구장이 아이디어가 툭 하고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죠. 하하.

그런데요 선생님. 그런 아이의 천사 마음은 나이들면서 왜 변하게 될까요?

그건 어른들한테 배워서 그런거죠. 거짓말하는 거, 꾀 부리는 거요. 그러면서 동심이 가려지는 거죠.

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한테 배워야죠. 어른들이요. 동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로부터 배워야죠. 하하. 그런데 이 집은 어떻게 알고? 이 집 괜찮은 집인데.

네? 아, 제가 선생님 소문을 좀 들었답니다. 하하. 빗방울이네를 아이처럼, 자식처럼 편안하게 생각하시고 천천히 맛있게 드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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