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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일상

초당옥수수 반딧불이초당옥수수 대학찰옥수수

by 빗방울이네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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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당옥수수가 맛있는 계절입니다. 이 여름이 지나면 초당옥수수도 손을 흔들며 지나갑니다. 초당옥수수는 왜 인기일까요? '꿈의 옥수수'를 개발하기 위한 국내 연구진의 '연구 열전'도 알아봅니다. 
 

1. 택배로 온 초당옥수수 이야기

 
엊그제 저녁 집에 도착하니 택배가 와 있었어요. 서울에 사는 둘째 아이가 보내준 거였어요. 열어보니 옥수수였는데, 초당옥수수라네요. 초당옥수수가 뭐지? 초당이 어느 지역이지?
 
처음에는 '초당'이라는 이름이 특정 지역의 이름인 줄 알았답니다. '초정약수'처럼요. 그런데 초당(超糖)이 아주 달다는 뜻이네요. 사탕이나 엿(당:糖)을 뛰어넘는다(초:超)는 뜻이네요. Super sweet corn이네요.
 
얼마나 달기에 초당이라는 명칭이 붙었을까요? 일단 먹어봐야지요.
 
다음날 짝지와 옥수수를 쪄서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와우, 정말 맛있습니다! 식감은 아삭아삭하고요, 맛은 달달해요. 이렇게 맛있는 옥수수를 처음 먹어보네요. 찌거나 삶지 않고 생으로도 먹을 수 있는 옥수수라니!  
 
자료를 보니, 초당옥수수 당도는 23~30%로 일반옥수수(8~10%)보다 2~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당옥수수는 정말 설탕 옥수수네요.
 
먹어보니 옥수수 알갱이 껍질도 부드러워 이에 잘 끼지 않고요. 장인어른 생각이 나 초당옥수수 2개를 싸들고 가 맛 보여 드렸답니다. 치아가 불편한 장인어른도 아주 맛있어하시고요.
 
아니 그런데요, 이거 빗방울이네만 모르고 있었네요. 다들 이 여름철 초당옥수수 아삭아삭 즐기고 있었네요. 한때는 배우 김태희 님이 다이어트로 초당옥수수를 먹는다는 소문이 SNS를 타고 퍼지는 덕분(!)에 이젠 여름 농가에서 짭짤한 여름 소득 작물이 되었답니다.
 
하기야 옥수수에 살찌게 하는 성분이 조금이라도 들었겠는지요? 탄수화물인 녹말이 대부분이니까요. 그러니 먹으면 배는 부르는데 살은 안 찌니 다이어트에 안성맞춤이겠네요. 달달해서 자꾸 먹게 되어도 괜찮겠네요.
 

2. 토종 초당옥수수 '반딧불이 초당옥수수' 

 
초당옥수수는 일본에서 수입된 종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수입종자 초당옥수수만 있을까요? 국내에서 초당옥1호, 감미옥 등 신품종이 잇따라 개발되었답니다.
 
'반딧불이 초당옥수수'도 토종입니다.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박건화 씨가 개발한 건데요, 2010년 '국립종자원 품종보호 제5008호 반딧불이 초당'으로 등록되어 있답니다. 2013년부터 생산해 판매되는데 수입종자보다 맛과 영양이 좋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육종학을 전공한 그(박건화)는 국립종자원과 농협종묘개발센터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품종 옥수수 개발에 도전했다.
쪄먹는 찰옥수수가 주류를 이루던 당시, 차지면서도 달고 생식도 가능한 간식시장의 틈새를 노린 건 '신의 한 수'였다.

- 농민신문 '반딧불이 초당 옥수수 육종가 박건화 씨'(2018.8.6) 중에서

  
이렇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꿈의 옥수수'를 향한 연구가 뜨거웠네요.
 

초당옥수수.
택배로 도착한 초당옥수수.

 

 

3. '대학 찰옥수수'와 '얼룩대학 찰옥수수'를 아시나요?

 
대학 찰옥수수(품종명: 연농1호), 얼룩대학 찰옥수수(연농2호)도 그 같은 연구 결실입니다. 우리나라 찰옥수수 고품질 연구 선두주자인 최봉호 전 충남대 교수님이 개발한 옥수수입니다. 경기 이천농기센터 이원구 박사도 이 두 찰옥수수 개발에 참여했네요.
 
최 전 교수는 모내기 뒤 변변한 작물이 없어 일손을 놓고 가난을 업으로 사는 고향 주민을 위한 종자 개발에 나섰다.
시험 재배를 거쳐 시장에 옥수수를 내놓자 시쳇말로 '대박'을 터뜨렸고,
주민들은 대학교수인 최 교수를 향한 고마움을 담아 '대학 찰옥수수'란 이름을 붙였다.

- 한겨레 기사 '최봉호 교수가 12년간 품종 개발한 '대학 찰옥수숫' 중에서(2018.7.15)

 
가난한 고향 사람들을 위해 연구해서 12년 만에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는 사연은 참 마음을 따듯하게 하네요. 처음에는 개발자인 최봉호 교수님이 고향 충북을 위해 한정 보급했는데 2015년부터 (주)농우바이오라는 농업회사법인에 판매권을 넘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학 찰옥수수의 맛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대학 찰옥수수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이 회사 홈페이지에 찾아가 보니, 대학 찰옥수수는 낱알이 흰색인데, 종피가 가장 얇은 찰옥수수로 식감이 쫄깃하며 감미가 우수하다고 소개되어 있네요. 
 
얼룩대학 찰옥수수 모습을 보니, 자색의 낱알이 알록달록 박혀있는 아주 예쁜 옥수수네요. 찰지고 달콤한데다 과피의 두께가 극히 얇아 식감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고 하고요. 특히 옥수수 알갱이 껍질이 이에 잘 끼지 않아 인기라고 하네요. 
 
둘째 아이가 택배로 초당옥수수를 보내준 덕분에 이렇게 새로운 옥수수들과 조우하게 되었네요. 그대는 맛있는 걸 보면 누가 먼저 떠오르나요?

빗방울이네가 몰랐던 옥수수 녀석들, 그동안 어디 숨어 있었니? 다 먹어 보고 싶네요. 반딧불이 초당옥수수도, 대학 찰옥수수도, 얼룩대학 찰옥수수도요. 이 멀리 있는 신묘한 먹거리들을 택배로 시켜 집에서 편안히 먹을 수 있는 신묘한 세상입니다. 
 
짝지 풀잎님, 제철 지나가기 전에 우리 이 궁금한 옥수수들 한번씩 먹어보아요. 풀잎은 미간을 약간 좁혔지만 본인도 맛이 궁금했던지 이내 인터넷을 통해 대학 찰옥수수를 주문했답니다. 벌써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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